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코치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많은 분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코칭은 감정과 관계의 영역인데 기계가 그걸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불과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가 접하는 변화들은 놀랍습니다. 예컨대 대화형 AI가 리더의 문장을 분석하고, “다음 질문으로는 이런 걸 던져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직장에서, 팀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기술이 지원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의 일상과 관계 속으로 들어온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다음 부분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술( AI · 디지털화 )이 코칭에 어떤 기회를 주는가? 그리고 동시에, 코치는 그 변화 속에서 어떤 본질을 지켜야 하는가?
2-1 디지털 환경의 실체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클라우드 협업 툴, AI 기반 분석 등 업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리더와 팀이 느끼는 것은 ‘속도’와 ‘효율’이 아니라 오히려 ‘피로’, ‘관계의 단절’, ‘소속감의 약화’라는 감정입니다. 이제 리더는 이제 정보의 전달자가 아니라 “의미의 해석자(Meaning Maker)”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뿐 아니라, 팀이 느끼는 감정과 불안을 함께 읽어내는 역할을 뜻합니다.
2-2 리더십 역할의 재정의
전통적 리더십에서 ‘지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이었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관계를 만들어내고 의미를 연결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팀원들은 화면 너머에도 존재하고, 비동기적으로 협업합니다. 이럴 때 “당신은 여기서 존재하고 있고, 팀이 당신을 느낄 수 있다”는 감각이 중요해집니다. 코칭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효율과 기술이 아닌 관계와 의미가 리더십의 핵심이 된 시대에서, 코칭은 그 중심축이 됩니다. 현재 글로벌 기업에서는 리더들의 평가 기준에 코칭이 들어가 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3-1 비즈니스 현장에서 AI의 활용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5년에 생성형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도를 살펴보면 코칭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심리치료와 공감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그 다음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데, 목적을 발견하고,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1]
AI가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산업계에서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보면 영상의학 시장에서는 AI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국 NHS에서는 AI를 활용해 유방암 유방촬영(mammogram)의 판독 부담을 크게 줄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시험에서는 AI가 유방촬영의 약 2/3를 자동 판독하고, 나머지는 기존 방식대로 두 명의 전문의가 판독해 결과를 비교합니다.[2]
이전 스웨덴의 연구에서는 AI가 방사선 전문의의 작업량을 약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오탐 (false positive)을 증가시키지 않았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AI는 방사선 전문의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보조 수단으로 주로 도입되고 있으며, 완전한 대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3]
연구 논문에 따르면, The Conference Board는 AI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코칭 기능(coaching functions)의 최대 약 90%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정서적·가치 기반(coaching for values) 또는 정치적 맥락을 포함한 대화에서는 인간 코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보고했습니다.[4]
다른 학술 연구에서는 생성형 AI(GenAI)가 코칭 도구로서 보조 역할을 하는 데에는 널리 채택되고 있으나, 관계 형성(relational) 혹은 해석적(interpretive) 코칭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5]
3-2 AI가 가지는 코칭에서의 역할
최근 논문들에 따르면, AI 기반 코칭 챗봇 또는 AI 보조 코칭 시스템이 실제로 목표달성(goal attainment) 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예컨대, 인간 코치가 개입한 전통적인 코칭과 비교했을 때, 특정 조건하에서는 AI 코칭이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낸 연구도 있습니다.[6]
또한 조직 차원에서 보면, International Coaching Federation(ICF)도 기술과 코칭의 결합 가능성을 인정하며 윤리·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7]
AI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접근성 (Scalability):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낮은 비용으로 코칭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2. 데이터 기반 통찰(Data-Driven Insight): 대화 로그, 행동 패턴, 감정표현 등을 AI가 분석하여 코치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3. 자동화 및 보조 기능(Automation & Assistive Tools): 예비 진단, 온보딩, 후속 리마인더, 행동 추적 등 반복 작업이 AI로 가능해집니다.
3-3 그러나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는 인간 코치가 여전히 필수입니다:
- 정서적 공명(Emotional Resonance): AI는 문맥을 읽어내고 통계적 패턴은 분석할 수 있어도, 상대방의 존재감 · 미묘한 감정 변화 · 비언어적 요소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합니다.
- 맥락적 통찰(Contextual Intelligence): 조직의 문화, 파워 다이내믹, 팀원 간의 숨겨진 신호 등은 숫자로만 환원되기 어렵습니다.
- 윤리적·관계적 판단(Ethical & Relational Judgment): 코칭 관계에서 신뢰 · 비밀보장 · 코치-코칭이 갖는 존재적 의미를 AI가 주도하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AI는 코칭의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코칭의 깊이를 대체하진 못한다."
3-4 AI와 인간이 잘하는 부분 구분
[8]
이제 본격적으로, 디지털·AI 시대에 코치가 갖춰야 할 새로운 역량을 찾아보면 가장 유명한 것이 “3C 모델”입니다. Cognition – Connection – Creation
4-1 Cognition (사고의 확장)
AI가 분석한 데이터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찰(insight)’로 전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팀 대화 기록을 AI가 분석해 “신뢰(trust)”와 “책임(accountability)”이라는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보고서를 냈다면, 코치는 그 뒤의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이 단어들이 반복될까? 이 팀의 내면에는 어떤 문화적 맥락이 있을까? 이 반복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학습 이론 측면에서 보면, 디지털 시대 학습은 Connectivism(연결주의)적 관점이 유용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지식이 개인 내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 데이터베이스 · 관계 속에 있다는 관점입니다. 코치는 그 네트워크 속에서 ‘노드(node)’와 ‘연결(link)’을 읽고, 새로운 연결을 설계하는 존재입니다.
4-2 Connection (디지털 환경 속 관계의 재창조)
시간이 중요한 요즘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전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에서는 온라인으로 회의나 교육,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코칭의 핵심은 ‘관계(relational space)’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다음이 중요합니다.
- 진정성(Presence): 화면 너머에도 “당신은 여기에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합니다.
- 심리적 안전(Psychological Safety): 물리적 공간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팀원이나 개인이 마음을 열 수 있으려면, 코치가 안전한 공간을 설계해야 합니다.
예컨대, 세션 초반에 체크-인 질문을 던져 “지금 당신의 에너지는 어떤가요?”, “이 화면 앞에서 당신은 어떤 이야기하고 싶나요?” 등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코치는 디지털 도구(화이트보드, 협업 툴, AI 요약 리포트 등)를 단순히 사용자가 아니라 관계의 촉진자로 설계해야 합니다. 예컨대 한 팀 코칭 세션에서, 코치는 온라인 보드에 “지금 느끼는 감정”을 시각화하고, AI가 추출한 언어 패턴을 함께 검토하며 팀원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언어 패턴이 당신에겐 어떤 느낌인가요?” 이렇게 온라인 환경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3 Creation (인간과 AI의 협업으로 창의성 확장)
AI는 코치의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저는 세션 후 AI에게 “이 대화의 핵심 감정은 무엇일까?”라고 질문합니다. AI가 분석한 감정 키워드가 제게 새로운 각도를 제공할 때가 있습니다. 인간 코치는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질문을 설계하고, 팀이 스스로 통찰을 얻도록 유도합니다. 이 협업을 가능하게 하려면 코치는 다음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 AI 리터러시(AI Literacy): AI가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는지 최소한 이해해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코치들의 AI 채택 수준은 이 AI 리터러시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창의적 설계(Creative Design): AI가 제안한 인사이트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맥락화하는 설계 능력이 필요합니다.
한 기업에서 AI 기반 리더십 플랫폼을 도입했을 때, HR은 “모든 직원이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려면, 코치가 AI가 도출해낸 패턴을 팀 리더와 함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탐색 설계로 연결해야 했습니다.
5-1 코칭과 관련된 내용 학습
AI는 새로운 학문 분야에도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새롭게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AI는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체 학문 내용을 구조화 할 수도 있고, 가장 최신 정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외국어로 만들어진 자료, 동영상자료도 번역된 내용으로 핵심 내용만 찾아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9]
5-2 코칭에 필요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