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D26이 던진 3가지 키워드 — HR은 이제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가?

ATD26이 던진 3가지 키워드 — HR은 이제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가?

HR은 무엇으로 본인 자리를 증명할 것인가?
교육인사기획미드레벨리더
동이
동동이May 22, 2026
3016

"산 정상에 서서 '내 손을 잡고 따라오라'고 말하던 시대는 끝났다"
— 리즈 와이즈먼(Liz Wiseman), atd26 클로징 키노트

매년 5월, 글로벌 HR·L&D 담당자들의 시선이 모이는 자리가 있는데요.

올해 LA에서 열린 ATD International Conference & Exposition 2026(이하 ATD26)은

그 어느 해보다 무거운 질문을 던졌는데요.

테마는 "Embrace Disruption. Direct the Future."

— 혼란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설계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나흘간 200여 개 세션을 관통한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리더십 개발의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고, HR은 더 이상 '교육 운영자'로 머물 수 없다는 것.

이번 글에서는 ATD26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를 통해,

인사담당자가 향후 1~2년 내 리더십 개발 전략에 반영해야 할 방향성을 정리해봅니다.


🔑 키워드 1. Accidental Manager — '우연한 리더'라는 구조적 위기

ATD26 전반에서 가장 자주 인용된 데이터가 있습니다.

영국 프론트라인 매니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데요.

이 중 무려 85%가 충분한 준비나 자발적 의지 없이 승진한 '우연한 리더(Accidental Manager)'였습니다.

단순한 영국의 사례가 아닙니다.

글로벌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해석되었죠.

왜 위험한가

문제의 핵심은 준비되지 않은 리더가 과거의 익숙한 모델을 답습한다는 점입니다.

즉, 혼자 판단하고 책임지는 '영웅적 리더(Hero Leader)' 방식이죠.

리즈 와이즈먼이 키노트에서 "이제 끝났다"고 단언한 바로 그 모델입니다.

📊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는데요.

  • 현대 업무의 80%는 협업으로 이뤄짐

  • 지난 20년간 협업의 양은 50% 이상 증가

  • 혼자 달리는 영웅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라 팀의 병목

CHRO 100명 중 87%"조직이 전략적 전환 중"이라고 답했지만,

"우리 리더들이 이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확신한 비율은 47% —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죠.

🔑 키워드 2. Learnership — 학습 능력 자체가 핵심 역량이 되다

《Rewiring Leadership》 세션에서 Ann Herrmann-Nehdi가 제시한 키워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학습의 위기

  • 스킬의 반감기: 5년 → 2.5년 (2배 빠르게 노후화)

  • 새 역량 습득 시간: 3일 → 36일 (10배 더 길어짐)

기술은 빠르게 노후화되는데, 새로운 역량에 대한 학습은 오히려 더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압도적 간극이 오늘날 리더십 개발의 핵심 숙제입니다.

살아남는 리더의 정의가 바뀐다

앤은 이 환경에서 살아남는 리더를 "가장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배우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이를 러너십(Learnership)이라 명명했습니다.

러너십의 전제는 언러닝(Unlearning) —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의도적으로 내려놓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뇌는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려 하기 때문에,

학습은 참신성 있는 자극이 가해질 때 비로소 시작되죠.


🔑 키워드 3. Metacognition — AI 시대 리더의 마지막 방어선

앤이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리더십 역량으로 꼽은 것은 메타인지(Metacognition)

— 자신의 사고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정하는 능력이었습니다.

AI와 만났을 때 더 결정적인 이유

메타인지가 결정적인 이유는 AI와의 협업 관계에 있습니다.

AI는 사용자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증폭시키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리더 본인의 메타인지가 약하면, AI는 리더의 역량이 아니라 리더의 편향과 오류를 증폭시킵니다.

도구 도입이 곧 역량 강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죠.

결국…

사내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조직일수록, AI 활용 교육과 메타인지 훈련을 한 쌍으로 묶어야 합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자기 사고를 점검하는 훈련'이 빠진 AI 워크숍은

결과적으로 인지적 항복을 가속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 키워드 4. Knowledge Evaporation — 위에서 새고, 아래에서 막히는 이중 압박

《The Leadership Imperative》 세션에서 Luke Goetting은 다음과 같은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2030년까지 매일 약 11,000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에 도달한다.

문제는 단순한 인력 손실이 아닙니다.

지식의 증발

조직 지식의 약 40%는 매뉴얼이 아닌 이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합니다.

경험으로 쌓인 판단력과 맥락을 읽는 노하우 —

암묵지가 공유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거죠.

미국 대기업의 연간 손실 추정치는 470억 달러에 달합니다.

아래에서: 막혀버린 리더 파이프라인

위에서 지식이 빠져나가는 동안,

아래에서는 미래 리더를 키워낼 통로마저 막히고 있습니다.

Sandy Rezendes의 《AI and The Class of 2026》 세션은 이 경고를 정면으로 다뤘는데요.

AI가 리서치·초안 작성·기초 분석 등 신입 직급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하단 직급의 성장에 있어 필요한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니어들이 실수와 피드백을 거치며 Soft Skill을 쌓을 기회 자체가 차단되는 구조죠.

  • HR 리더의 69% → 인간적 역량 확보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

  • 그러나 기업의 75% → 이를 해결할 대안 프로그램조차 없음

베이비붐·X세대 리더 은퇴 이전암묵지를 형식지로 변환하는 지식 이전 프로그램이 시급합니다.

동시에 AI가 대체하는 신입 업무를 대신할, 주니어를 위한 새 학습 경로 설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 키워드 5. Value Chain Reporting — HR의 새 보고서 문법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ATD26에서 유독 자주 등장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평가'와 '측정'이었는데요.

방법 1. 질문의 과녁을 바꾸기

대부분의 HR은 '교육이 즐거웠는지', '내용을 이해했는지'를 묻는 만족도 조사에서 평가를 끝냅니다.

경영진을 설득하려면 위와 같은 질문의 수준을

리더의 '행동 변화'와 '비즈니스 결과'로 옮겨야 합니다.

아래 예시를 보시죠.

단순만족을 조사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추후 교육이나 워크숍을 여는 데 있어 필수적일 것입니다.

❌ "리딩 스킬 강연에 만족하셨습니까?"
✅ "교육 후 1:1 면담 횟수가 늘었는지"
✅ "그로 인해 팀의 프로젝트 완료 주기가 빨라졌는지"

특히, 실제로 한 제약회사는 ROI 자체는 손익분기점 미달이었음에도,

교육 → 리더 행동 변화 → 영업 성과로 이어지는 인과관계 스토리를 데이터로 보고

오히려 CFO에게 추가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ROI가 좋아서가 아니라 인과관계가 분명해서 통과한 보고였죠.

방법 2. 데이터의 종류를 확장하기

DDI의 Tacy Byham은 실무 가이드를 제시했습니다.

  • 교육 : 다면 평가로 리더의 메타인지·AI 활용 능력을 객관적 점수로 진단

  • 교육 : Slack·Teams 같은 협업 툴의 사용 로그로 리더-팀원 간 실제 소통량을 디지털 데이터로 트래킹

거창한 평가 프로세스를 당장 뜯어고치지 못해도,

다음 분기 리더십 프로그램부터 아래 두 가지는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 Action 1. 현업과 합의한 '원픽 지표' 설정하기


교육 전 현업 부서장과 미리 합의하여,

현장에서 바꾸고 싶은 단 하나의 행동(예: 주간 회의 시간 20% 단축)을 정의하고 전후 변화를 추적합니다.

🎯 Action 2. 경영진을 위한 '가치 사슬 리포트' 작성하기


만족도 점수를 지우고,

[교육 내용 → 리더의 행동 변화 → 비즈니스 결과]로 이어지는 인과관계 스토리를

단 한 줄의 데이터로라도 연결해 보고합니다.


정리해보면,

  • Accidental Manager를 줄이려면 → HR이 먼저 리더의 파이프라인 관점에서 리더로의 승격·평가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 Learnership·Unlearning을 가르치려면 → HR이 먼저 익숙한 교육 방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 Metacognition을 키우려면 → HR이 먼저 "우리 프로그램이 정말 효과적인가"라는 메타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며,

  • Knowledge Evaporation을 막으려면 → HR이 먼저 데이터로 조직의 지식 흐름을 봐야 합니다.

  • Value Chain Reporting을 도입하려면 → HR이 먼저 만족도라는 안도감을 버려야 합니다.

영웅적이고 독단적인 리더의 시대가 끝났듯,

단순히 '멋지기만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HR'의 시대도 함께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채울 새 정체성은 — 리더의 행동 변화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전략적 파트너이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조직은 어떠신가요?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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