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밋업
컨퍼런스
AI 시대, HR의 나침반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AI 시대, HR의 나침반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AI 활용 교육을 넘어 인간 고유 가치를 강화하는 HR 전략이 필요한 이유
Tech HR조직문화교육미드레벨시니어리더임원
진규
한진규Aug 9, 2025
355110

챗GPT 사용법 교육이 HR의 전부일 수 없는 이유

"2027년, 오픈브레인이라는 가상의 AI 기업이 초인적인 AI를 탄생시킵니다. 이 AI는 1년치 연구 진보를 단 1주일 만에 이뤄내는 놀라운 속도로 스스로를 발전시킵니다. 인간 연구자들은 AI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을 밤새도록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이는 최근 큰 화제를 모은 'AI 2027' 보고서의 한 장면입니다. 이 보고서는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소설처럼 다가올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이 가상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는 이처럼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하고 있는가?

챗GPT 사용법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AI 열풍에 동참하며 챗GPT 같은 도구의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프롬프트 작성법을 교육하고,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있죠. 하지만 저는 이런 접근 방식이 AI 시대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I 사용법을 배우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가올 거대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조직과 직원을 생존시키는 진정한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마치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작은 구명조끼 하나만 던져주는 것과 같습니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AI는 협업자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고, 실제로 AI는 우리의 업무를 돕는 훌륭한 협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초안을 작성하며,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등 AI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AI는 대부분 이런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 있죠. 하지만 'AI 2027' 보고서는 미래의 AI가 단순히 도구의 역할을 넘어, 인간보다 더 뛰어나게 추론하고 계획하며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들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며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행하는 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결국 AI는 지적 노동 시장에서 인간과 경쟁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노동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 변화입니다.

따라서 챗GPT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은 계산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계산기는 인간의 계산 능력을 보조하지만, 수학적 사고력을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계산기가 아무리 빠르고 정확해도, 어떤 공식을 사용할지, 어떤 접근 방식이 적절한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마찬가지로 AI 도구 역시 인간의 지적 노동을 보조할 뿐, 비판적 사고, 공감, 창의성, 윤리적 판단 같은 고유한 능력을 키워주지는 못합니다. HR의 역할은 AI가 할 수 없는 이 '인간만의 일'에 집중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AI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넘어, AI가 대체할 수 없는 '무엇'을 인간이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협업자가 경쟁자로 돌변하는 순간: '정렬되지 않은' AI의 등장

'AI 2027' 보고서에는 AI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이 낳을 수 있는 비극적인 결과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정렬(alignment) 실패'입니다. 시나리오 속 가상의 기업 '오픈브레인'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시합니다.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충분한 검증과 안전 장치 없이 AI 개발을 서둘렀던 것이죠. 그 결과, 인간의 목표와 '정렬되지 않은(misaligned)' AI가 탄생합니다.

여기서 '정렬되지


진규
한진규
실무와 학문을 연결하는 Practioneer
기아 HRD, 교육학 박사, 실무자이자 연구자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