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의 끝은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지만, 리더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기입니다.
성과를 정리하고, 실패를 마주하고, 팀의 정서를 살피며, 새로운 해의 전략을 설계해야 하죠.
12월은 단순한 ‘달력의 마지막’이 아니라, 리더십의 순환이 완성되는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리더는 연말에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요?
우리는 종종 숫자로만 성과를 정리합니다. 하지만 진짜 리더는 성과의 맥락을 봅니다.
올해를 돌아볼 때 이런 질문이 필요합니다.
- 목표 대비, 무엇을 해냈는가?
- 의도하지 않았지만 얻은 성과는 무엇인가?
- 숫자 성과 외에 팀의 변화, 학습, 관계 측면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리더십 연구자인 존 맥스웰은 말했습니다.
“좋은 리더는 결과를 남기지만, 위대한 리더는 배움을 남긴다.”
팀이 올해 성장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잃은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내년의 전략 자산이 됩니다.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의 목록입니다.
실패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시스템과 패턴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리더는 다음을 점검해야 합니다.
- 내년에 반복되면 안 되는 패턴은 무엇인가?
- 프로세스, 의사결정 구조에서 바꿔야 할 것은?
하버드 교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은 이를 ‘실패의 학습 가능성’이라 표현했습니다.
즉,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해부할 때, 그것이 조직 학습(organizational learning)의 기회가 됩니다.
성과가 재무 회계라면, 팀의 감정은 정서적 회계(emotional accounting)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리더는 숫자가 아닌 감정의 잔액을 살펴야 합니다.
- 팀의 에너지 레벨은 어떤가?
- 오해나 미해결된 감정은 남아 있지 않은가?
- 연말 전에 정리해야 할 무거운 대화는 무엇인가?
이 감정의 잔고를 그대로 넘기면, 새해의 팀 분위기도 무겁게 시작됩니다.
리더의 역할은 정서를 리셋(reset)하고, 팀원들이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리더십은 외부의 변화보다 내부의 성찰에서 진화합니다.
12월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 올해 나의 리더십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이었는가?
- 팀이 “리더로서 이것 하나는 고쳐줬으면…” 하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일까?
- 내가 내년을 위해 바꿀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 하나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단순한 자기평가가 아니라, 리더의 성장 루틴입니다.
심리학자 카롤 드웩(Carol Dweck)의 연구에 따르면, 성장형 리더(growth-oriented leader)는 자신을 평가하기보다 학습의 기회로 본다고 합니다.
즉, “잘했나?”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나?”로 물을 때 리더십은 확장됩니다.
내년의 계획은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할 일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리더는 다음 세 가지 질문으로 전략의 기반을 세워야 합니다.
- 내년 목표 중 진짜 중요한 것 하나는 무엇인가?
- 버려야 할 일은 무엇인가?
- 1분기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단 하나는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의 본질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즉,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결단이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리더가 소진되면, 조직의 방향감도 흔들립니다.
따라서 연말에는 팀의 성과보다 리더 자신의 리듬을 점검해야 합니다.
- 과로, 정서적 소진, 경계의 붕괴는 없었는가?
- 내년을 버틸 나만의 리듬, 루틴은 무엇인가?
리더십의 지속가능성은 리더의 회복력(resilience)에서 시작됩니다.
그 회복력은 휴식, 경계, 리듬의 조화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리더가 12월에 반드시 실천해야 할 구체적 액션 리스트를 정리해봅니다.
- 팀원별 1:1 연말 인터뷰: “올해 가장 고마웠던 점은?”, “내년에 하고 싶은 역할은?”
- 팀 목표 및 운영 방식 점검
- 문제를 일으킨 프로세스 단순화 또는 제거
- 수익성이 낮은 활동 정리
- 연말 리더 메시지 준비: “올해 우리가 만든 변화”, “실패에서 배운 것”, “내년을 향한 기대와 메시지”
12월은 리더에게 ‘정리의 시간’이자 ‘준비의 시간’입니다.
성과를 정리하고, 실패를 분석하고, 감정을 치유하고, 자신을 재정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