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3편입니다. 1편에서 "우리는 왜 DiSC를 택했나", 2편에서 "실제 데이터로 DiSC와 MBTI를 비교해봤더니"를 다뤘고, 오늘은 마무리로 "그래서 강사 자격증은 어디서 어떻게 따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이번 편이 가장 실무적이에요. 저처럼 "우리 조직도 DiSC 워크샵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근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싶으신 분들이라면 오늘 글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1편, 2편을 못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아주 짧게 요약드릴게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음 섹션으로 건너뛰셔도 됩니다.
DiSC는 MBTI와 비슷한 유형 검사인데, 사람의 행동 성향을 딱 4가지로 분류하는 게 특징이에요. MBTI는 16개 유형이라 어렵잖아요? DiSC는 알파벳도 4개면 끝입니다.
• D (주도형) — 결과부터 챙기는 추진력 있는 사람
• i (사교형) — 사람 좋아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사람
• S (안정형) — 조용히 신뢰를 쌓아가는 협력자
• C (신중형) — 데이터와 근거로 꼼꼼히 판단하는 분석가
직관적이죠? MBTI가 "머릿속 성향"을 본다면, DiSC는 "회사에서 실제로 보이는 행동"을 봅니다. 그래서 조직문화나 팀 워크샵에는 DiSC가 잘 맞아요. 이게 제가 1편에서 실컷 떠들었던 이야기입니다.
“ MBTI는 '나의 머릿속 풍경'을 보여주고, DiSC는 '내가 회의실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
솔직히 얘기하면 — 담당자가 자격증을 안 따도 워크샵은 진행할 수 있어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검증된 훌륭한 강사님들께 강의 요청을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담당자 본인이 자격증 과정을 한번 들어보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유는 이거예요. "DiSC를 표면적으로 아는 상태에서 도입하는 것"과 "제대로 이해하고 도입하는 것"은 결과의 질이 정말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워크샵 후 구성원들이 결과지를 들고 와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 1순위가 C인데 2순위 S도 거의 비슷하게 나왔거든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해요?" 이때 담당자가 "어... 강사님한테 물어볼게요" 대신 그 자리에서 짧게라도 답을 해드릴 수 있으면 워크샵의 여운이 훨씬 오래 갑니다.
저도 처음엔 검색하면서 좀 헷갈렸어요. 기관 이름이 비슷비슷하고, 어디가 뭘 하는 곳인지 감이 안 왔거든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국내 DiSC 강사 자격증은 크게 두 계열이 있습니다. (물론 더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두 곳만 소개하겠습니다)
계열 | 대표 기관 | 한 줄 요약 |
미국 Wiley사의 Everything DiSC |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 | Wiley의 DiSC를 국내 보급 |
국내에서 개발한 k-DISC | 네오아이즈 | 한국 직무 데이터 기반으로 개발 |
저는 이 두 곳 모두에서 자격증을 땄습니다. 왜 두 개나 땄냐고요? 처음엔 한 곳만 갈 생각이었는데, 각 기관의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르다 보니 둘 다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에서 배울 게 많았어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는 미국 Wiley사의 DiSC 프로그램을 국내에 보급하는 곳입니다. 1991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에서 DiSC를 오랫동안 다뤄온 곳입니다.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 DiSC 진단지 사진 ]
강사과정은 2일 과정입니다. 하루에 몰아치는 게 아니라 이틀에 걸쳐 차분히 배우는 구조예요.
• 1일차: 나의 DiSC 유형 이해하기 → 타인의 DiSC 이해 → 서로 다른 유형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
• 2일차: DiSC PPS(개인 프로파일) 검사 방법과 해석 → RBA(역할행동 분석)까지
한 가지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는 지류(종이) 검사지를 활용하는 강사과정과 온라인 검사지를 활용하는 강사과정이 별도로 운영됩니다. 두 방식 모두 가능한데, 종이 검사지 특유의 손맛(체크하고 채점하는 과정에서 몰입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서 아직도 많은 조직에서 지류 방식을 선호합니다.(진단지도 지류가 가격이 저렴해요~)
배울 게 정말 많은 과정이었어요. 특히 다양한 프로파일을 상황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리더십 교육, 세일즈 교육, 팀 빌딩 등 목적에 맞는 프로파일이 따로 준비되어 있거든요.
DiSC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다양한 프로파일을 활용하고 싶은 분에게 좋은 선택입니다.
네오아이즈에서 다루는 k-DISC는 국내에서 개발된 DISC 검사입니다. 국내 직무 재직자 1,114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고, 2024년에는 특허 출원과 저작권 등록도 완료했다고 합니다.

[강사자격증을 듣고 받아온 강의자료와 굿즈들]
강사과정은 1일 원데이 과정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딱 하루면 끝나요. 시간이 빠듯한 직장인에게는 정말 감사한 커리큘럼이죠. 현재는 2급 강사 자격증만 딸 수 있고, 1급(고급반) 자격도 준비중이라고 해요.
k-DISC의 또 다른 특징은 온라인 검사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검사부터 결과 리포트 생성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져서, 100명 규모 조직에서 진단을 돌리기가 정말 편해요. 개인용 리포트, 팀용 리포트가 자동으로 생성되니 워크샵 준비 시간이 크게 줄어들거든요.
한국 조직의 상황에 맞춰 콘텐츠가 짜여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위계 문화, 관계 중심의 소통 방식 같은 우리 조직 특유의 상황이 사례에 잘 녹아있어요.
사내 워크샵을 실용적으로 굴리고 싶은 조직문화·HR 담당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두 곳을 다 다녀본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 어느 한 곳이 더 낫다기보다,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목적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비교 항목 |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 | 네오아이즈 |
검사 도구 | Wiley Everything DiSC | k-DISC |
교육 기간 | 2일 | 1일 (원데이) |
검사 방식 | 지류 검사 기반 (온라인 과정도 운영) | 온라인 검사 기반 |
프로파일 다양성 | 다양한 목적별 프로파일 | k-DISC 중심 |
이런 분께 추천 | DiSC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 | 사내 진단·워크샵을 빠르게 실행하고 싶은 분 |
이 글의 맨 처음에 잠깐 언급했지만,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만약 담당자가 직접 워크샵을 진행하지 않고 강의를 요청하고 싶으시다면,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와 네오아이즈 모두에 검증된 훌륭한 전문 강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각 기관의 공식 채널을 통해 강의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조직 규모, 목적, 예산에 맞는 강사를 연결해 주실 거예요.
다만 — 아까 도입부에서 말씀드린 이유가 여기서 다시 나옵니다. 교육 담당자로서 DiSC를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도입하는 것과, 제대로 이해하고 도입하는 것은 결과의 질이 크게 다릅니다. 강사를 섭외하더라도, 담당자가 DiSC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면:
• 강사와 사전 협의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우리 조직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요청 가능)
• 워크샵 후 구성원들의 후속 질문에 그 자리에서 답할 수 있습니다
• 진단 결과를 조직 운영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눈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담당자 본인이 강사 자격증 과정을 한번 들어보시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강의를 직접 하실 계획이 없더라도요.
자격증 신청 전에 확인하시면 좋은 것들
두 곳을 다 다녀보고 나서, "아, 이건 미리 확인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것들이 있었어요. 여러분은 미리 챙기시라고 정리해드립니다.
① 진단지 사용권과 구매 조건
자격증 취득 후에도 검사지는 별도로 구매하는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100명 규모 진단을 돌린다면 검사지 비용이 은근히 큰 부분이니 미리 확인하세요.
② 강의 자료 제공 범위
PPT 강의안, 워크시트, 참고 도서가 얼마나 포함되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기관마다 제공 범위가 다릅니다. 제가 강사자격증을 취득하였던 두 곳 모두 강의 자료를 충분히 공유해 주셔서 제가 직접 DiSC 워크숍을 진행하기 어렵지 않았답니다.
➂ 검사 방식 (지류 vs 온라인)
우리 조직 환경에 어떤 방식이 잘 맞을지 미리 생각해보세요. 워크샵 현장에서 손으로 체크하는 방식이 몰입도를 높일지, 아니면 대규모 진단을 한꺼번에 온라인으로 돌리는 게 편할지 상황마다 다릅니다.
여기까지 오셨으면 자격증 부분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히셨을 거예요. 원래는 이 글에서 워크샵 진행 방법까지 다 다루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눠야겠어요.
그래서 예정에 없던 보너스 편(4편)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거기서 "실제로 사내 규모 워크샵을 어떻게 굴렸는지" 사전 준비부터 당일 운영, 사후 관리까지 풀어드릴게요. "우리 조직도 이런 거 해보고 싶은데..." 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3편에 걸쳐 DiSC 이야기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1편에서는 "왜 DiSC인가"를, 2편에서는 "우리 회사 데이터로 검증해봤더니"를, 그리고 오늘 3편에서는 "자격증은 이렇게 딴다"를 다뤘어요. 성격 유형 검사 하나를 조직문화 담당자의 시선으로 이렇게 오래 붙들고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저 스스로 신기하네요.
혹시 이 글을 읽고 "우리 조직도 한번 해볼까?"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댓글이나 메시지 주세요. 저도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정말 반갑겠습니다.
※ 참고 링크
• 한국교육컨설팅연구소: www.kdisc.co.kr
• 네오아이즈: www.neoiz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