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신년사에 무엇을 담을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2025년 국내 그룹의 신년사
매년 특별한 일이 없으면 CEO는 시무식과 함께 신년사를 발표한다. 그룹마다 차이는 있지만, 신년사는 CEO의 한 해 경영 방향과 우선 과제를 담고 있다. 이는 한 해 동안 핵심가치와 마찬가지로 의사결정과 실행의 기준이 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불안을 안정시키고 한 방향 정렬하게 하는 힘이 된다.
CEO는 신년사를 통해 실행력을 높이고,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함으로써 조직 문화의 방향성과 혹시 모를 위기 속에서도 나아가야 할 의지와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 10대 그룹의 신년사는 ‘변화 혁신 그리고 성장’이었다. 공통적으로 불확실성 대응, 본원 경쟁력 강화, 실행 중심 경영,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인재와 조직 문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AI 등 디지털 변화 속에서 2025년은 위기 관리 능력, 선택과 집중, 속도 있는 실행, 책임 경영을 통한 성장이 강조되었다.
2025년 주요 그룹의 신년사 키워드.
삼성 | 초격차 기술, 위기 돌파, 책임 경영을 핵심으로 기술 리더십과 실행력을 통해 근본 경쟁력 강화 |
SK | 본원적 경쟁력, 선택과 집중, 실행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 |
LG | 고객가치, 미래 기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심으로 B2B·신사업 확장과 고객 경험 혁신 |
현대차 |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 |
롯데 | 사업 체질 개선, 실행력, 변화 관리를 키워드로 삼아 유통·화학 중심의 구조 혁신과 수익성 회복 |
한화 | 방산·에너지 성장, 도전, 책임을 내세워 미래 산업에서의 기회 선점과 과감한 도전 |
GS | 안정 속 혁신, 신사업 발굴,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에너지 전환과 유통 경쟁력 강화 |
2026년 신년사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
2026년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 환경은 좋지만은 않다.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지만, 2026년은 글로벌 리스크 뿐 아니라 국내 지자체장 선거 등 정치의 혼란을 감안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성장은 희망이고 생존이 화두이다.
신문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로벌/국내 경영환경 이슈는 다음과 같다.
①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상존: 미·중 갈등과 중동, 우크라이나 변수의 장기화
② 미국 통화정책 전환 영향: 금리 인하·동결 기조에 따른 글로벌 자본 이동
③ 중국 성장 둔화와 구조조정: 부동산·내수 회복 여부가 세계 경제에 영향
④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탈중국, 리쇼어링, 프렌드쇼어링 확대
⑤ AI·반도체 패권 경쟁: 기술 규제와 국가 간 산업 정책 경쟁 심화
⑥ 에너지 전환과 기후 정책 강화: 탄소 규제와 친환경 투자 확대
⑦ 국내 정치 지형 변화: 지자체장 선거, 정책 연속성·개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⑧ 저성장·고물가의 이중 부담: 체감 경기 악화와 소비 위축 지속
⑨ 제조 기반의 원천 기술 경쟁력 약화: 기술인력 양성, 글로벌 경쟁력, 인식 등 총체적 문제
⑩ 인구 구조 변화의 가속: 고령화·인력 부족이 성장 제약 요인으로 부각
기업은 지속 성장해야 한다. 사업의 본원적 경쟁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신규 사업 추진으로 목표로 시행 착오를 줄이며 작은 도전을 지속해 성장과 성과를 창출해야만 한다. 신년사에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 환경의 위기를 냉철하게 수용하고,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방향과 구체적 실행 과제가 담겨야 한다. 또한, 극복하여 성장과 성과를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야 한다. 기업별 사업 계획에 따른 당해연도 바람직한 모습, 방향, 정략과 중점과제가 신년사를 통해 다시 한번 언급되어야 한다. 그리고 CEO가 당부하는 한 방향 정렬하는 가치가 발표되어야 한다.
2026년 신년사에 담겨야 할 키워드는 4가지가 아닐까?
첫째, 변화 혁신이다.
변화 혁신은 환경 변화에 선행하여 기존의 사고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지속 성장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전략과 실행에 반영되어 높은 성과를 내도록 방안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 변화의 방향을 명확히 인지하고 공유하며,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확산하고, 이기는 문화를 가져가는 구조와 제도를 강조해야 한다.
둘째, 신뢰이다.
많은 조직에 이너 서클이 존재한다. 끼리끼리 문화라고도 한다. 내 편이 아니면 관심도 지원도 없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 회사는 망하게 된다.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서로 믿고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작은 약속도 철저히 지키는 조직과 임직원이 되어야 한다.
셋째, 악착 같은 실행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계획도 실행되지 않으면 성과가 없다. 과거에는 80% 검토하고 20% 실행하자고 했다. 이제는 속도와 스피드가 경쟁력이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처음부터 50% 확신이 있으면 밀고 나가야 한다. 제약 조건은 많다. 법이 장애 요인이라면 법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완벽한 계획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악착 같이 실행해야 한다. 실행이 강한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넷째, 성장이다.
유지하는 기업은 시장과 고객, 경쟁사에 의해 망하게 된다. 조직과 구성원이 정체되지 않고 생존의 차원을 뛰어 넘어 성장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올려야 한다. 현재의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저 조직이 팀워크를 이루고 확대시켜야 한다. 개인은 일을 통해 자신의 직무에서는 최고의 역량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 전사적 관점에서 진단하여 가르치고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수준으로 자신을 올려놓아야 한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높여 회사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