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임원에게 바라는 것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no1gsc@naver.com)
임원에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매년 임원 인사가 발표되면 희비가 엇갈린다. 누군가는 승진하고, 누군가는 유임되며, 누군가는 보직을 내려놓는다. 신임 임원에게는 기대가 쏠리고 기존 임원에게는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CEO 입장에서 임원은 단순히 높은 직급의 직원이 아니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함께하고 CEO의 판단을 보완하는 경영의 동반자이자 참모다.
최근 기업들은 AI와 디지털 전환, 신사업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역량을 가진 리더를 중용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국내 기업의 임원 인사에서도 AI·기술·글로벌 역량과 젊은 리더의 발탁이 두드러졌다. 2027년에는 AI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이를 사업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경영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에 확산시키려면 기술뿐 아니라 조직의 변화와 신뢰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CEO가 임원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부서와 개인 이기주의의 경계이다. 임원은 전사적 관점에서 일을 해야 한다. 자기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조직의 성과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
둘째, 종합적이고 통찰 있는 바른 결정과 제언이다. CEO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닌,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올바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다. 임원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과에 책임지기를 원한다.
넷째, 임원이 CEO의 지시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그 의미를 조직의 실행과 성과로 연결해 주길 기대한다.
다섯째, 조직과 사람을 강하게 육성하여 회사의 미래를 준비해 주길 바란다.
여섯째, 변화와 혁신의 선봉이 되어, 시장과 고객,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다.
일곱째, 철저한 자기관리와 솔선수범이다. 임원의 말과 행동은 구성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바람직한 임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
임원은 주요 의사 결정자이면서 CEO의 참모다. 참모는 CEO를 무조건 보좌하는 사람이 아니다. CEO가 놓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부족한 판단을 보완하며, 결정된 방향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도록 도와야 한다.
임원이 지시를 받아 일한다면, 그 회사의 조직과 구성원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CEO를 보좌하며 보완하는 바람직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① CEO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야 한다. CEO가 질문하기 전에 시장 변화, 고객 문제, 조직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보고해야 한다.
② CEO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불편한 사실이라도 사실대로 보고해야 올바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③ CEO의 잘못된 결정에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 전에는 치열하게 토론하여 보다 올바른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결정 후에는 한 방향으로 실행하는 것이 참모의 역할이다.
④ CEO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CEO가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재무, 기술, 영업, 인사, 글로벌 등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CEO의 판단을 보완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총괄하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철학과 원칙, 비전과 전략, 육성, 로열티 제고를 통한 한 방향 정렬은 기본이다. 현장이 강한 회사가 진정한 초 일류 기업이다.
HR부서는 2027년 임원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임원 선발 때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임원 취임 후에도 분기별로 성과, 의사결정, 조직관리, 인재육성, CEO와의 협업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임원별 핵심성과지표와 핵심과제를 명확히 하고, 연말에는 성과뿐 아니라 리더십과 조직에 미친 영향까지 평가해야 한다.
임원이 된다는 것은 권한과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을 맡는다는 의미다. 2027년에는 “우리 회사에서 임원이 되면 편하다”가 아니라 “우리 회사 임원은 정말 어렵고 책임이 크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
결국 CEO가 바라는 임원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되 결정되면 실행하고, 사람을 키워 다음 리더를 만드는 사람이다. HR은 이러한 임원의 모습을 조직의 기대역량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선발·평가·육성·교체에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