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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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더가 되다

AI, 不可近 不可遠
Tech HRHRBP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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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Ph.D.)Aug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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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 AI Connect 2026 — 데이터로 여는 HR의 다음 단계, 2026.11.6 코엑스 오디토리움 3F

요즘 TV광고에도 업무 수행시 AI를 활용하여 시간과 효율, 성과를 향상시키는 매혹적인 장면을 흔히 보게됩니다. 이메일 작성 대행같은 간단한 작업 뿐만 아니라 자료 수집과 분석 심지어 전략 보고서 작성까지 AI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가끔은 과도한 구성원들의 AI 업무 의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주장들도 자주 목격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더큰 문제는 리더들의 리더십 AI의존도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AI의존에 대한 익숙함은 어느새 AI 분석 자료를 리더의 의견 반영이나 수정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칭찬과 질책같은 피드백도 AI의 그것을 그대로 따르기도 합니다.

AI의 특성상 산출물에 대한 그럴싸한 논거와 이유가 있기에 처음 들어보면 수용성이 높을 팔로워들에게는 매우 잘 받아 들여집니다.

이처럼 리더가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단지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정성적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AI가 리더를 대체하면 생기는 부작용은 무엇일까요?

1. 직관의 퇴화와 ‘생각의 외주화’ 리더십의 핵심인 통찰력과 인사이트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현장의 복잡한 변수를 직접 겪으며 형성됩니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본질적인 사고 과정을 AI에 외주 주는 순간, 리더의 '비판적 사고 근육'은 급격히 퇴화합니다. AI가 제시한 통계와 가설을 검증 없이 받아들이다 보면, 현장의 미세한 이상 징후나 숫자에 잡히지 않는 기류를 포착하는 고유의 '직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질문을 던질 줄 모르는 리더는 결국 AI가 없으면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못하는 ‘사고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2. 조직 맥락(Context)의 단절과 오판 AI는 과거의 데이터와 평균적인 패턴을 학습하는 데 탁월하지만, 특정 조직이 가진 독특한 역사, 문화, 구성원 간의 역학 관계, 그리고 비공식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AI 분석에만 의존하는 리더는 숫자의 뒤에 숨은 진짜 원인을 놓치기 쉽습니다. 예컨대 실적 저하의 원인이 단순 전략 미흡이 아니라 부서 간 밥그릇 싸움이나 과도한 업무 과중 때문임에도, AI의 권고대로 단순 예산 감축이나 프로세스 재조정이라는 잘못된 처방을 내리게 됩니다. 현장 맥락이 결여된 결정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큰 혼란을 야기합니다.

3. 관계역량의 붕괴: 공감 능력 퇴화와 조직 내 고립 리더십의 본질 중 하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역량(Relational Competence)에 있습니다. 리더가 구성원의 고충을 직접 듣고, 눈빛을 마주치며, 갈등의 정면에서 소통하는 과정은 관계의 신뢰 자산을 쌓는 핵심 행위입니다. 하지만 대화 스크립트나 갈등 중재안까지 AI에 의존하는 리더는 타인의 감정을 정밀하게 읽고 반응하는 '정서적 공감 근육'이 마비됩니다.

팀원이 정말 원했던 것은 완벽하게 정제된 AI 스타일의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의 난관을 함께 고민해 주는 리더의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한마디일 때가 많습니다. 소통의 정서적 교감이 사라지면 구성원들은 리더를 '동반자'가 아닌 '기계적 감독관'으로 인식하게 되며, 이는 리더 자신을 조직 내에서 완벽히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수평적 협력 관계를 설계하고 이끌어야 할 관계역량이 상실된 리더 옆에는 결국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인재가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4. 정서적 연결고리의 상실과 신뢰 자산의 파산 관계역량의 퇴화는 곧 신뢰의 파산으로 이어집니다. 리더가 칭찬과 비판, 위로와 격려 같은 인간적인 소통마저 AI 스크립트에 의존할 때 구성원들은 본능적으로 그 영혼 없음을 알아차립니다. "나를 한 사람의 인격체가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은 팀원들은 리더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리더십의 가장 강력한 자산인 '진정성'이 상실되면, 위기 상황에서 팀원들의 몰입과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은 완전히 소멸합니다.

5. 리더십 부재가 초래하는 조직의 평범화(Mediocrity) AI가 제공하는 답은 언제나 시장의 '평균'이자 '가장 안전한 선택지'입니다. 리더가 AI의 분석과 제안에만 몰입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거두는 파격적인 혁신이나 독창적인 시도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자신만의 통찰로 판을 흔드는 리더가 사라진 조직은 빠르게 하향 평준화되며, AI가 낸 매끈한 정답 뒤에 안주하는 평범한 집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AI는 훌륭한 나침반이자 보조자가 될 수 있지만, 거친 바다에서 키를 잡고 파도를 헤쳐 나가는 것은 결국 리더의 몫입니다. AI의 분석을 보고서의 출발점으로 삼되, 거기에 자신의 경륜과 현장의 맥락, 그리고 구성원에 대한 애정과 관계적 유대감을 얹어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보다 똑똑하게 답을 출력하는 리더가 아니라, AI가 알지 못하는 우리 조직의 온도와 맥락을 읽어내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만의 통찰로 방향을 제시하며, 팀원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더입니다.

AI라는 유능한 비서를 곁에 두되, 스스로 “리더”라는 자리에서 자신을 지우고, AI 에게 넘겨 주는 것은 아닐 지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
최우수(Ph.D.)
CHRO, Writer, 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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