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은 ‘AI 사용법’이 아니라 ‘인간 사용법’입니다
logo
Original

AI 시대,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은 ‘AI 사용법’이 아니라 ‘인간 사용법’입니다

AI를 가르치기 전에, 사람을 먼저 세우십시오.
교육Tech HR미드레벨시니어리더임원
rk
Grace ParkMay 26, 2026
1001

올해, 제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선택을 따라 공교육이 아닌 대안학교로 보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교육철학이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했지만

부모로서 가장 마음이 놓였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금지.”

저는 그 규칙 하나가, 지금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더 정확히는 교육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다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고, 미디어는 발전했습니다. 삶은 분명 더 편리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편리함이 행복을 끌어올리지는 않습니다. 다음 세대를 바라보면 소망보다 절망이 먼저 보이고, 희망보다 안타까움이 먼저 떠오르는 현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하나로 수렴합니다.

‘한 사람을 세우는 일’.

그런데 AI 시대의 역설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기술은 마찰을 없애지만, 성장은 마찰을 통과할 때 생깁니다.
자동차가 다리의 수고를 덜어주었듯, AI는 머리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덜어진 수고가 더 큰 가능성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 자리는 ‘빈칸’이 됩니다.
생각이 줄어든 자리에 성찰이 채워지지 않으면, 편리함은 곧 공허함으로 바뀝니다.

이 변화는 감각이 아니라 데이터로도 확인됩니다.
The 2025 Common Sense Census: Media Use by Kids Zero to Eight에 따르면, 2세 아동의 40%가 이미 자기 태블릿을 가지고 있고, 8세 아동의 ‘거의 4분의 1’은 자기 휴대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면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환경’이 되었습니다.

환경이 되면 무엇이 바뀔까요?
아이들이 배우는 건 기술이 아니라 주의력과 정서의 사용 방식입니다.

Social Media and Youth Mental Health – The U.S. Surgeon General’s Advisory는 청소년이 하루 3시간을 초과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경우 우울·불안 증상 같은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말은 “화면을 없애자”가 아닙니다. 교육이 다뤄야 할 주제가 ‘기술’만이 아니라, 그 기술이 잠식하는 주의력·정서·관계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건, 학교 현장도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학교의 휴대폰 금지는 “불편하게 만들기”가 아니라 “집중을 회복시키기”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The Impact of Cellphone Bans in Schools on Student Outcomes: Evidence from Florida는 휴대폰 금지 정책이 초기에는 징계(정학 등)가 증가하는 조정기를 만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단결석이 줄고, 2년 차에는 시험 점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패턴을 보고합니다.
마찰을 없앤 세계에서, 오히려 ‘필요한 마찰’을 다시 설계하는 흐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육 원리가 떠올랐습니다.
人(인격), 思(사고), 情(정서), 關(관계), 自(자기주도).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축을 먼저 세우겠다는 선언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학교만의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도, 조직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미래의 조직원이 될 아이들에게: ‘편리함’이 아니라 ‘건강한 마찰’을 설계해 주십시오

스마트폰을 금지한다는 것은 기계를 미워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그 규칙을 ‘지루함을 회복시키는 용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이가 지루함을 견디는 시간, 친구와 부딪히며 화해하는 시간, 손으로 만들어 보며 실패하는 시간.
그 시간이야말로 AI가 대신할 수 없는 훈련입니다.

  • 人(인격): 정답보다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묻는 대화를 ‘정기 일정’으로 만드십시오.

  • 思(사고): 검색하기 전에 10분만 종이에 생각을 쓰게 하십시오. AI는 그 다음입니다.

  • 情(정서): 불편한 감정을 없애주지 말고, 이름을 붙이게 하십시오. “지금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지?”

  • 關(관계): ‘말로 해결하는 연습’을 남겨두십시오. AI 대화는 매끈하지만 관계 근육을 키우지 못합니다.

  • 自(자기주도): 규칙은 ‘통제’가 아니라 ‘자기관리 연습장’이 되게 하십시오.

AI가 강해질수록, 우리는 아이에게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더 균형 잡힌 인간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성만 키우면 AI와 경쟁해야 하지만, 인격·정서·관계·자기주도가 함께 자라면 AI와 협업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에게: ‘툴 교육’이 아니라 ‘판단 교육’을 먼저 하십시오

조직에서 AI 교육이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단순합니다.
“툴을 배우면 성과가 날 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과의 출발점은 늘 문제 정의입니다.

AI의 본질은 ‘기술’ 그 자체라기보다, “현장에서 느낀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마음”에 더 가깝습니다.
무엇을 자동화할지, 어디까지 맡길지, 무엇은 남겨둘지. 이건 기술이 아니라 판단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신입에게 필요한 교육은 ‘프롬프트 문장’이 아니라 생각의 순서라고 믿습니다.
프롬프트는 어쩌면 마지막입니다. 먼저 묻고, 의심하고, 검증하고, 책임지는 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신입사원 교육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 “AI로 보고서 쓰기”보다 먼저 “AI가 만든 문장을 검증하는 법”

  • “자동화하기”보다 먼저 “자동화하면 안 되는 일(윤리·보안·책임)”

  • “속도”보다 먼저 “재현 가능한 기준(데이터 정의·의사결정 기준)”

이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직무 기본기입니다.

리더에게: AI 시대 리더십은 ‘통제’가 아니라 ‘가드레일’입니다

SXSW EDU 2026의 키노트 Improving Young Minds & Mental Wellbeing in the AI Era는 기술과 알고리즘이 웰빙을 돕기도 하지만 해치기도 한다는 문제의식 위에서, 모두가 지지할 수 있는 ‘상식적 가드레일’의 필요를 강조합니다.
저는 이 말을 조직에 그대로 옮기고 싶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안전하게 쓰이도록 경계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AI는 조직을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 “결정이 내려진 뒤”에만 그렇습니다.
결정이 안 내려지는 조직에서 AI는 회의록을 예쁘게 쓰는 도구로 전락합니다. 그러니 리더 교육의 핵심은 ‘AI 사용법’이 아니라 결정 구조입니다.

  • 회의는 보고가 아니라 선택을 생산해야 합니다.

  • 데이터는 의견을 이기는 도구가 아니라, 책임을 분명히 하는 장치가 되어야 합니다.

  • 리더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의 수준을 올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HR의 역할도 분명해집니다. 사람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일. AI 시대일수록 이 ‘인간 인프라’가 먼저입니다.

AI를 가르치기 전에, 사람을 먼저 세우십시오

마지막으로, 저는 부모의 선택에서 같은 결론을 봅니다. 스마트폰 금지라는 규칙은 ‘불편함을 되돌려주는 용기’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더 빨리 답을 찾는 법이 아니라, 답이 없을 때도 무너지지 않는 법입니다. 그리고 직장인에게 필요한 교육도 같습니다. 더 많은 자동화가 아니라, 더 깊은 인간성입니다.

AI 시대의 교육은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AI를 가르치기 전에, 사람을 먼저 세우십시오.


rk
Grace Park
인사/교육/문화 + @ 디지털/AI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20년 동안 사람의 성장을 설계해 온 HR 전문가입니다. 채용/육성/조직문화/코칭까지 HR의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고, 최근에는 HR Analytics와 조직/리더십 진단으로 성장의 방향을 더 정교하게 잡는 일을 합니다. 제도와 콘텐츠를 연결해 배움이 성과로 이어지는 조직을 현실에서 구현해왔습니다.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