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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2011년부터 커리어를 시작하여 직업을 6번 바꿨으며, 헤드헌터로 6년 6개월 근무한 후에 인하우스로 이직하여 현재 3년 넘게 채용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자칭) 채용전문가입니다. 저는 구직자, 헤드헌터, 그리고 한 기업의 채용담당자로서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채용 시장 흐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매해 채용 시장의 트렌드를 아는 것도 중요한데 10년간의 채용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쭉 채용 시장의 변화에 대해 꼽씹어보니 10년을 크게 3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각화 하여 아래의 이미지를 작업했습니다.
2025년은 정말 구직자에게도 고통스럽고,기업들에게도 아주 힘든 한 해였다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채용 시장 역시 어려웠습니다.
출처(클릭) - 2025.07.10 기사
그럼 각 구간별로 어땠는지 알아볼까요?
→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대기업에 있는 인재에게 연락했는데 스타트업에 합류했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누구는 좋은 대기업을 왜 놔두고 거기를 가냐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초기 배달의민족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반응이죠. ㅎㅎㅎ
→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스타트업에 가면 망하는 길이라는 시대적 발상이 있었는데, 2010년부터 조금씩 변화들이 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당토 중에서 카/쿠배당토는 이때쯤 설립되었습니다.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은 2006년 설립, 카카오로 사명 변경은 2010년
쿠팡: 2010년 설립
배달의민족: 2010년 설립
당근마켓: 2015년 설립
토스(비바리퍼블리카): 2013년 설립
→ 이들 전에는 스타트업 중에 대기업들에게 인재경쟁에서 위협이 될만한 스타트업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물론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들도 많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업을 포기하고 갈 정도의 기업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이제 여기 기업들도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하면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 당시를 돌아보기]
“일단 뽑자” 분위기: 빠른 충원이 중요했던 시절
스타트업에 몰리는 VC 자본 → 무리한 성장 플랜 → 사람부터 뽑고 보자
신입 중심 채용 + 1~2년 안에 망하거나 M&A되는 기업들
대기업은 구조조정과 채용 축소 중인 곳도 많았고, 여전히 공채 중심의 채용 활발→ 많은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빠져나감
실제 기업 사례: 배달의민족/야놀자/마켓컬리 등 인력 확충
당시 핫했던 채용 포지션: 개발자 + 기획/운영 직무와 마케터/데이터 직무 수요 폭증
주요 키워드: 빠른 사업 확장, 불투명한 조직 구조, 짧은 이직 용인하는 문화 시작
→ 이때가 다름 아닌 코로나 시대입니다. 당시에 디지털전환을 가속화 시킨 것이 코로나였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애초에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많이 오른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 쿠팡이 바로 떠오릅니다. 쿠팡은 코로나 전에는 원어브댐이였다면, 코로나 이후로는 그들이 스스로 외쳤던 슬로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실현했습니다.
→ 또한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은 긴축을 통해 이 기간을 잘 버텼고, 망하거나 폐업하거나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도 정말 많습니다. 전체 사업자 기준 20~30%의 기업들이 폐업했다고 합니다. (통계자료 PDF) 대국민적인 우울과 슬픔이 뒤덮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저도 가족 중에 하늘나라로 간 분이 계십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totally 바뀌게 되었고, 이걸 계기도 수많은 기업들도 더 많은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요소를 겸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를 돌아보기]
2019년 투자 축소 분위기 + 2020년 팬데믹 → 버티는 회사만 살아남는 시기
“신입보다 경력, 포텐보다 즉전감(전력감)” → 바로 실무 투입 가능한 인재 선호
채용 인원 축소 → 뽑을 땐 정말 실력자 뽑자 분위기
인재도 조직을 검증하기 시작 (서로서로 문화적 핏 중요해짐)
면접 트렌드 변화: 역량 기반 질문 증가, 케이스/사례꼬리 인터뷰 등 보편화
경쟁 심화: 대기업 및 외국계 등과 처우 경쟁 시작 (원격근무 대두)
실제 기업 사례: 토스/직방/당근마켓 등은 조직문화 핏 강조
→ 코로나 당시에 저는 망하는 기업과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기업을 보며, 비즈니스라는 것은 물론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구직/이직을 하는 근로자에게도 사실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타이밍”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은 예를 들어 ‘2-3년만 다니고 이직을 할거야’ 같은 부분입니다. 결정할 수 없는 영역이 ‘코로나가 터져서 식당에 손님이 아예 없고 월세를 내지 못해 문을 닫게 되’는 부분입니다.
→ 그리고 코로나 후에는 채용 시장이 그래도 조금 풀리겠지 하면서 모두 기대를 했었습니다. 어느 정도 풀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풀리고 나서 오히려 더 채용은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뽑아보고, 내보내고, 또 뽑아보고, 또 내보내고 하면서 - 기업이나 근로자나 모두 더더더 똑똑해졌습니다. 대기업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