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비주류경제학 유튜브에서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님 편을 봤습니다.
AI 시대 커리어 이야기가 주제였는데 그 안에서 이재용 회계사님의 "1인당 영업이익보다 1인당 매출액을 봐야 한다."는 말에 왜 그럴까 궁금해져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며 정리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을 직원 수로 나눈 값입니다.
같은 매출이라도 직원이 적을수록 이 숫자는 높아집니다.
적은 사람으로 많이 버는 회사가 생산성이 높다는 뜻이죠.
영상에서 나온 숫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AI 도입 전 IT업계에서 잘한다는 기준선이 1인당 5억이었는데 최근에는 10억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AI 코딩 툴 커서(Cursor)는 직원 150명으로 연매출 1조 5천억, 1인당 매출 100억을 냈고요.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같은 매출을 더 적은 인원으로 내는 시대입니다.
인건비는 기본적으로 고정비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연봉은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매출이 오르면 이익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납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구분 | 매출 | 인건비 (고정비) | 영업이익 |
|---|---|---|---|
전 | 6억 | 5억 | 1억 |
후 | 12억 | 5억 | 7억 |
매출은 2배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7배가 됐습니다.
매출 증가분이 추가 비용 없이 그대로 이익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얼마 남겼는지보다 얼마나 벌어오는 능력이 있는지가 미래 이익을 예측하는데 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영업이익에는 시장 능력과 비용 관리가 함께 반영돼 있습니다. 지금의 결과인 셈이죠.
매출액은 비용 관리를 걷어낸 시장 능력, 즉 앞으로도 얼마나 벌어올지의 가능성입니다.
비용 구조는 언제든 조정할 수 있지만 매출을 올리는 능력은 쉽게 생기지 않으니까요.
채용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이 바뀝니다.
몇 명을 뽑을까보다 이 인원으로 얼마를 만들어낼 수 있나가 먼저입니다. 채용 계획을 세울 때 TO부터 정하지 말고, 그 인원이 벌어올 매출 규모를 먼저 고려하는 순서입니다.
직군에 따라 보상 구조를 다르게 가져가는 이유입니다.
비용을 아낀 사람과 매출을 만들어낸 사람은 둘 다 영업이익에 기여하지만 확장 가능성이 다릅니다. 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지만 매출은 계속 늘려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진이 남는 매출에 대한 기여를 기준으로 보상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비매출 직군의 기여를 다시 정의하게 됩니다.
HR처럼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는 직군은 이 프레임에서 애매해지기 쉬운데 관점을 바꿔보면 답이 보입니다. 채용 리드타임을 단축해서 매출을 올릴 사람을 더 빨리 투입하는 것, 그 자체가 HR의 1인당 매출 기여입니다. 매출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역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무 관점에서 인사를 바라보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명확한 기준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계기로 회사의 경영을 더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인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싶어서 재무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앞으로도 배운 내용을 제 업무와 연결해서 인사의 언어로 다시 풀어보는 연습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