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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코칭의 본질을 다시 묻다

AI시대, 코칭의 본질을 다시 묻다

- 한국코칭학회 20주년 추계학술대회 참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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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코치Nov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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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열린 코칭학회 20주년 추계학술대회는 내가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진행한 강의에서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AI 시대, 코칭의 본질을 다시 묻다’라는 큰 주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코칭 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겪는 가운데 내가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과 맞닿아 있었다. 특히 AI 시대의 코칭과 인간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금, 이 학회는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1. 존재를 다시 묻는 질문들

이소희 명예교수님의 강연은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코칭의 출발점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 순간이었다.

특히 멍게가 유생일 때는 뇌를 가지고 있다가, 성체가 되면 뇌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강렬한 은유였다.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사고와 성찰이 멈출 수 있다는 뜻. ‘내가 유언노트를 쓴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라는 물음은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게 했고, 코치의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존재의 근원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2. AI 시대, 코칭의 힘을 다시 바라보다

도미향 교수님의 발표에서는 ‘AI가 줄 수 없는 것은 끈기의 힘’이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1882년 착공해 143년 동안 지어져 온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 자체로 ‘끈기’의 상징이다. 기술은 속도를 주지만, 인간은 지속성을 만든다.

목표를 잡을 때 ‘요가 30분보다 매트 펴기 2분’이라는 말은 실행과 지속의 시작점을 알려주는 꿀팁이었다. 성과 중심의 시대에서 회복 중심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이, 앞으로의 리더십과 코칭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3. 조직을 움직이는 힘은 코칭에 있다

배재훈 회장님의 강연은 기술과 전략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의 말’이 갖는 무게를 느끼게 했다.

워런 버핏과 수억 원을 들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통찰과 존재의 힘을 느끼기 위함이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AI가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존재와 말이 갖는 울림은 인간의 몫이다.

또한 제프 베조스가 말한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는 코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4. 코칭 철학의 뿌리로 돌아가다

유충열 교수님의 ‘코칭, 어제와 오늘’은 코칭의 철학적 기반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시간이었고, 동시에 내가 왜 코칭을 계속 깊게 탐구하고 싶은지 이유를 찾게 해 주었다.

코칭이 학문이 되도록 이끌어준 네 분의 구루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되었다.

- 베르너 에르하르트: 인간의 고통을 부족함이 아니라 아직 실현되지 않은 풍요의 잠재성으로 본 관점

- 티모시 골웨이: 진정한 퍼포먼스는 내면의 심판자가 조용해지는 순간 나온다는 통찰

- 존 휘트모어: 코칭의 본질은 자각과 책임을 일깨우는 것

- 토마스 레너드: 코칭의 체계화와 산업화

“코치의 존재로부터 흘러나오는 존재언어”는, 코칭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존재적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했다.

결국 코칭은 인간학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깊이 남았다. 코칭은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고,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5. 나에게 다가온 부분

이번 학회를 통해 내 마음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어떤 코치로 존재하고 있는가?’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팀과 개인의 잠재성을 어떻게 더 따뜻하게 깨울 수 있을까?’

기술의 시대를 살지만, 기술을 넘어서는 ‘사람의 힘’을 다시 확인한 하루였다.

6. 앞으로의 지향점

학회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앞으로 팀코칭 현장과 리더십 교육에 더 깊이 통합하고 싶다.

특히

- 끈기(Grit)를 어떻게 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연결할 것인가

- 회복력(Resilience)을 어떻게 조직문화 설계와 코칭 흐름에 녹일 것인가

- 존재언어를 어떻게 더 진정성 있게 표현할 것인가

이 세 가지는 앞으로 계속 관심 있게 살펴보고 숙고할 핵심 주제가 될 것 같다.



코치
이형준 코치
조직과 직장인의 행복한 성공을 돕습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CEO : 2025년 한국코치협회 선정 올해의 코치. (KSC,PCC,ACTC) AI를 활용한 코칭스킬 업그레이드, 팀코칭 ALIGN, FIRE! 불붙는 조직 만들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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