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은 마치 F1 레이싱과도 같다.
속도가 느리면 금방 추월 당하고, 잠깐만 방심해도 코스에서 이탈한다.
스타트라인에 선 레이싱카(조직),
프레셔로 가득찬 드라이버(구성원),
적절한 타이밍에 레이싱카와 드라이버를 정비하는 코치이자 정비공(HR)
무전으로 전략을 전달하고, 팀의 승리를 외치는 리더십과 CEO
레이싱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승리 전략이 뾰족해야 하고,
레이싱카의 상태가 최상이어야 하며,
승리를 외치는 팀의 team spirit이 충만해야 하고,
드라이버/레이싱카의 정비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속도'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전략이 뾰족하고 완벽해도,
속도가 붙지 않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전략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레이싱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드라이버가 속도를 내서 달려야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단 몇 초 차이가 팀의 승패를 가른다.
스타트업에서 인재 밀도를 외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간혹 어떤 드라이버들은
코너 앞에서 브레이크를 오래 밟고,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올리지 못해 주춤하고,
피트스탑에 들어와서 다음 구간을 준비하지 않고,
경기가 끝난 후 "차가 문제였다.", "전략이 문제였다.", "게임의 방향성에 공감할 수 없다." 등의 말부터 한다.
이런 드라이버가 탑승한 팀의 결과는 뻔하다.
다른 레이싱카에 추월 당하고, 팀은 시장에서 패배한다.
바퀴가 상했다고, 전략이 뾰족하지 않다고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완벽한 조건은 이 세상에 없다. 기다리면 영원히 타이밍을 놓친다.
스타트업의 트랙은 매번 다르다. 학습 후 출발이 아니라 달리면서 배우는 게 기본이다. n년 차면 뭘 배우고, 그 다음엔 뭘 해야 한다의 단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트 스탑에서는 회복이 아닌 재출발의 준비를 해야 한다.
팀의 경기를 돌아보고, 회고하며 다음 구간을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과 리더십, CEO가 해주는 동기부여는 찰나다.
이 게임을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이 게임은 절대 오래 버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