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밋업
컨퍼런스
커뮤니티
글을 왜 쓰세요? (에세이)

글을 왜 쓰세요? (에세이)

오프피스트처럼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곳이 참 좋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일이니까요.
기타전체
종화
백종화Feb 10, 2026
205614

글을 왜 쓰세요?

남들이 써서 글을 쓰는 사람
지식과 경력을 인정받고 싶어서 글을 쓰는 사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글을 쓰는 사람
내 노하우를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사람
언젠가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

제가 본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했습니다. 글을 써야 하는 목적을 찾는 게 중요할까요?

저는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는 너무 어려운 지식노동이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꽤 많거든요.

그런데 글이라는 것이 몇 번 쓴다고 잘 써지지도 않습니다.

어떤 날은 생각의 도화지가 백지가 될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쓰고 싶은 글이 줄줄줄 ~ 생각의 속도만큼 써지기도 하거든요.

그런 글쓰기를 매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쓰기 싫은 날,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는 날, 그리고 생각의 도화지가 하얗게 변한 날에도 매일, 또는 반복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근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 했었을때는 인생의 두번째 번아웃 중이었습니다. 쎄게 맞았죠.

그때 ‘이거라도 하자.’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사 실장이었고, 법인 5개를 책임지던 인사 책임자였지만 나 스스로의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시기였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HR 가치관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할 수 없었던 시기였거든요.

그때 번아웃이 쎄게 오더라고요.

그때 내가 아무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블로그 외에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 7월 1일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 쓰는 것은 쉽지 않더라고요. 글을 쓰는데 평균 3시간 정도 걸렸거든요.

처음에는 쓰고 싶은 주제가 많았는데 어느날 인가부터 ‘내일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쓰지?’ 라는 두려움이 몰려오더라고요.

매일 글을 쓰다, 하루 멈추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매일 써야하다 보니까 글을 쓰기 위해서 제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더라고요.

- 회의를 하면서도 ‘내가 몰랐던 관점 하나는 메모’하고 배우고 있었고,
- 한 권의 책을 더 읽고 요약하며 정리하기 시작했고,
- 누군가의 만남을 통해서 내가 깨달은 것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 초등학생이던 딸과 단 둘이 스쿼시를 치고, 서울 투어를 하고, 책을 읽으러 카페에 갔습니다.
- 또 어떤 날은 니팅 (털실로 옷과 티코스트, 인형을 만드는 활동)을 배우러 다니며 딸의 인형, 강아지 케이프 (사진) 그리고 집에서 쓸 커피받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거실에서 털실 뭉치들을 펼쳐놓고 강아지 케이프를 만드는 모습에 아내가 거실을 뒹굴며 웃고 있더라고요. 도도한 백종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하면서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누군가가 제 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후배들만 그 글을 보더라고요.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냥 블로그에 글을 쓰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MBTI 글을 쓴 이후 제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MBTI 시리즈로 거의 3주 가까이 매일 글을 썼거든요.

MBTI 때문에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이 또 다른 글들을 읽으며 조금씩 팔로워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글을 통해서 ‘누군가는 배웠다.’라고 말해주었고, 또 누군가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지 3년 정도 지났을 시점, 그때가 아직도 생생한 이유는 ‘내 글이 누군가의 성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시점이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습니다.

지금은 직원 수가 70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인데, 당시에는 15명 정도 되는 규모의 CEO였습니다.

CEO는 제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종화님 이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O 회사의 OOO 대표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연락처를 지인분들께 물어 물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는 한번 망했습니다. 투자를 받고, 직원이 50명 정도 되던 시기였는데 경영을 잘 못하는 바람에 폐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을 한명 한명씩 내보내고 5명 정도 남았을 때 저와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투자 받은 돈이 조금 남아 있어서 폐업도 할 수 없었고요. 당시에 저는 너무 무기력했었는데, 우연히 종화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써주시는 글이 좋아서 남아있던 직원들과 매일 종화님의 글을 함께 읽고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전에 퇴근을 했고요. 그런데 직원들은 움직이고 있었더라고요. 오전에 종화님 글을 함께 읽고 토론을 하고, 제가 퇴근을 하면 직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시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CEO는 포기했는데, 직원들은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다시 매출과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15명이 되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되실 때 저희 회사에 꼭 한번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그때 직원들도 한번 같이 만나주셨을 해서요.”

솔직히 글을 쓰면서 주변 동료들의 인정과 칭찬은 자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진심으로 들리지는 않았고, 그저 매일 내가 글을 쓰는 습관을 칭찬해 주시는 것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이 대표님의 전화를 받고, 이 회사를 방문해서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 쓰는 내 글이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글을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게 되었네요.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현재의 부족한 내 모습, 내 환경의 원인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하나의 피난처’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글을 더 잘 쓰기 위해 내가 조금씩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더라고요.

TV 보는 시간이 줄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의 글과 영상을 보며 메모를 하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글들이 이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죠.

이제는 자동적으로 글을 더 잘 쓰고 싶고, 글을 더 많이 쓰게 됩니다. 어느 순간 글을 쓰는 이유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그냥 하는 거죠.’
이제는 목적도 없고,더 잘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글을 쓰는 이유가 명확해졌거든요.
‘나는 모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말입니다.

대신에 글을 쓰는 레벨을 조금 더 높이고 있습니다.

SNS 뿐만이 아니라, 뉴스레터와 매체에 연재를 하고 있고, 기업에서 요청한 주제로 기업에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고 또 대중에게 보여줄 책을 정기적으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내 글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하고 싶고, 내 글을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과 남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주제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글쓰기는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그냥 하던 거니까’이고,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는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제가 글을 매일 쓰는 이유는 현재 이 정도까지 찾았습니다.

그 이후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참, 매일 글을 쓴지 8년이 넘어 9년차가 되어 가니, 처음 글을 쓸 때 3시간 정도 걸리던 분량이 이제는 20분 정도로 짧아졌습니다.

글쓰기에도 근육이 필요하더라고요.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또 남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글쓰기 근육을 키워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으며 자신의 관점을 확장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종화
백종화
그로플 (Growple) Coach
성장과 성공을 돕는 리더십 코치이자, 작가 백종화입니다.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