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가 하는 게 빠르죠”라는 팀장의 착각

“그냥 제가 하는 게 빠르죠”라는 팀장의 착각

-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에서 사람을 성장시키는 리더로
코칭리더임원CEO
코치
이형준 코치Jun 21, 2026
2416

얼마 전 팀장 대상 교육에서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팀원을 코칭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하는 게 빠르죠.” 아마 많은 팀장들이 마음속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것입니다. 팀장은 늘 바쁩니다. 처리해야 할 일은 많고, 마감은 다가오고, 고객과 상사의 요구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팀원이 미숙한 결과물을 가져오거나,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계속 물어보면 답답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이걸 설명하느니 그냥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이 생각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팀장이 직접 하면 더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서도 더 깔끔해지고, 고객 응대도 더 정확해지고, 문제 해결도 더 신속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용한 함정이 있습니다. 팀장이 계속 답을 주면 일은 빨리 끝납니다. 그러나 팀원은 생각하는 힘을 쓸 기회를 잃습니다. 다음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팀원은 다시 팀장을 찾아옵니다. 그렇게 팀장은 더 바빠지고, 팀원은 더 의존하게 됩니다.

저도 비슷한 함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코칭을 강의할 때 참가자가 질문을 하면, 저도 모르게 바로 답을 주곤 했습니다. 질문을 받으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하고, 사례를 들고, 정리된 답을 제공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묘한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내가 뭔가를 잘 알고 있고, 전문가답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코칭을 가르치고 있는데, 과연 이 방식이 코칭적인가?’ 그 질문은 저에게 작은 불편함을 남겼습니다. 코칭을 말하면서도 정작 저는 참가자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빼앗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코칭은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안의 답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매번 먼저 답을 주고 있다면, 참가자는 제 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어도 자기 생각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줄어듭니다.

그때부터 저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질문이 나오면 바로 답하지 않고, 먼저 충분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질문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본인은 어떤 가능성을 생각해 보셨나요?” “그 팀원 입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했을까요?” “만약 다시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처음에는 저도 어색했습니다. 바로 답을 주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질문하자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 참가자가 잠시 멈추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미처 보지 못했던 관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아, 그러네요.” “제가 너무 빨리 판단했네요.” “그렇게 물어봤으면 팀원이 다르게 반응했을 수도 있겠네요.”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알려준 답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한 답에서 나오는 ‘아하 모멘트’였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의 정답을 들을 때보다, 자기 안에서 답을 발견할 때 더 깊이 배운다는 것을 그때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팀장들이 코칭을 배울 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팀원이 말을 안 해요.” “제가 답을 알려줘야 움직여요.” 모두 현실적인 말입니다. 코칭이 중요하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현장이 바쁘고, 팀원의 반응이 답답하고, 당장 성과를 내야 하니 답을 주는 방식이 더 효율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칭은 시간이 남을 때 하는 부가 업무가 아닙니다. 사람을 성장시키겠다는 리더의 선택입니다. 물론 모든 순간에 질문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지시가 필요하고, 초보자에게는 구체적인 가이드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리더가 늘 답을 주는 방식에만 머무를 때 생깁니다.

답을 주는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을 깨우는 리더는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를 만듭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는 계속해서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팀원들은 중요한 판단을 리더에게 가져오고, 리더는 점점 더 많은 결정을 떠안게 됩니다. 반면 사람을 성장시키는 리더는 팀원이 스스로 상황을 보고, 판단 기준을 세우고, 다음 행동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팀 전체의 생각하는 힘이 자랍니다.

코칭은 질문 스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됩니다. 팀원을 ‘아직 부족한 사람’으로만 보면 리더는 고쳐주려고 합니다. 팀원을 ‘성장 가능한 사람’으로 보면 리더는 깨우쳐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코칭을 시작하려면 먼저 리더의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왜 이것도 못하지?”가 아니라 “무엇을 아직 배우지 못했을까?”, “내가 어떻게 고쳐줄까?” 보다 “이 사람이 스스로 보게 하려면 무엇을 물어볼까?”, “이번 일만 빨리 끝내자”에서 “다음에는 혼자 할 수 있게 어떻게 할까?”로.

질문이 바뀌면 리더의 시선도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대화가 바뀝니다. 대화가 바뀌면 팀원의 생각도 바뀝니다. 코칭은 팀원을 편하게 해주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책임 있게 선택하게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코칭은 마냥 부드럽기만 한 대화가 아닙니다. 따뜻하지만 분명하고, 기다리지만 방치하지 않으며, 질문하지만 방향을 잃지 않는 대화입니다.

팀장은 매일 선택의 순간에 섭니다. 바로 답을 줄 것인가,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 할 것인가. 내가 해결할 것인가, 팀원이 성장하도록 도울 것인가. 당장 바쁜 순간에는 답을 주는 것이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십의 목적이 단지 오늘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만 있지 않다면, 우리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팀장의 진짜 역할은 모든 문제의 해결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원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답을 주는 팀장인가, 생각을 깨우는 팀장인가? 이 질문 앞에서 리더십은 다시 시작됩니다.

Shift Your Thinking to Coach Effectively- Candice Frankovelgia

1. Effective coaching begins with a growth mindset, not with giving quick answers.

효과적인 코칭은 빠른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성장 마인드셋에서 시작된다.

2. If managers believe employees “just don’t get it,” they limit both learning and performance.

팀장을 “이 사람은 안 돼”라고 생각하면 직원의 학습과 성장을 제한하게 된다.

3. Giving answers may feel faster, but it creates dependency and keeps people coming back for solutions.

답을 알려주는 것은 당장은 빠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팀원의 의존성을 키운다.

4. Good coaches ask questions, listen carefully, and help employees discover their own solutions.

좋은 코치는 질문하고 경청하며, 직원이 스스로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5. Coaching means learning alongside your employees while helping them grow into better problem solvers

코칭은 직원만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리더도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코치
이형준 코치
조직과 직장인의 행복한 성공을 돕습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CEO : 2025년 한국코치협회 선정 올해의 코치. (KSC,PCC,ACTC) AI를 활용한 코칭스킬 업그레이드, 팀코칭 ALIGN, FIRE! 불붙는 조직 만들기 저자 / ICF Korea Chapter 부회장,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MBA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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