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이 익숙해질수록, 리더에게 바라는 것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문득, 나 자신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좋은 리더를 바라기 전에, 좋은 팀원이었을까?
“우리 팀장은 왜 저럴까?”
“내가 팀장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 생활 3~6년차쯤 되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입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방식에 고개를 갸웃하고, 때론 답답함을 느끼며 나만의 리더십을 상상해보기도 하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리더를 기대하기 전에, 나는 그 리더와 함께 잘 일해온 팀원이었을까?
회사에서 ‘리더십’은 늘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정작 ‘팔로워십(followership)’이라는 단어는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왠지 수동적이고, 리더보다 덜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팔로워십은 단순히 리더를 따르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닙니다.
팀의 목표를 함께 고민하고, 주도적으로 협업하며, 리더와 건강한 긴장을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태도입니다.
조직에서 리더십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건, 팀원 각자가 ‘좋은 팔로워’로서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 입니다.
그런 팀이 결국 리더의 리더십을 자극하고, 팀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팔로워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리더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며,
내가 속한 팀, 더 크게는 회사의 방향성을 수용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좋은 팔로워가 되는 길에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이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전히 연습 중 입니다.
매일 퇴근하고 나면 하루를 돌아보며
‘나는 오늘 과연 좋은 팀원이었나?’를 스스로 묻고, 조금씩 행동을 수정하려고 노력합니다.
팔로워십은 리더를 돕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 나의 존재 방식을 선택하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현재 HR 업무를 맡고 있는 7년 차 팀원입니다.
팀장이 되기 전까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리더가 될지 고민하는 이 시점에서도
저는 늘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하고자 합니다.
팀장의 고민을 옆에서 함께 지켜보고, 팀의 성장과 분위기를 위해 작은 변화들을 시도해 보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리더십은 리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 좋은 팔로워십이 좋은 리더십을 끌어낸다는 것.
특히 3~6년차 시기에는 ‘내가 제일 똑똑하다’, ‘내가 맞다’는 생각에 빠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내 기준에 부족해 보여도, 리더는 절대 아무 이유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닙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그 사람만의 장점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그 장점만큼은 흡수해보겠다는 시선으로 리더를 바라보는 태도가 나를 더 성장시키더라구요.
많은 리더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여주는 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는 ‘주도형 팔로워’의 역할을 해왔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과거에 불만은 많았지만 제안은 적었고,
팀의 문제를 ‘리더의 몫’으로만 여기며 한 걸음 떨어져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팀 안에서 먼저 말을 걸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협업을 시도하면서
팀의 리듬이 바뀌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리더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완벽한 리더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죠.
팀워크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좋은 팀원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결국, 좋은 리더로 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단단한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팀장이 된다면, 그때야말로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그저, 더 나은 팀원이 되기 위해 저어보는 중입니다.
결국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맥도날드의 토네이도 아이스크림처럼 섞여야 제 맛이 나는 조합입니다.
리더가 아무리 완벽해도, 팔로워가 가만히 있으면 조직은 밍밍해지고,
팀원이 아무리 열정 있어도 리더와 섞이지 않으면 방향을 잃죠
그러니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한 번 저어보고, 한 번 더 섞어보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진짜 맛있는 조직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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