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의 서랍장]좋은 제품도 왜 스스로 팔리지 않을까

[CHO의 서랍장]좋은 제품도 왜 스스로 팔리지 않을까

코펜하겐 CIRSE에서 제품을 보다가 사람을 생각했다
조직문화교육Tech HRHRBPHR 컨설팅리더십미드레벨시니어리더임원CEO
ny
햇살SunnySep 23, 2026
2224

9월 초, 코펜하겐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출장의 첫 번째 목적은 CIRSE였습니다.

전 세계 인터벤션 영상의학 전문가와 기업들이 모이는 큰 학회입니다.

의료기기 회사에서 HR을 맡고 있다 보니 학회에 갈 때마다 조금 독특한 경험을 합니다.

영업 담당자는 시장을 보고, 연구원은 기술을 보고, 의사는 임상적 가치를 봅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도 제품을 보면서 사람과 조직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좋은 제품이면 언젠가는 알아줄까?

학회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비슷한 제품을 가진 회사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스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부스는 그냥 지나칩니다.

처음에는 제품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대체로 명확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제품은 무엇이 다른가.”

“의사에게 어떤 새로운 선택지를 주는가.”

“어떤 환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

복잡한 기술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질문에 답합니다.

그 모습을 보다가 우리 회사의 Octopus가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Octopus는 우리가 가진 경쟁력에 비해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그 기술의 가치를 시장이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조금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똑같지 않은가?”

좋은 인재도 저절로 발견되지 않는다

HR을 하면서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실력이 있으면 결국 인정받겠지.”

그런데 조직생활을 오래 지켜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력이 있어도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조직이 모르면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좋은 성과를 내도 그 성과가 회사의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평가받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조직의 필요와 연결하는 사람은 더 많은 기회를 얻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의 Positioning과 인재의 Positioning이 꽤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제품에는 명확한 Value Proposition이 필요합니다.

좋은 인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그래서 조직은 왜 나에게 더 큰 일을 맡겨야 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HR에서 인재를 볼 때도 이제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경험, 연차, 성과가 중요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변화가 빠른 조직에서는 하나를 더 봐야 합니다.

“이 사람이 어떤 문제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인가?”

해외법인을 운영하면서 특히 많이 느낍니다.

본사가 모든 답을 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직급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더 큰 권한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권한을 가진 사람은 다시 더 큰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합니다.

결국 인재육성이란 교육과정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점점 더 큰 문제를 맡길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CIRSE에서 Octopus를 보며 든 생각

이번 출장 이후 Octopus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Why Octopus?”

기술 설명이 아니라 고객의 언어로 이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을까?

그리고 HR을 하는 저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Why this person?”

승진시키려고 할 때,

핵심인재라고 말할 때,

해외법인 책임자를 뽑을 때,

우리는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고 있을까?

“오래 근무했습니다.”

“성실합니다.”

“성과가 좋습니다.”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사람은 앞으로 우리 조직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것을 만드는 것과 알려지게 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코펜하겐에서 돌아오면서 가져온 첫 번째 생각입니다.

좋은 제품이라고 저절로 팔리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라고 저절로 발견되지도 않습니다.

제품에는 시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고,

사람에게는 조직이 이해할 수 있는 성장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좋은 회사는 제품만 브랜딩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가능성도 발견하고, 설명하고, 기회를 줍니다.

CIRSE에서 제품을 보러 갔다가 결국 또 사람을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HR을 너무 오래 한 모양입니다.


ny
햇살Sunny
비즈니스와 사람을 함께 성장 시키는 프로일잘러
고주파 의료기기 회사의 CHRO이고 50대 임원으로서, 변화와 실행의 힘을 믿고,조직의 성공과 사람의 성장을 연결하는 일을 25년 넘게 해온 HR전문가입니다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