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로서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팀원들이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을 때다. "이 정도면 다 이해했을 텐데, 왜 반응이 없을까?",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저 사람은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많은 리더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질문을 조금만 바꿔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왜 저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 걸까?"가 아니라, "저 사람은 어떤 이유 때문에 이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 걸까?"라고 묻는 순간, 리더십의 초점은 달라진다. 바로 '동기의 차이'를 이해하는 리더십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 열심히만 하는 리더의 함정
대다수 리더는 강한 자기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목표가 주어지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책임감을 느끼며 성취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자연히 리더는 팀원들도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동기 지도를 가지고 일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성장보다 안정감을 더 중시하고, 어떤 이는 성과보다 인간관계를 우선시한다. 또 다른 이는 일보다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둔다. 리더의 기준만으로 보면 이런 구성원들은 '열정이 부족한 사람'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동기 지도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동기 차이를 이해하는 질문의 힘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동기 차이'를 존중하면서 팀을 이끌 수 있을까? 그 출발점은 '듣기'다. 단순히 업무 지시나 성과 확인이 아니라, 인간적인 질문에서 관계가 시작된다.
"요즘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순간에 가장 만족감을 느끼나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집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은 상대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알아가는 시작점이다. 조직심리학의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Deci & Ryan)'은 인간이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충족될 때 가장 큰 내적 동기를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리더가 이 욕구를 파악해 지원할 때, 구성원은 외부 압박이 없이도 스스로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 리더의 성찰: 나의 동기 지도가 기준이 아닐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리더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리더는 종종 자신의 방식과 동기 체계를 보편적인 기준으로 오해한다. 성취지향적인 리더는 안정지향적인 팀원을 느리게 보거나, 관계 중심적인 리더는 성과 중심 팀원을 지나치게 차갑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서로가 다른 동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