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CEO
강의가 있는 날은 항상 정장을 입는다. 사실 찌는 듯한 더위에 30대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의 경우, 넥타이와 함께 정장 강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강사로서 기본 예의이며, 강의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젊은이들은 강의와 복장이 무슨 관계이냐 물을 수 있다. 관계가 없을까? 눈에 보이는 형식이 아닌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며 실행하여 결과를 내는 전체 과정에서, 마음가짐과 생각이 성과에 영향이 없을까?
출근 시간이 9시, 퇴근 시간이 6시로 정해진 회사가 있다. 직원들이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유연 출근을 건의한다. CEO는 여러 번의 건의를 모두 거절한다. CEO도 직원 각자의 상황과 생체 리듬에 맞게 출퇴근하는 장점을 안다. 하지만, 완고하게 거절하는 이유는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전에 주 40시간 제도를 운영한 적이 있다. 직원들은 출근하고 싶은 시간에 출근했고, 4일을 몰아 일하고 40시간 넘었다고 금요일은 출근을 하지 않는다. 일의 성과가 중요한 기준이 아닌 40시간이 일의 기준이 된 것이다.
A회사는 그 어느 곳을 가도 정리 정돈이 되어 있으며, 쓰레기 등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청소를 담당하는 별도 직원이 없다.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은 그 이유를 입문교육에서 찾는다. 입사와 동시에 입문교육을 실시하는데, 교육내용 중 하나가 바로 기본 예절이다. 인사, 문자나 메일, 손님 응대, 지시와 보고와 같은 기본 지키기를 하루 종일 실시한다. 직원들의 기본 예절은 이 시간에 토대를 구축한다고 한다. 이 회사의 특징은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행한다.’이다.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한 직원이라면, 기본 지키기가 얼마나 어렵고 중요하며, 회사의 성장과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가를 알 것이다.
B회사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단합을 위하여 토요일 청계산 산행을 결정했다.
오전 8시에 집합하여 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하산하여 점심을 함께 하고 해산하는 일정이다. 경영관리팀에서 주관을 하고 자율 참석임을 강조하고 업무연락을 보냈다. 당일 집합 장소에 전 직원 50명 중 몇 명 참석했을까? 만약 CEO와 임원 1명만 참석했다면, 심지어 주관한 경영관리팀 직원도 참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CEO와 경영진이 직무 역량이 뛰어나도 인성을 강조하는 여러 이유이다.
경영층이 생각하는 일하는 방식
장마가 시작된다는 보도에 CEO는 전 직원에게 장마 대비를 당부하는 메일을 전송했다. 내용에 장마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은 물론 회사 전체를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장마가 시작되었고, 밤에 공장 자재 창고 천장 일부가 무너져 창고 바닥 전체가 물에 잠겼다. 당직자인 직원이 순찰을 돌지 않았고, 발견한 즉시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지 않고 상사에게만 연락했다. 새벽에 연락을 받은 상사도 자제 창고에 비가 새서 바닥에 물이 있다는 보고에 비가 그치면 조치하라는 말을 하고 마무리했다. 자재 창고는 20cm 이상 물에 잠겼다. 아침에 출근한 공장장은 공장 순찰을 하며 자재 창고가 물에 잠긴 것을 알았다. 급히 구매와 생산 직원을 불러 물을 퍼내고 부품과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실시했다. 공무 인력을 동원하여 천장 보수 작업도 실시하였다. 출근하여 이 상황을 지켜본 CEO는 크게 질책을 했다. 징계 위원회를 개최하여 당직자, 보고 받은 상사를 중징계 하였다. 전체 부서장 회의를 개최하여 팀장과 임원들을 질책했다. 그 누구도 심한 비에 회사가 걱정되어 와본 임직원이 없었다.
회사는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인건비 및 물가 수준이 높아 더 이상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공장을 전부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정하고, 공장장에게 전권을 부여했다. 공장장은 공장의 10명의 팀장들을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한 팀장들은 생산 공장 이전에 반대한다. 국내 생활이 아닌 해외 근무에 대한 불만이 컸다. 모두가 어렵다는 의견을 말한다. 기술팀장은 우리 기술은 일정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며, 생산과 기술자의 직무 역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생산팀장도 필리핀의 비숙련 인력으로는 생산이 불가한데, 국내 생산 인력이 필리핀에 가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반대한다. 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 필리핀에서 생산되면 판매에도 애로사항이 있다. 현재 영어와 필리핀 언어가 되는 임직원이 없다. 문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등등 어렵다는 이유가 많다. 생산기획팀장만 이전 시기, 장소 물색, 이전에 따른 제반 점검리스트를 만들어 보고하겠다고 한다
상황의 중요성과 경영층의 의중을 아는 직원은 아무리 어려워도 방법을 찾아내고 실행한다. 경영층이 생각하는 일하는 직원의 마음가짐이며 일하는 방식이다.
최근 일부 직원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주는 만큼 일한다’, ‘내 일이 아니면 신경 쓰지 않는다’, ‘더 높은 성과(이익)을 위해 고민과 준비하고, 악착 같은 실행 보다는 쉽고 편하게 대충 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을 하기 싫다고 어렵다는 핑계를 찾아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 이들은 올바른 가치관으로 열정을 다하는 직원에게 “그렇게 한다고 회사가 더 월급을 주냐?”는 식으로 발목을 잡는다.
갈수록 관리자와 경영자의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