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끝내 남는 것은 함께 이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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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끝내 남는 것은 함께 이기는 힘

글로벌 기업의 출발점은 뛰어난 개인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푸는 문화를 가진 조직입니다.
조직문화성과관리리더임원CEO
rk
Grace ParkJun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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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오래도록 “우리”의 나라라고 말해왔습니다.

나의 가족을 이야기할 때도 “우리 아이”, “우리 아내”, “우리 엄마” 등 내가 아닌 우리가 우리나라의 대표 언어 습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젠지세대와의 대화 속에는 “우리”보다 “나”가 훨씬 더 자주 등장합니다.
“내가 더 열심히 일했어요.”

“내가 더 많은 성과를 냈어요. 그러니 내가 더 많이 받아야 해요. 나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이 말들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노력한 사람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분명 중요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성과를 함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성과를 서로 비교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를 도와 그 사람이 성장하도록 돕는 일은 점점 비효율적인 일이 되어갑니다.
내게 직접 이익이 되면 돕고, 그렇지 않으면 굳이 나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효율과 개인 최적화가 미덕이 된 시대입니다. 그러나 조직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위대해지지 않습니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복잡한 문제는 결국 함께 푸는 구조 위에서만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모습은 회사에 들어와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옆 사람과 손잡는 법”보다 “옆 사람보다 앞서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친구보다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하고, 그가 떨어져야 내가 더 좋은 대학에 가고,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과해온 사람들에게 조직에 와서 갑자기 협업하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경쟁의 언어로 길들여진 사람에게 협력의 문법을 요구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최근 다시 떠오른 질문이 있습니다.


AI 시대에 정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

공교롭게도 이 질문에 대해 세계 유수 대학들이 보여주는 방향은 꽤 분명합니다.

Stanford University - PBL Lab은 1993년부터 다학제·협업 기반의 프로젝트 중심 학습을 운영해 왔고, 학생들이 실제 산출물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과 팀워크를 배우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Stanford Design & Project-Based Elective Courses 역시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함께 다루는 프로젝트형·경험형 수업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CS50는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를 위한 하버드의 컴퓨터과학 입문 수업으로, 사전 경험이 없어도 들을 수 있으며 과정의 끝은 결국 최종 프로젝트입니다. 이 수업이 가르치려는 것은 특정 언어 하나가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식과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힘입니다.
또한 프랑스의 Home - 42 The Network와 42는 교사와 강의 중심이 아니라,

프로젝트 기반·피어러닝·팀워크를 통해 배우는 모델을 내세웁니다.

이 학교는 수업과 등록금이 없는 구조, 24시간 열려 있는 캠퍼스, 동료와 함께 배우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Olin College 역시 첫 학기부터 프로젝트 기반 공학을 시작하며, 공학·디자인·기업가정신·인문학을 통합하는 교육을 강조합니다.Olin College는 학생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기존 강의식 수업에서 얻기 어려운 것을 배우는가를 직접 묻고, 팀 기반의 수업과 학생 중심 학습을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이 학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정답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사람과 연결하고,

끝까지 해결해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보다, 지식을 조합해 새로운 답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해집니다.
혼자 빨리 가는 사람보다, 서로 다른 전공·관점·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멀리 갑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각성을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스펙이 아닙니다. 더 치열한 내부 경쟁도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결코 같은 회사 안에, 대한민국 안에 있지 않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공동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입니다.
글로벌 시장은 시험지가 아닙니다. 정답이 하나로 정리되어 있지 않고, 문제는 계속 바뀌며, 한 사람이 모든 답을 가질 수 없습니다.
결국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은 “누가 더 똑똑한가”보다 “누가 더 잘 연결하는가”, “누가 더 잘 협업하는가”,

“누가 더 빠르게 배우고 실행하는가”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아이들과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다른 말을 가르쳐야 합니다.
“옆 사람을 이겨라”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이겨야 한다”는 말을 말입니다.
누군가의 성장이 나의 위협이 아니라 우리 팀의 자산이 되는 경험, 내가 아는 것을 나누어도 내 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역량이 커진다는 확신, 나 혼자 성과를 독식하는 것보다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큰 보람이라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조직행동 차원에서 성과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현업 문제 해결 중심의 협업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조직의 성과관리제도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성과관리는 개인을 줄 세우는 제도가 아니라 팀이 함께 성과를 내게 하는 운영체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즉, 성과관리는 “누가 더 잘했는가”만 묻는 것이 아니라, “누가 문제를 제대로 정의했고, 어떻게 해결했고, 무엇을 조직과 공유했는가”를 보는 방식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누가 다른 사람을 더 세워졌는가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AI가 강해질수록, 인간에게 남는 영역은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을 연결하는 힘, 갈등 속에서도 함께 답을 찾는 힘,

누군가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마음.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역량이며, 그래서 가장 대체되기 어려운 역량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나”를 키우는 데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개인의 우수함만으로는 더 이상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혼자만의 성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기업이 진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더 많은 천재보다 더 많은 협업형 문제 해결자를 길러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앞서 가느냐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입니다.


rk
Grace Park
인사/교육/문화 + @ 디지털/AI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20년 동안 사람의 성장을 설계해 온 HR 전문가입니다. 채용/육성/조직문화/코칭까지 HR의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고, 최근에는 HR Analytics와 조직/리더십 진단으로 성장의 방향을 더 정교하게 잡는 일을 합니다. 제도와 콘텐츠를 연결해 배움이 성과로 이어지는 조직을 현실에서 구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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