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정상에 서서 '내 손을 잡고 따라오라'고 말하던 시대는 끝났다"
— 리즈 와이즈먼(Liz Wiseman), atd26 클로징 키노트
매년 5월, 글로벌 HR·L&D 담당자들의 시선이 모이는 자리가 있는데요.
올해 LA에서 열린 ATD International Conference & Exposition 2026(이하 ATD26)은
그 어느 해보다 무거운 질문을 던졌는데요.
테마는 "Embrace Disruption. Direct the Future."
— 혼란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설계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나흘간 200여 개 세션을 관통한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리더십 개발의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고, HR은 더 이상 '교육 운영자'로 머물 수 없다는 것.
이번 글에서는 ATD26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를 통해,
인사담당자가 향후 1~2년 내 리더십 개발 전략에 반영해야 할 방향성을 정리해봅니다.
ATD26 전반에서 가장 자주 인용된 데이터가 있습니다.
영국 프론트라인 매니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데요.
이 중 무려 85%가 충분한 준비나 자발적 의지 없이 승진한 '우연한 리더(Accidental Manager)'였습니다.
단순한 영국의 사례가 아닙니다.
글로벌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해석되었죠.
문제의 핵심은 준비되지 않은 리더가 과거의 익숙한 모델을 답습한다는 점입니다.
즉, 혼자 판단하고 책임지는 '영웅적 리더(Hero Leader)' 방식이죠.
리즈 와이즈먼이 키노트에서 "이제 끝났다"고 단언한 바로 그 모델입니다.
📊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는데요.
현대 업무의 80%는 협업으로 이뤄짐
지난 20년간 협업의 양은 50% 이상 증가
혼자 달리는 영웅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라 팀의 병목
CHRO 100명 중 87%가 "조직이 전략적 전환 중"이라고 답했지만,
"우리 리더들이 이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확신한 비율은 47% —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죠.
《Rewiring Leadership》 세션에서 Ann Herrmann-Nehdi가 제시한 키워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숫자로 보는 학습의 위기
스킬의 반감기: 5년 → 2.5년 (2배 빠르게 노후화)
새 역량 습득 시간: 3일 → 36일 (10배 더 길어짐)
기술은 빠르게 노후화되는데, 새로운 역량에 대한 학습은 오히려 더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 압도적 간극이 오늘날 리더십 개발의 핵심 숙제입니다.
앤은 이 환경에서 살아남는 리더를 "가장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배우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이를 러너십(Learnership)이라 명명했습니다.
러너십의 전제는 언러닝(Unlearning) —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의도적으로 내려놓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뇌는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려 하기 때문에,
학습은 참신성 있는 자극이 가해질 때 비로소 시작되죠.
앤이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리더십 역량으로 꼽은 것은 메타인지(Metacognition)
— 자신의 사고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정하는 능력이었습니다.
메타인지가 결정적인 이유는 AI와의 협업 관계에 있습니다.
AI는 사용자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증폭시키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