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HR 익스체인지 2026: 생각을 넘어, 현장으로'(HR exChange 2026: From Insight to Action) 행사에서 최상 GS에너지 피플팀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사민 기자
“AI 시대에 회사가 망하는 이유요? AI 때문이 아니라 AI를 우리보다 더 잘 쓰는 경쟁사 때문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HR 익스체인지 2026: 생각을 넘어, 현장으로’(HR exChange 2026: From Insight to Action)에서 최상 GS에너지 피플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최 팀장은 AI를 둘러싼 변화가 선택이 아닌 ‘확정된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글로벌 질서 변화 그리고 AI의 확산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 변화 속에서 기업의 생존은 결국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떤 AI가 더 성능이 좋은지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팀장은 “AI는 이미 업무 현장에 들어왔고 이를 얼마나 빠르게 체화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는 기업의 생산성 구조 자체도 바꾸고 있다. 최 팀장은 “과거에는 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가 협업해 프로토타입을 내는데만 1년 걸리던 일이 이제 AI로 며칠 만에도 가능해졌다”며 “비개발자도 반복적인 질문과 학습을 통해 충분히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조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는 “AI 도입으로 피라미드형 조직은 점점 줄어들고 극소수 인재 중심의 ‘오벨리스크형 조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소수가 더 큰 책임과 의사결정을 맡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채용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앞으로는 빠르게 학습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 그리고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토큰 비용과 효율까지 고려하는 ‘AI 리터러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R의 역할 역시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최 팀장은 “앞으로 HR과 IT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며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며 “AI와 사람을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적 역할을 HR 출신이 할지, IT 출신이 할지는 결국 HR 업계가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리더의 역할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AI로 인해 관리해야 할 인력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의사결정을 내리고 방향성을 잡는 리더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며 “여러 프로젝트를 연결하고 조직의 일관된 방향을 유지하는 ‘브릿저’(bridger)로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HR은 사람을 직접 만나고, 조직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HR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