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3년차 때는 주변에서 주는 피드백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무언가 지적을 받으면, 그 의도가 “도와주려는 말”인지 “나를 깎아내리는 말”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워 처음에는 방어부터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7년차가 된 지금,
나 자신을 제일 많이 비판하고 있는 사람은 나라는 걸 자주 느낀다.
그리고 이 자기 객관화 능력이, 시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스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기 객관화는 어느 순간 생기는 게 아니다.
매번의 실수, 크고 작은 좌절, 예상치 못한 피드백 속에서 나를 조금씩 돌아보며 생긴다.
그리고 이 능력이 쌓이기 시작하면, 타인의 말보다 내 판단이 더 정확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무언가 일이 안 풀릴 때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내가 간과한 건 없었을까?”
이 질문을 남 탓보다 먼저 내 자신에게 던질 수 있는 것, 그게 자기 객관화의 시작이다.
누군가 자기 실력을 스스로 방어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안 해봤는데, 어떻게 알아?”, “나 정도면 잘하는거 아니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나를 더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더더욱 내가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배우고, 받아드리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예전엔 누가 피드백을 하면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 시절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완벽히 컨트롤은 어렵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왜?”, “그건 내 잘못이 아닌데?”
하지만 이제는 감정보다 현상 그 자체를 먼저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런 태도는 결국 피드백을 ‘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꺼내 드는 것’으로 바뀌게 만든다.
의도가 거칠든, 표현이 부족하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힌트를 스스로 꺼내 듣는 힘이 생긴다면
그 피드백은 나를 성장 시키는 연료가 될 것이다.
자기 객관화는 한 번 잘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를 점검하는 루틴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루틴이 생기면, 실수하더라도 회복이 빠르다.
혼자 돌아보는 메모를 해보는 것도 좋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과 대응을 간단히 정리해두는 것도 좋다.
나만의 복기 방식이 생기면, 어떤 상황이든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에서 끝난다면, 그건 자기 객관화가 아니라 자기 위안이다.
진짜 자기 객관화는, 내가 실제로 놓친 것을 인지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꿀지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