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의 서랍장3] 조직 진단, 질문의 기술이 전부다](https://cdn.offpiste.ai/default_article_images/default2.jpg)
26년의 시작이 어제와 같은데 1분기를 보내는 3월 31일이 되었네요
변화무쌍한 시대와 상황속에서 모두들 고생했다고 격려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
26년에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과업이고 조직을 진단해보면
조직의 진짜 문제는 대개 숫자 사이 어딘가에 숨어 있음을 느낍니다 . 조직의 숨겨진 뜻을 발견하는 방법중에 가장 유효했던 것은 바로 1:1 인터뷰였습니다
왜 팀장 인터뷰인가
조직 진단의 대상을 고를 때 흔히 두 가지 실수를 합니다. 하나는 임원만 만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 직원 설문으로 퉁치는 것입니다
임원은 조직의 방향을 이야기하지만, 현장의 마찰은 보지 못하고. 설문은 익명이라 솔직하지만, 맥락이 없습니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100개 있어도, 그게 위에서 내려오는 정보가 막힌 건지, 팀 내부의 문제인지, 특정 리더십 스타일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팀장은 그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략의 의도를 받아 현장에 전달하면서, 동시에 구성원의 반응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조직의 병목은 대부분 이 연결 고리에서 생깁니다. 팀장 1:1은 그 지점을 가장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는 방법이구요 비교적 정확한 맥락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질문 설계의 3가지 원칙
인터뷰에서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려면 질문 자체가 달라야 하고 좋은 질문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평가 받는 느낌을 지운다.
"팀 운영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는 방어를 부르고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최근 6개월 중, 팀으로서 가장 잘 굴러간다고 느낀 순간이 언제였나요?"
잘된 순간을 묻는 것이 역설적으로 안 되는 이유를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비교를 통해 문제를 말합니다
둘째, 구체적인 상황을 요청한다.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말은 진단에 쓸 수 없습니다
"최근에 의사결정이 내려졌는데 팀이 납득하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나요?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에피소드를 끌어내면 그 안에 시스템, 관계, 문화가 모두 담깁니다.
셋째, 팀장의 역할을 조직과 분리해서 묻는다.
팀장은 본인이 문제의 일부일 수 있다는 걸 의식하기 때문에 쉽게 방어적이됩니다. 이때 유효한 방식은 시스템 언어로 질문하는 것입니다.
"팀장님이 팀원을 돕고 싶은데 구조상 할 수 없었던 게 있다면 어떤 건가요?"
이 질문은 팀장을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이자 관찰자로 위치시키고. 그러면 조직의 구조적 문제가 훨씬 솔직하게 나옵니다.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질문 리스트
아래는 팀장 1:1 인터뷰에서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질문들입니다. 인터뷰는 설문이 아니니까. 흐름을 읽으면서 2~3개를 깊게 파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조직 구조 & 병목 진단]
팀장님이 더 잘하고 싶은데 지금 구조상 못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결정이 가장 느려지는 지점이 어디인가요? 그때 보통 어떤 일이 생기나요?
지금 팀에서 "암묵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영역이 있나요?
[팀원 관계 & 문화]
팀원 중에 "이 사람이 나가면 팀이 흔들린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그 이유는 뭔가요?
팀에서 좋은 성과를 낸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게 되나요?
최근 6개월 중 팀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때와 가장 무거웠던 때가 언제인가요?
[리더십 & 소통]
위에서 내려오는 메시지 중 팀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나요?
팀원들이 팀장님께 말 못 하는 게 있다고 느끼시나요? 어떤 종류의 이야기일까요?
팀장님이 지금 가장 혼자 감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변화 수용성 & 심리적 안전감]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을 때 팀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팀원이 문제를 먼저 가져올 때, 보통 어떤 방식으로 오나요?
인터뷰 후가 더 중요합니다
질문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입니다
팀장들은 1:1 인터뷰 후에 두 가지를 기다립니다. 하나는 "내가 말한 게 어디로 가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말해서 달라지는 게 있는가"입니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번 인터뷰에서는 아무도 진짜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터뷰 결과를 어떤 형태로든 피드백하겠다고 약속하고, 반드시 지켜야합니다. 전체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이런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 하나가 인터뷰의 신뢰도를 결정합니다
마치며: 질문은 진단이자 개입이다
좋은 질문은 답을 얻는 도구가 아닙니다. 질문 자체가 이미 조직에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 회사가 이런 걸 중요하게 보고 있구나", "이런 맥락까지 들여다보는구나"라는 신호입니다.
팀장 1:1 인터뷰를 잘 설계하고 진행한 것 만으로도, 조직은 이미 변화의 시작점에 서 있고. 진단이 곧 개입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어떤 질문을 준비하느냐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상반기 하반기 전체 팀장들과 1ON1 미팅을 하면서 팀의 상태도 점검하고 개인의 역량도 파악하고 더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이슈들도 도출합니다
다른 어떤 시간보다 가치있는 시간이라 여기며 우선순위로 진행하다보니 팀장들도 그 시간을 부담은 있지만 기다리는 것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