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하드씽 The hard-thing](https://cdn.offpiste.ai/images/articles/1737/cover/2aec817f-1f48-4f3d-b6d3-c0d0d283c595_ChatGPT Image 2026년 6월 28일 오후 05_13_06.png)
앤드리슨 호로위츠라는 전 세계 1위 벤처캐피탈 기업을 운용 중인 CEO 중 한 명인 벤 호로위츠가 21년에 출간했고, 그 이후로도 경영 서적 분야에서 꾸준히 높은 입지를 지켜온 책이다. 표지도 강렬한 레드이고 제목 자체도 충분히 자극적이어서, 많은 CEO나 경영전략·인사 담당자들이 고전처럼 탐독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창업을 여러 번 겪었고 기업을 매각하기도 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느낀 CEO로서의 불안과 고통, 두려움을 솔직한 언어로 담아냈다. 그 누구도 CEO로 타고나는 사람은 없으며, 그저 겪어내고 좌충우돌하면서 CEO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회고한다. 처음부터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없으며 모두가 고통스럽고 불안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불확실하고 위기가 수시로 닥치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온전히 살아남으려면 '강단 있는 의사결정과, 어렵고 피하고 싶은 일들'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상황이 아니라 전쟁처럼 숨 막히는 투쟁의 현장으로 비즈니스를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풀어낸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전반적인 정서는 매우 강하고 자극적이며, 다음 문장들이 독자의 마음을 가격한다.
"겁먹지 마라, 꽁무니 빼지 마라, 끝까지 그만두지 마라.
비즈니스 세계에 정답 있는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해답을 찾아내는 사람은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뇌를 툭 치는 듯 강렬하게 다가와서 좋았지만, 특히 몇 군데는 더 깊이 인상에 남았다.
'패배자들이 흔히 하는 거짓말'이라는 부분에서는, 위대한 CEO들조차 위기가 지속되면 자기 자신에게까지 거짓말로 최면을 건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이루기를 원하는 인간은 오직 좋은 소식의 선행지표에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 사용률이 25% 하락했다는 사실을 접하면, "지난달에 휴일이 4일이나 있어서 그렇다", "인터페이스를 변경하는 바람에 사이트 속도가 잠시 느려졌던 기간이 있어 일시적으로 고객이 줄어든 것이다"라는 식의, 하급자의 '핑계 가득한 보고'를 그대로 믿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잠시 일시적인 거야, 이번 달에 특이한 이슈가 있던 거야 하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자꾸 되뇌는 그런 심리가 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나도 업무를 할 때 어떤 커다란 어려움 앞에서는 오히려 말도 안 되는 긍정 회로를 돌려본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위험 회피라는 인간의 본성이 비즈니스의 위기에서도 똑같이 작동하는 것이다.
[훌륭한 인사부 책임자의 조건]이라는 부분도 눈여겨 읽게 되었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HR 담당자가 많으니 소개해보겠다.
1) 최고 수준의 프로세스 설계 능력 - 탁월한 프로세스 설계 및 통제력이 있는가
2) 뛰어난 외교적 수완 - 관리자와 직접 소통하면서도 보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며, 소통에 열려 있되 정보를 독점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는가
3) 업계에 대한 지식 - 업계에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가
4) CEO의 믿음직한 조언자로서 손색없는 지적 수준 - 인사부 책임자의 견해와 판단을 신뢰할 수 있는가
5)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 - 통찰력을 통해 회사의 방향과 흐름을 잘 파악하는가
위 조건을 갖춘다면 Head of HR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견해다. 스스로 반성도 되고, 또 이 글을 읽는 인사 담당자들도 위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자신을 더 갈고닦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소개해보았다. 위의 다섯 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함을 인지하면 좋을 것 같다.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것은 어떤 R&R에서든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최고의 수준이 무엇인지 아는지 모르는지에서부터 차이는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알면 노력할 기회라도 있지만, 알지 못하면 그 상태에 이르기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부분은 'CEO의 마인드'다. 이 부분은 어느 특정한 페이지라기보다 저서 전체를 관통하며 곳곳에서 등장한다.
'처음 CEO가 됐을 때는 나만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회사의 CEO들을 만나보면 그들은 모든 걸 지혜롭게 통제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들의 사업은 언제나 ''기막히게'' 잘 풀리고 있었고, 그들의 경험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중략) 그러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지닌 배경의 특이한 점을 인정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그것을 극복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열쇠라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가난한 공산주의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것은 결국 나에게 사업에 대한 독특한 관점과 접근법을 제공해준다. 나 아닌 다른 누구도 갖지 못할 관점과 접근법 말이다.'
즉, 누구도 완벽한 CEO의 조건을 갖춘 사람은 없으며, 각자가 가진 특징을 잘 살려 자신에게 맞는 모습을 이루면 된다는 진리였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만고의 진리임이 다시 한 번 밝혀지는 순간 같았다.
각자의 성향과 스타일대로 길을 만들어가면, 그것이 그대로 답이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저서를 읽으며 아주 어려운 길을 외롭게 걸어온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아주 단단하고 깊이 있는 파워' 같은 것을 느꼈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빨간 책을 덮으며, '나'는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곱씹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얼마나 노력해야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 혹은 지금 나 혼자라고 느껴 외로운 사람들' 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정말로 치열하게 노력해본 적이 있는지 돌아보며 반성하는, Wo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