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 전문가, 당신의 성장을 위한 첫걸음-3]_조직 문화 구축 역량

안녕하세요, 인사 전문가 여러분.

우리는 지난 두 번의 원고를 통해 ‘전략적 사고’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습니다. 이 두 가지 역량이 비즈니스 성과를 직접적으로 견인하는 칼이라면, 오늘 이야기할 ‘조직 문화 구축 역량’은 그 칼을 더욱 예리하게 만들고, 회사를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키는 토양과 같습니다.

이제 단순한 관리자를 넘어,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조직 문화를 '정의'하고 '측정'하라

'조직 문화'는 흔히 '좋은 분위기', '서로 존중하는 문화'와 같이 모호하게 인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조직 문화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행동 규범입니다. 인사 전문가로서 우리는 이 모호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측정 가능한 지표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추구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가'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 양식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양식을 측정할 수 있는 설문 조사나 360도 피드백, 또는 리더십 평가 지표를 개발하여 현재 조직 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해야 합니다. 넷플릭스가 '자유와 책임(Freedom & Responsibility)'이라는 문화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홀드(Hold)'라는 비공식적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조직 문화를 명확히 정의하고 측정할 때, 우리는 단순히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어떻게' 좋은 회사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강요'가 아닌 '참여'로 문화를 만들라

조직 문화는 경영진의 선포나 인사팀의 캠페인 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회사가 될 것이다' 라는 일방적인 선언은 공허한 구호에 그치기 쉽습니다.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감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한 스타트업의 인사담당자는 회사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워크숍을 기획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핵심 가치 리스트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대신, 모든 부서의 대표들을 모아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실패했을 때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 구성원들의 실제 경험과 생각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핵심 가치는 단순한 단어가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하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회사의 채용, 평가, 보상 시스템을 정비하자, 구성원들의 몰입도와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 구성원을 참여시키는 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전략입니다.

3. '리더십'과 '조직 문화'는 분리될 수 없다

조직 문화는 결국 리더의 행동에 의해 결정됩니다. 경영진과 리더들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조직 문화는 만들어지고 유지됩니다. 아무리 멋진 핵심 가치를 선포해도, 리더가 그와 상반된 행동을 보이면 구성원들은 혼란을 느끼고 회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사 전문가로서 우리는 리더십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는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그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나 '코칭 리더십'과 같은 실질적인 역량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를 리더로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롤플레잉을 포함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구성원의 도전을 장려하라'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리더들이 구성원의 실패를 질책하는 대신 학습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시나리오를 연습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조직 문화를 리더십 교육의 핵심 축으로 삼았을 때, 리더들의 행동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조직 전체의 문화가 변화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인사담당자에게 조직 문화 구축 역량은 단순히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설계하는 전략적 역량입니다. 구성원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문화를 만들 때, 기업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음 원고에서는 '변화 관리와 갈등 조정 능력'에 대해 더 깊이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