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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事萬史 : 스페셜리스트에서 而자형 인재로

人事萬史 : 스페셜리스트에서 而자형 인재로

융합과 통섭, 그리고 연결
인사기획전체
영준
유영준Sep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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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023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30%가 AI로 인해 변화할 것"이라 예측했다. 단순한 전문성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뭐, AI보다 전문성을 갖춘다면야 모르겠지만.. 쉽사리 가능하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시대가 달라지면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 또한 변한다. 난세에는 칼을 잡는 무인과 전략을 구상하는 책사가 각광받았고 치세에는 내정에 능한 관료들이 대접받았다. 한고조 유방에게 육가가 말했던 것처럼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기존의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라는 개념이 정착한 이후 범용성과 전문성에 대해 필요한 업무에 해당 인재를 배치하곤 했다. 이후 1980년대 맥킨지 내부 등에서 ‘T-shaped person’ 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이후 David Guest는 1001년 이 용어를 공식적으로 활용했다. 이후 IDEO의 CEO인 Tim Brown이 이 개념을 자주 언급하며 점차 대중화 되었다. 그후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 늘어나며 최근 'π형 인재'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넓은 지식과 하나의 전문성으론 부족하니 두 개 이상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而자형 인재'다. 여러 전문성을 단순 병렬이 아니라 흐름으로 연결하고, 그것을 현실의 직무와 사회적 과제로 통합하는 존재다. 동양의 역사는 이러한 인재 유형의 진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보고다.

1. 스페셜리스트 – 한 우물의 깊이

구양수(歐陽脩, 1007-1072)는 북송 문학의 정점을 찍은 인물이다. 그는 평생 2,000여 편의 시와 500여 편의 산문을 남겼으며, 특히 『신오대사』를 통해 역사서술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그의 문체는 당시 유행하던 화려한 사변체를 거부하고 간결하고 명확한 고문체를 추구했다. 이는 후에 한유(韓愈)의 고문운동을 계승한 것으로, 중국 산문사에 결정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러나 거란족의 요나라와 대치하고 있던 북송의 정세에 그의 문장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한 그는 중앙에서 관직을 받았지만 좌천과 유배를 거듭하였다. 그의 문장이 외부로 확장되어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는 방증이다.

또 장형(張衡, 78-139)은 한나라의 천문학자로, 세계 최초의 지진계인 '지동의(地動儀)'를 발명했다. 이 장치는 138년 실제 지진을 632km 떨어진 곳에서 감지해내며 그 정확성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달의 위상변화 원리를 최초로 과학적으로 설명했고, 원주율을 3.1466으로 계산해 당시로서는 매우 정확한 수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재능은 역시 찾아볼 수 없다.

김정호(1804-1866)는 22년간 전국을 답사하며 『대동여지도』를 완성했다. 이 지도는 축척 1:216,000으로 제작된 22첩의 목판 인쇄지도로,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산맥, 하천, 도로는 물론 각 지역의 인구수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근대 지리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 역시 실학자로 평가받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아있다.

그 외에도 우리가 흔히 아는 관우와 장비처럼 특정 재능에만 돌출된 인재들이 역사 속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전문영역에서는 누구보다 우수하였으나 그 영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누구보다 무능력해졌다.

이러한 스페셜리스트의 한계는 현대에도 명확하다. 협업의 어려움과 시야의 제약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스페셜리스트만으로 구성된 팀은 혁신 속도가 복합 전문성을 가진 팀보다 37% 낮았다.

2. 제너럴리스트 – 폭넓은 교양의 조율자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은 북송의 정치가이자 역사가다. 위에 말한 구양수가 천거한 왕안석의 정적이다. 그는 19년간 편찬한 『자치통감』 294권을 통해 1,362년간의 중국사를 정리했다. 동시에 재상으로서 왕안석의 신법을 폐지하고 구법당을 이끌며 정치적 균형을 추구했다. 문학에서는 시 1,365수와 사 214편을 남겼고, 철학적으로는 『온국문정사마공집』을 통해 성리학적 사유를 전개했다. 그는 문장에도 뛰어났지만 안정적인 정국을 주도하는 뛰어난 정치능력으로 북송을 이끌었다. 심지어 조선시대 정조가 경연에서 그를 언급하자 신하들이 ‘사마광은 거의 완전한 사람입니다. 그가 오래 정치를 했다면 삼대(요순우)의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라고 일컬을 정도였다.

최충(崔沖, 984-1068)은 고려 전기 '해동공자'로 불렸다. 그는 문과에 급제한 후 한림학사, 이부상서를 거쳐 문하시중에 이르렀다. 교육자로서는 일종의 명문 사립학교인 구재학당을 설립해 2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했고, 이 중 57명이 과거에 급제했다. 문학가로서는 『보한집』 3권을 저술했으며, 정치가로서는 고려 문치주의의 기반을 닦았다. 정치가로서 그는 여요전쟁이 완전히 종결된 이후에는 조정의 중책을 맡아 공음전시법, 재면법, 담험손실법, 구휼법, 삼원신수법 등 민생을 안정시키는 다양한 내정책을 내놓았다.

주희(朱熹, 1130-1200)는 남송의 성리학자다. 그는 『사서집주』를 통해 사서 해석의 표준을 확립했고, 『성리대전』으로 성리학을 집대성했다. 교육자로서는 백록동서원을 부흥시켜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정치가로서는 남송 효종 때 지방관을 역임하며 민생 안정에 기여했다.

이들은 모두 문신이었지만 위의 스페셜리스트들과는 달리 문장이나 교육에 치중되지 않고 민생과 내정에도 그 영역이 맞닿아있었다. 이른바 영역의 확장이다. 심지어 최충의 경우에는 전쟁에 참가한 참전군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맥킨지 2022년 연구에 따르면, C-레벨의 67%가 2개 이상 부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끄는 기업의 수익성이 평균 23% 높았다.

3. T자형 인재 – 깊이와 폭의 균형

공자(孔子, BC 551-479)는 '인(仁)'이라는 철학적 뿌리를 바탕으로 교육, 정치,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했다. 그는 3,000명의 제자를 가르쳤고, 이 중 72명이 뛰어난 인재로 성장했다. 『논어』 20편에는 그의 교육철학과 정치사상이 집약되어 있으며, 2,500년간 동아시아 문화의 근간이 되었다. 그의 사상은 이후 인간 본연을 탐구하는 유교로 발전하게 되어 이후 동아시아 3천년을 지탱한다.

황희(1363-1452)는 조선 초기 재상으로 36년간 정승을 역임했다. 그는 행정과 사법이라는 두 기둥을 갖춘 인재였다. 행정가로서는 6조 직계제를 완성하고 『경제육전』 편찬을 주도했으며, 사법가로서는 공정한 재판으로 '황희정승'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구양수의 천거로 벼슬길에 올랐던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은 북송의 정치가로서 청묘법, 시역법, 보갑법 등 신법을 통해 국가 전 영역에 대한 뿌리깊은 전면적 개혁을 시도했다. 문학가로서는 『임천집』을 남겼고, 철학자로서는 『주관신의』를 통해 독특한 경학 해석을 제시했다. 비록 그가 제시한 신법 개혁은 실패했지만, T자형 리더십이 시대적 변화를 시도하는 동력이 됨을 보여줬다.

실제 링크드인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T자형 스킬을 보유한 전문가의 채용률이 일반 스페셜리스트보다 42% 높았다.

4. π형 인재 – 두 기둥의 융합

정약용(1762-1836)은 조선 후기 실학의 집대성자다. 그는 경세학과 기술학이라는 두 축을 갖춘 π형 인재였다. 경세학 분야에서는 『경세유표』(48권), 『목민심서』(12권)를 통해 조선 후기 사회제도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기술학 분야에서는 수원 화성 건설 시 거중기를 설계해 공사 효율을 10배 높였고, 『기예도설』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세종대왕(1397-1450)은 성리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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