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기후위기 시대, 리더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

AI와 기후위기 시대, 리더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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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혜담Jul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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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기후위기 시대, 리더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두 개의 거대한 전환점을 동시에 지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AI입니다. AI는 지식을 생성하고 업무를 자동화하며 인간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입니다. 기후변화는 폭염과 폭우, 산불과 가뭄,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위기를 통해 우리의 삶과 일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은 AI를 새로운 기술혁명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조직을 더 크게 흔들 힘은 기술만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는 기업에게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왜 존재해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만듭니다. 결국 미래의 리더십은 기술혁신과 생태적 책임을 동시에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리더십과 코칭 연구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헨리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40년 넘게 이사회와 임원팀을 코칭해 온 피터 호킨스(Peter Hawkins)는 시스템 팀 코칭(Systemic Team Coaching)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최근 저작에서 조직을 하나의 살아있는 생태계로 바라보는 '에코 리더십(Eco-Leadership)' 개념을 제시하며, 리더가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자를 넘어 지구와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까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편 이브 터너(Eve Turner), 앨리슨 와이브로우(Alison Whybrow), 조시 맥린(Josie McLean) 세 사람은 2019년 국제 코칭 공동체인 기후 코칭 얼라이언스(Climate Coaching Alliance)를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코칭이 개인과 조직의 성과 향상을 넘어 기후위기 앞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의 코치와 함께 지구를 하나의 이해관계자로 바라보는 실천을 확산시켜 왔습니다.

또한 인류학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딸인 노라 베이트슨(Nora Bateson)은 국제 베이트슨 연구소(International Bateson Institute)를 이끌며 '웜 데이터(Warm Data)'라는 개념을 창안했습니다. 이는 인간, 조직, 사회, 자연이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관계망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통찰로, 정량화된 데이터가 놓치기 쉬운 맥락과 관계의 온기를 회복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조직은 더 이상 경제적 성과만을 창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회와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리더 한 사람은 무엇을 성장시켜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개발을 기술과 지식을 더하는 수평적 발달(Horizontal Development)이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방식 자체가 넓어지는 수직적 발달(Vertical Development)의 관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버드대 로버트 키건(Robert Kegan) 교수의 성인 발달 이론은 이를 설명하는 유용한 틀을 제공합니다.

키건은 성인의 의식이 사회화된 단계(Socialized Level), 자기 주도적 단계(Self-Authoring Level), 자기 변혁적 단계(Self-Transforming Level)의 순서로 확장된다고 설명합니다. 사회화된 마음 단계의 리더는 조직의 기대와 규범 안에서 신뢰를 얻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능숙합니다. 그러나 이 단계의 리더는 아직 자기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갖고 있지 않기에, 외부의 인정과 평가에 따라 흔들리기 쉽습니다.

자기 주도적 단계로 성장한 리더는 다릅니다. 이 단계의 리더는 조직의 요구와 시장의 압력 앞에서도 스스로 세운 원칙과 가치에 따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때, 이 리더는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내면화한 윤리적 기준으로 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가장 성숙한 단계인 자기 변혁적 단계에 이른 리더는 자신이 세운 원칙과 체계마저도 여러 관점 가운데 하나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리더는 자신의 조직뿐 아니라 사회, 국가, 자연까지 하나의 관계망으로 인식하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사회와 국가를 향한 책임을 실천하는 리더십은 바로 이 단계에서 비로소 온전히 발현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달이 교육이나 워크숍 몇 회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수직적 발달은 리더가 자신의 기존 가정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경험, 즉 실패와 갈등, 그리고 낯선 관점과의 마주침을 통과할 때에만 일어납니다. 코칭이 단순한 스킬 훈련을 넘어 리더의 의미 구성 방식 자체를 다루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고 싶습니다. 기후변화는 결국 사람의 몸을 먼저 변화시킵니다. 폭염은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 부족은 피로를 만들며, 피로는 짜증과 불안을 높입니다. 그 불안은 공감을 감소시키고 협업을 약화시키며, 결국 조직문화와 성과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즉 기후는 몸을 통해 정서를 바꾸고, 정서는 다시 조직을 바꿉니다. 그래서 리더의 수직적 발달은 인지와 가치관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몸과 정서를 함께 자각하는 소마틱 리더십(Somatic Leadership)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고, 기후변화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바꿉니다. 이 두 변화가 만나는 시대에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식이나 더 정교한 도구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고, 그 넓어진 눈으로 조직과 사회와 지구를 함께 품을 수 있는 내면의 성장입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조직은 가장 똑똑한 AI를 가진 조직이 아니라, 가장 성숙하게 발달한 리더를 가진 조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출발점은 언제나 한 사람, 리더 자신입니다.


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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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rstone Coaching Lab
삼성전자, GE, SKT, 피에스앤마케팅과 같은 회사에서 리더십, 조직개발,코치육성,마케팅영업교육과 같은 업무를 해오고 있으며 한국형리더십코칭을말라하다(2023)외 ESG2050(2023등의 공저자이자 경영, HR컬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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