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우리는 너무 많은 기준과 지표로 회사를 평가하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놓치곤 합니다.
바로,
👉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 있는가?
👉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주는가?
그래서 그려본 아주 단순한 2x2 매트릭스.

이제부터 각 존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번 들여다볼게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은 축에 속해요.
하는 일이 재미있고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팀원, 리더, 조직문화까지 꽤 괜찮아서 정서적으로도 안정적이에요.
예: “업무는 힘들지만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잘 풀리고, 함께하는 동료들과 웃으며 일할 수 있어요. 아직까진 버틸만 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때로는 이직을 고민합니다.
→ 일이 너무 잘 풀리니, '더 큰 무대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기도 하고
→ '이 조직에서 나를 더 키워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들기 때문이죠.
행복은 유지보다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곳은 ‘좋은 일을, 나쁜 관계에서 하는 상태’입니다.
일 자체는 만족스러워요. 성과도 나고, 내가 잘하는 분야예요.
그런데 조직 내 정치, 팀장과의 갈등, 동료와의 마찰이 사람을 지치게 해요.
예: “일은 내 적성에 맞고 성과도 좋은데, 팀장이 매일 트집을 잡고 소통은 일방적이에요. 이제는 출근이 두려워요.”
이들은 대개 내적 갈등을 오래 겪다가,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됩니다.
→ 일이 좋기 때문에 떠나는 게 아까워 망설이지만,
→ '내가 왜 이런 관계에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상태’입니다.
동료들이 너무 좋아서 버틸 수 있어요.
하지만 업무 자체에서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내 성장과 거리가 멀게 느껴져요.
예: “동료들과 점심시간이 제일 즐거워요. 근데 매일 똑같은 보고서 반복에 지쳐요. 내가 이걸 하려고 커리어를 시작한 게 아닌데...”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머리는 이직을 원하지만, 마음은 붙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 좋은 동료들과의 정이 결정을 미루게 만들어요.
→ 하지만 결국, 무언가 내 안에서 계속 마르기 시작하면 떠나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구역입니다.
일은 성과보다 스트레스가 더 많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인정, 소통, 신뢰가 거의 없어요.
예: “나는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월급 때문에 다니는 거 같아요. 매일 아침이 우울해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마음이 떠났거나,
현실적인 이유(가족, 돈, 나이 등)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직 준비를 하고 있거나,
→ 체념과 무기력으로 일상을 견디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 매트릭스를 그리며 생각했어요.
"나는 지금 어느 존에 있지?"
그리고 "나는 어디에 있고 싶은가?"
회사의 복지는 중요하고, 연봉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과 ‘사람’이 내 일상을 만드는 두 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낍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존에 있나요?
그리고 그 존에서 얼마나 더 머물 생각인가요?
지금 이 질문 앞에,
우리 각자의 진짜 커리어 이야기가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