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주목해야 할 정서지능(EQ) : 감정은 데이터다

AI 시대에 주목해야 할 정서지능(EQ) : 감정은 데이터다

EQ란 무엇인가 (정서지능의 3가지 영역)
조직문화HRBP코칭리더십전체
민정
박민정Jul 7, 2026
2207

지난겨울, ‘기고만장 원더랜드’ 행사에서 루트컨설팅 김태균 부사장님의 정서지능 관련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듣게된 강연은 제가 정서지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정서지능 SEI 리더십 진단을 받으며, 정서지능이 단순히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 리더십, 의사결정, 관계, 성과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Six Seconds의 EQ 모델과 핵심 역량을 접하면서, 정서지능은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며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시작으로 EQ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이를 전파하고자 올해 Six Seconds(Six Seconds는 글로벌 조직으로 전세계 정서지능 실천가들의 선도적인 네트워크입니다)과 루트컨설팅에서 주관하는 Emotional Intelligence Practitioner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과정에서 정서지능의 핵심 요소와 역량, 그리고 정서지능이 개인의 삶과 일터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고 참여자분들과 많은 실습을 하며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정서지능을 어릴 때부터 배운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서지능은 직장 안에서의 리더십과 협업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관계,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 나 자신을 이해하는 태도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시작으로, 제가 배우고 느낀 정서지능의 의미와 Six Seconds EQ 모델을 HR, 리더와 직장인의 관점에서 조금씩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일을 하면서 한 번쯤 이런 질문들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때로는 협업은 어려울까?”

“왜 좋은 제도와 프로세스를 만들었는데도 조직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을까?”

“왜 어떤 리더는 압박 속에서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어떤 리더는 조직 전체의 긴장감을 높일까?”

“왜 때론 나는 감정 조절이 어려울까?”

“왜 나는 같은 포인트에서 항상 아이에게 화를 낼까?”

우리는 오랫동안 비즈니스에서 감정을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기거나, 있으면 좋은 ‘소프트 스킬’ 정도로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조직에서 성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감정은 결코 부차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감정은 우리가 상황을 해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즉, 감정은 억누르거나 무시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할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이 지점에서 주목할 개념이 바로 정서지능, EQ(Emotional Intelligence)입니다.

EQ(Emotional Intelligence)란 무엇인가?

EQ(정서지능)는 단순히 감정이 풍부하거나 공감 능력이 좋은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Six Seconds는 정서지능을 더 나은 의사결정과 행동을 위해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EQ는 감정을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매일 업무와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 예상치 못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방어적인 마음, 반복되는 업무 압박 속에서 올라오는 피로감, 동료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감지되는 불편한 분위기까지. 감정은 늘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Q가 높은 사람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감정을 하나의 정보로 인식하고, 그 감정이 자신에게 무엇을 알려주는지 이해하며, 더 나은 선택으로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태에서는 중요한 메일 발송을 잠시 미룰 수 있고, 불안감은 리스크를 미리 점검하라는 신호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EQ는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역량입니다.

왜 지금 EQ가 필요한가?

AI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경쟁력은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에게는 더 복합적인 역량이 요구됩니다. 협업하고, 신뢰를 만들고, 갈등을 조율하고, 변화 속에서 방향을 잡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역량의 기반에 EQ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안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단순히 IQ가 높거나 전문성이 뛰어난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압박 속에서도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타인의 감정을 읽고, 상황에 맞게 행동을 조정합니다.

조직에서 성과는 개인의 역량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협업의 질,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 갈등을 다루는 태도, 변화에 대응하는 심리적 유연성이 함께 작동할 때 지속 가능한 성과가 만들어집니다.그래서 EQ는 ‘있으면 좋은 역량’이 아니라 AI 시대에 오히려 더 중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Six Seconds가 바라보는 EQ의 세 가지 작동 원리

Six Seconds는 EQ를 타고난 성향이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측정하고 학습하며 실천할 수 있는 역량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EQ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세 가지 큰 흐름으로 설명합니다.

🔵Know Yourself: 나를 이해하기

첫 번째 단계는 자기 인식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 감정이 나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화가 난다”는 것은 느끼지만, 그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Root cause) 감정의 뿌리나 근본원인까지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 중 누군가 내 의견에 반대했을 때 바로 방어적으로 반응한다면, 그 이면에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내가 존중받지 못했다”는 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받았을 때 지나치게 위축된다면, 그 안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Know Yourself는 이런 감정의 신호를 읽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릴 때, 우리는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선택의 출발점에 설 수 있습니다.

🔴Choose Yourself: 스스로 선택하기

두 번째 단계는 자기 관리와 의도적 선택입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에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업무 중 우리는 수많은 자동반응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화가 나서 바로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때, 스트레스를 이유로 상대에게 날카롭게 말하고 싶을 때, 불안해서 모든 일을 혼자 통제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EQ는 우리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지금 내가 하려는 행동이 원하는 결과에 도움이 되는지,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이 상황에서 더 성숙하고 효과적인 반응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Six Seconds라는 이름처럼, 짧은 멈춤의 시간이 더 나은 선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인식한 상태에서 더 의도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Give Yourself: 더 큰 목적에 기여하기

세 번째 단계는 자기 방향성과 목적 있는 연결입니다.

EQ는 단순히 나의 감정을 잘 관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의 선택이 타인과 조직과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더 큰 목적과 연결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지금 이 피드백을 주는 이유는 상대를 지적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성장을 돕기 위해서인가?

내가 이 회의에서 의견을 내는 이유는 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더 나은 결정을 만들기 위해서인가?

내가 리더로서 보여주는 감정은 팀에 어떤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Give Yourself는 개인의 성공을 넘어 관계, 팀워크,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감정을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공감, 신뢰, 목적의식, 장기적인 가치가 이 영역과 연결됩니다.

왜 HR에게 EQ가 중요할까?

HR의 역할은 더 이상 채용, 평가, 보상, 교육 제도를 운영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조직의 성과와 문화를 설계하고, 리더십을 개발하며, 구성원의 경험과 몰입을 높이는 전략적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HR은 거의 모든 순간 ‘사람의 감정’을 다루게 됩니다.

채용 과정에서는 지원자의 역량뿐 아니라 조직 적합성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살펴야 하고, 성과관리에서는 피드백이 방어가 아닌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조직문화 개선에서는 구성원들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기대하는지 읽어야 하며, 리더십 개발에서는 리더가 자신의 감정과 영향력을 인식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변화가 많은 조직일수록 EQ는 더욱 중요합니다. 변화는 언제나 불안, 저항, 피로감, 기대감과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이때 HR과 리더가 구성원의 감정을 단순한 불만으로만 해석한다면 변화는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정을 중요한 신호로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니즈를 읽어낸다면 변화 실행력은 훨씬 높아질 수 을 것입니다.

직장인에게도 필요한 EQ역량

EQ는 HR 담당자나 리더만을 위한 개념이 아닙니다. 모든 직장인은 매일 사람과 일합니다.

상사와 의견을 조율하고, 동료와 협업하며,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후배에게 피드백을 주고, 때로는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감정은 항상 함께 작동합니다. EQ가 높은 직장인은 감정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감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며, 관계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을 넘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개인의 성과와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의 삶 속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칠꺼라 생각합니다.

EQ는 측정 가능하고, 학습 가능하며, 실행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나 공감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질과 성향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Six Seconds는 EQ를 개발 가능한 역량으로 소개합니다. EQ는 현재 수준을 진단할 수 있고, 강점과 개발 영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훈련과 실천을 통해 향상될 수 있습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연습, 자동반응을 멈추는 연습, 상대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 자신의 장기적인 가치와 행동을 연결하는 연습은 모두 EQ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EQ가 거창한 프로그램 안에서만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스로의 감정 조절 연습, 매일의 회의, 피드백, 이메일, 대화, 갈등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과를 이야기할 때 감정보다는 목표, 전략, 실행, 숫자를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 조직에서 목표와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이며, 감정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관계 맺는 방식, 의사결정 방식에 깊이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정서지능은 감정을 잘 느끼는 능력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더 나은 선택과 행동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힘은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는 Six Seconds EQ 모델의 세 가지 영역과 정서지능을 높이는 여덟 가지 핵심 역량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정서지능이 우리의 일상과 조직 안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며, EQ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정서지능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민정
박민정
직원과 조직의 성공을 돕는 성장 파트너
글로벌 기업에서 채용, 조직문화, 성과관리, 조직개발, 글로벌 프로젝트, 변화관리, HR 셋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직원과 조직의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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