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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Work. Design Work!

Don’t Work. Design Work!

"일을 하지 말고, 일의 구조를 만들어라." 이것이 진짜 일을 잘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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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 DSep 14, 2025
미드레벨,시니어,리더,임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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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지 말고, 일의 구조를 만들어라." 이것이 진짜 일을 잘하는 방식이다.


1. 바쁜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모든 구성원이 바쁘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회사에 있는 대부분의 구성원이 바쁘게 일하고 저녁 늦게까지 야근하며 회의, 슬랙, 이메일, 그리고 눈앞에 닥친 일들로 하루를 꽉 채운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이렇게 열심히 일했는데도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고객은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으며, 문제는 다음 달, 다음 분기 심지어 1년이 지나도 반복된다.

왜 그럴까? 열심히 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무엇을 한것인가?

바쁘다는 것은 단지 ‘시간을 썼다’는 뜻일 뿐,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결국 일의 양이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방향이 잘못된 상태에서 일의 양만 늘어나면, 조직은 더욱 지치고 냉소적이 된다.

우리는 이런 조직을 너무 자주 본다. 슬랙은 불이 나듯 울리고, 회의는 끊이지 않으며,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는데, 회사는 제자리다. 이것이 바로 일하지 않는 방식이다.

쉼없이 바쁘게 일하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조직이 있다. 그건 일하지 않는 것과 같다.


2. 문제는 실행이 아니라 방향이다

‘우리는 실행력이 부족해’ ‘하려고 하면 리소스가 부족해’ 라는 말이 많은 조직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실행 부족을 문제로 지목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실행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 설정의 실패일 때가 더 많다.

무엇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는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의 연장선이다. 잘못된 문제를 풀면 실행은 오히려 독이 된다. 실행이 빠를수록 잘못된 결과에 도달하는 속도도 빨라질 뿐이다.

리더는 실행을 독려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올바른 문제를 풀고 있는가?”

많은 조직은 방향 없이 실행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실행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고 자연스럽게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착각한다. 매출이 떨어지면 프로모션부터 하고, 고객이 이탈하면 기능 추가부터 한다. 하지만 방향 없는 실행은 반복을 만들 뿐, 해결을 만들지 않는다.


3. 전략 없는 효율은 자기파괴다

스타트업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우리는 리소스가 부족하니 효율적으로 일해야 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효율을 강조하는 순간, 사람들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속도에만 집중하게 된다.

효율은 전략의 하위개념이다.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효율을 추구하면, 그저 쉬운 일부터 빨리 처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본질은 방치되고, 가시적인 일들만 빠르게 반복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과정이 사람들에게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준다는 점이다. 속도감은 잘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고, 효율적인 느낌은 전략이 있다는 환상을 만든다.

전략 없는 효율은 자기파괴다. 오히려 방향 없는 실행을 더 가속화시키는 구조적 병폐다.


4. 착각하는 책임감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오너십을 가지고 해보겠습니다.” 우리 주변의 동료가 이런 말을 하면 회사와 리더는 감동받는다. 책임감 있어 보이고, 진정성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나 문화가 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실행력이 부재하다면 주도성이나 책임감의 문제가 아닌 구조와 전략 부재의 문제일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책임의 대상, 문제의 정의, 역할 분배, 검토 기준이 불명확하다면 이는 개인의 성실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실패다. 특히 리더가 문제의 책임을 '누가 열심히 하느냐'로 환원시킨다면, 결국 문제는 방치되고 책임은 무의미한 희생으로 바뀐다.

착각하는 책임감은 구조와 전략 부재가 만든 허상이다.

리더는 누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보다, 지금의 구조가 어떤 책임을 가능하게 만들고 어떤 전략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진짜 책임은 구조 속에서 설계될 때 의미가 있다.


5.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많은 스타트업 리더들이 직접 기획하고, 고객 응대하고, 실행하고, 발표 자료를 만든다. ‘리더도 손발을 움직여야 한다’는 문화는 스타트업의 긍정적인 문화이자 강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이 방식은 조직의 성장 한계를 만든다. 리더가 일하는 데 집중하는 순간, 조직은 구조 없이 사람의 노력만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리더의 역할은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일을 어떻게 분배하고,

  •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며,

  • 피드백을 어떻게 주고받고,

  • 어떤 기준으로 산출물을 판단하며,

  • 어떤 사이클로 실행을 만들 것인가.

이 모든 것은 리더의 손에 달려 있다. 리더가 이를 설계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팀도 소모될 뿐이다.


🔍 Insight Summary

  • 실행이 빠르다고 일이 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향이 틀리면 실행은 독이 된다.

  • 효율은 전략을 전제로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자기파괴로 이어진다.

  • 착각하는 책임감은 구조와 전략 부재가 만든 허상이다.

  • 리더는 손발이 아니라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다. 구조 없는 실행은 리더가 방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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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 D
성장과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HR 담당자이자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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