
높은 전문성과 실행력, 성과를 인정 받아 리더로 승진했지만, 이들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은 놀라울 정도로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
1,401명의 리더와, 산하 구성원 55,296명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차이가 드러난다. 탁월한 리더와 평범한 리더를 가르는 것은 능력이나 실행력의 차이가 아닌, 이들의 언어와 인식의 차이였다.
1. 결핍의 언어, 기회의 언어
리더들은 어떤 전략적 agenda를 품고 있고,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슈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을까? 의외로 많은 리더들은 부족하고 제한된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리소스가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고, 역량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부재한 현실의 장벽 앞에서 이들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은 ‘결핍’이었다. 반면, 탁월한 리더들은 동일한 상황과 조건에서 결핍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새로운 ‘기회’로 재정의 하고 있었다. 이들은 결코 결핍의 언어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2.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과 구조의 문제
많은 리더들이 구성원의 역량과 태도를 지적하는 반면, 탁월한 리더는 사람의 이슈로 평가하는 대신,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누가 잘못했나?”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 작동하고 있나?”를 묻는다.
3. 현재에 머문 시선, Next Chapter를 향한 시선 (시간 프레임)
또한 많은 리더들이 지금 직면한 문제 해결에 고민하고 있는 반면, 탁월한 리더들은 지금 문제 해결을 넘어, Next Chapter로 전환하기 위한 고민과 대안을 더 깊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고에는 항상 ‘미래를 향한 시간의 공백’을 유지하고 있었다.
4. 말 하는 리더, 듣는 리더
리더들은 자신의 ‘의도’를 가지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리더로서 자신은 소통하려 노력했고, 그래서 명확히 전달했기 때문에 자신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구성원이 체감하는 현실은 리더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불통의 모습이었다. 리더는 자신이 말하는 소통의 양을 기준으로 생각하지만, 구성원은 오히려 리더의 듣기(경청) 부재가 소통의 치명적 약점이라고 말한다. 탁월한 리더는 말을 많이 하는 리더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실천하는 리더들이었다.
리더십의 본질은 ‘인식의 프레임’이다.
탁월한 리더와 평범한 리더의 차이는 기술(skill)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보고,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는가?, 바로 인식의 문제다. 결핍을 기회로 바꾸고, 사람보다 시스템을 바꾸며, 지금보다 미래를 설계하고, 말보다 듣기를 실천하는 리더. 그들의 언어는 현실을 바꾸고, 그들의 인식은 문화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