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맥 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비결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어느 조직이나 마당발이 있다
성가대 단원은 50명이다. 성가대 A형제는 성가 단원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나이, 주소, 가족 사항, 성격은 기본이고 성가대 입단 시기, 단원 간의 갈등에 대해 꿰차고 있다. 성가대는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알토로 4성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프라노 자매님이 가장 많고, 알토와 베이스 단원은 5명밖에 되지 않는다. 성가 연습은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미사 1시간 전에 이루어진다. 파트별 파트장이 있어 수요 연습과 미사 후 파트별 회식을 하거나 모임을 갖는다. 통상 자신의 파트가 아니면 관심이 적어 인사 정도 하는 수준인데, A형제는 모든 성가 단원과 열린 소통을 한다. 연습이 없는 날에도 A형제 단원들과 함께 점심이나 저녁을 함께 하고 만남을 갖는다. 단원들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신의 일인 것처럼 발 벗고 나서 인맥을 활용해 조치하기 때문에 성가대에서 A형제를 싫어하는 단원은 없다.
어디 성당의 성가대 뿐이겠는가?
그 어떤 기관이나 회사, 단체에는 인맥이 강하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인맥을 소개 받거나 편하게 접근해 인맥을 형성한다.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조직화 하고, 스스로 총무 역할을 수행하며 관계를 이어간다. 이들이 생각하는 인맥 관리는 3단계별 관리이다. 인맥을 형성하는 단계가 1단계라면, 맺어진 인맥을 조직화하고, 자주 만나 소통하고, 기념일은 반드시 챙겨주는 것이 2단계 유지 관리이다. 이 단계에서 관리하던 인맥이 한직으로 자리를 옮겼거나 회사를 떠나도 이들은 방치하지 않고 유지를 위한 노력을 한다. 인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는 것이 3단계 활용이다. 아는 사람은 많아도 부탁이나 요청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회사에서의 인맥 관리 역시 성과를 창출하는 활동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맥 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특징
직장에 근무할 때 마당발인 선배가 있었다. 직원의 장례식장에는 항상 가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선배에게 필자가 만든 기업 HR담당자 모임에 1시간 인간 관계 특강을 요청했다. 선배는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다가 결국 승낙하고 1시간 강의를 하며 자신의 인맥 관리 경험을 10가지 정리해 설명했다.
1.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힘없고 어려운 사람은 백 번 도와주어라.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은 경계하라.
2. 평소에 잘해라.
3. 내 밥값은 내가 내고 남의 밥값도 내가 내라. 남이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4.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해라. 마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5. 남을 도와줄 때는 화끈하게 도와줘라. 도와주는지, 안 도와주는지 흐지부지 하거나 조건을 달지 마라.
6. 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7. 직장 바깥 사람들도 골라서 많이 사귀어라. 직장 사람들하고만 놀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8. 불필요한 논쟁, 지나친 고집을 부리지 마라. 직장은 학교가 아니다.
9. 수위, 미화 담당, 식당 직원에게 잘해라.
10.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은 나중에 네 인생의 가장 좋은 추억이다.
30년 가까이 지속한 모임이 있다.
모임 회원 중 한 명이 국회의원 재선을 한 후 3선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다. 4년의 공백 기간이 있었다. 다른 일을 하려고 했지만, 마땅하게 할 일이 없었고, 그 많던 모임도 나가지 않게 되었다.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에는 하루 3끼 식사 약속도 부족해 4끼 또는 5끼 이상의 식사를 하였다. 하지만, 매일 집에서 시간만 보내게 되었는데, 전화나 문자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인 중 한 명은 매주 연락을 주고, 1달에 한번 불러내 식사를 함께 하였다. 명절과 생일에는 꼭 선물을 보냈고, 가끔 보고 싶다고 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했다. 공백 기간이 지나고 새 정부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평소에 연락이 없었던 사람들로부터 축하 전화와 문자가 쇄도한다. 지인은 누구의 편에서 어떠한 지원을 하겠는가?
인맥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철저한 자기 관리는 기본이고, 단기 이익만을 위한 관계 관리를 하지 않는다. 큰 손해가 되더라도 신뢰를 기반으로 길고 멀리 보며 상대의 마음 속에 간직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