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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그 누구보다 자기중심적인 면이 강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세상의 중심은 '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모인 공동체는 어렵습니다. 누군가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좀처럼 온전히 듣지 못합니다. '언제 끼어들까', '다음엔 이 말을 해야지' 하며 마음의 스위치가 꺼지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은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코칭이 정말 파워풀하다고 믿습니다. 제 앞의 코치는 오직 제 말에 집중합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하든 경청하고, 반영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응원해줍니다. 그리고 저를 궁금해하면서 질문합니다. 갈수록 바빠지는 세상에서, 이렇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온전히 머물러주는 시간은 점점 더 귀해집니다.
저는 평생 규칙적인 운동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1년 넘게 헬스장을 다니고, 물공포증이 있던 제가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워 이제는 물에 혼자 뜰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오프피스트에서 칼럼을 쓰고 책 집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뒤에는 “코칭”이 있었습니다.
2024년 5월, KAC 자격을 인하트(https://m.blog.naver.com/inheart-being)를 통해 취득하고, 지금은 인하트의 박선나 코치님을 중심으로 KPC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와 영문 이름이 같고 성도 같으십니다!)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하트에서 홍보를 요청받거나, 저와 어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너무 좋기에 저만 알고 있기 아깝기에 공유하는 차원에서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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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준비를 하며 상호 코칭을 하고, 코더코와 멘토코칭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코치로서 누군가를 도울 때보다, 정작 제가 코칭을 '받을 때' 제 삶에 일어나는 변화가 훨씬 또렷하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흐릿한 사람에게, 코칭은 놀랍도록 효과적입니다. (물론 마음이 아프거나 문제가 있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코칭은 치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동행입니다.)
제가 배운 존재코칭 INSOUL은 '그 한 사람'과 함께 머물며 그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고 성장을 돕는 내면성장 코칭입니다. 이름 그대로, 사람의 '존재 그 자체'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흔히 "괜찮아요", "힘드셨겠어요" 같은 일반적인 위로에 머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존재코칭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존재(Being), 고유한 감정(Emotion), 고유한 생각(Thinking)을 깊이 바라보라고 코치를 훈련합니다. 사람은 보편성과 특수성, 두 축 위에 서 있습니다. 누구나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라는 점은 같지만(보편성),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는 지문처럼 저마다 다릅니다(특수성). 그래서 존재코칭은 순서를 중시합니다. 먼저 그 사람만의 고유함을 인정하고 이해한 뒤에야, 비로소 일반화로 나아갑니다.
이 시선의 중심에는 하나의 믿음이 있습니다. 감정을 읽어야 욕구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감정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그 안에 어떤 삶의 맥락과 내면의 역사가 담겨 있는지를 따라갑니다. 마크 브래킷 교수의 말처럼 "모든 감정은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원"이기 때문입니다. 존재코칭은 이 여정을 이렇게 그립니다.
감정이 인정받는 순간, 사람은 심리적 방어를 풀고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존재코칭 INSOUL은 코치가 갖춰야 할 네 가지 핵심을 S.P.E.C.로 정리합니다.
Space(침묵) — 서둘러 채우지 않고 여백을 견디는 힘입니다.
Presence(현존) — 지금 이 순간, 고객과 오롯이 함께 머무는 것입니다.
Egoless(비평가적 태도) — 판단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Curiosity(호기심) — '이 사람은 어떤 분일까'를 끝까지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저는 현존(Presence)에 가장 마음이 갑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고객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감각적인 동물이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존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코칭에 앞서 코치는 먼저 자신의 감정과 호흡을 관찰하고, 내면을 고요하게 정돈해야 합니다. 코치가 스스로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고객을 위한 안전한 공간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코칭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존재와 존재의 만남(Being to Being)'입니다. 그 만남이 성립하려면, 먼저 코치가 흔들리지 않고 서 있어야 합니다.
존재코칭 INSOUL에서는 코칭의 본질이 바로 여기, 동양 고전에 나오는 '구방심(求放心)'이라는 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다는 뜻입니다. 성과에 쫓기고 역할에 눌려 어느새 놓쳐버린 '나다움'을, 다시 찾도록 곁에서 돕는 일 말입니다.
리더들에게 특히 이 이야기를 건네고 싶습니다. 조직의 리더, HR의 리더일수록 우리는 늘 '해결하는 사람', '판단하는 사람', '조언하는 사람'의 자리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존재코칭은 정반대를 요구합니다. 내 말, 일반화, 대변, 비교, 조언, 판단, 추측. 이 모든 소통의 걸림돌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그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감정의 최고봉은 사랑이며, 내 앞의 구성원을 '사랑의 존재'로 바라보는 데서 진짜 코칭이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칭의 질문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자각하게 합니다. "그 감정이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당신은 어떤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가요?" 이런 질문 앞에서 사람은 자기도 몰랐던 자기 마음을 만납니다. 탁월한 질문은 재능이 아니라 경청에서 나옵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리더들에게 거창한 자격 취득을 권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코칭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평생 운동 한 번 안 하던 제가 헬스장과 수영장을 1년 넘게 다니게 된 힘, 미뤄두었던 글쓰기와 책 집필을 시작하게 된 힘. 그것은 대단한 의지가 아니라, 저를 온전히 믿어주고 기다려준 '그 한 사람'의 존재였습니다. 자각과 책임, 이 두 단어가 제 안에서 살아나는 순간을 직접 겪고 나면, 여러분도 분명 팀원들에게 그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세상의 중심이 '나'인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공동체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공동체 안에, 판단을 내려놓고 온전히 한 사람에게 머물러주는 리더가 단 한 명만 있어도 조직의 공기는 달라집니다.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고,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며, 그 이야기 끝에 가장 바라는 것은 언제나 '공감'이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 살아나고, 저마다 건강하고 빛나는 '나다움'의 삶을 사는 것. 코칭이 향하는 곳은 결국 그곳입니다. 그 여정에, 당신도 초대하고 싶습니다.
출처: 본 아티클은 박선나 코치님의 존재코칭 INSOUL 수업 내용과 교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존재코칭 INSOUL 질문리스트 및 과정 교재, In: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