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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제도의 시작은 채용이 아닌 수습평가 부터!

HR 제도의 시작은 채용이 아닌 수습평가 부터!

수습평가, 왜 지금 HR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장치인가
채용조직문화성과관리인사기획전체
재형
박재형Nov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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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나 인사 실무자들과 커피챗을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인사제도를 새로 만들거나 개선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채용, 보상, 평가, 조직문화… 할 일은 많고 리소스는 제한적이다 보니 무엇부터 설계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질문에 항상 같은 대답을 합니다.
“수습평가 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수습평가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수습평가는 모든 HR 제도 중 가장 빨리 조직 리스크를 줄이고, 가장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며, 가장 명확하게 인재의 실제 역량과 태도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수습평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만드는 모든 인사제도는 ‘잘못된 사람을 기반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수습평가는 입사자 적응을 돕는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조직이 실제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문화·태도·협업 방식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핵심 HR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HRM은 수습기간을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비용 효율적 리스크 관리 도구”라고 설명하며, Harvard Business Review는 “입사 후 첫 60~90일의 성과가 장기 퍼포먼스를 가장 정확히 예측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수습기간은 채용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실전 역량과 행동 특성을 검증하는 조직의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HR 환경에서는 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채용 경쟁이 심화되며 ‘잠재력 기반 채용’이 늘어났고, 실무 적응 속도·문제 해결 방식·협업 태도 같은 실제 행동은 면접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특히 기술 조직, 영업 조직, 프로젝트 기반 조직에서는 한 사람의 적응 실패가 일정 지연·서비스 품질 저하·팀 분위기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에 수습평가의 정확도는 조직 성과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잘못된 채용을 늦게 교정할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제도를 설계함에 있어 효과적인 수습평가 구조는 입사 후 45일과 80일의 두 시점에 평가를 나누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45일 시점에서는 학습 속도, 기본적인 업무 태도, 조직문화 적응 여부가 드러나고, 80일 시점에서는 실제 과제의 완성도와 협업 방식, 일의 일관성과 적시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arvard Business School의 연구에서도 6주와 12주가 초기 퍼포먼스 판단의 최적 시점이라는 결과가 제시되며, 실무 현장에서도 이 방식은 평가의 정확성과 예측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어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참고: 수습평가 프로세스 예시)

평가 항목 역시 실무 리스크에 기반해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지식·업무성과는 실무 투입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며, 규정 준수 및 업무 태도는 작은 일탈이라도 장기적으로 큰 비용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조직문화 적합성은 최근 연구에서 장기 재직 여부를 가장 강하게 예측하는 요소로 나타날 정도로 중요한 평가 영역입니다. 이는 성격이나 태도 평가가 아니라 ‘협업 방식’, ‘소통 패턴’, ‘문제 해결 행동’ 같은 실제 행동 기반 기준이어야 합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례 기반 기록 관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사례 기반 기록은 감정적 판단을 줄이고, 분쟁 가능성을 차단하며, ‘누가 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명확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잘함/보통/미흡” 같은 선택지보다 구체적인 행동·사례·결과가 훨씬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됩니다.

수습평가 운영 시 HR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도 있습니다.

째, 입사자가 수행한 업무를 1차 평가 전에 반드시 문서화하도록 하는 것.
둘째, 1차 면담 시 정규직 전환·연장·취소라는 ‘세 가지 가능성’을 반드시 안내하여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
셋째, 리더가 평가에서 애매한 결정을 내리려 할 때 HR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개입하는 것.
넷째, 모든 평가는 행동 기반 기록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

이 원칙들을 지키는 것이 조직의 평가 품질을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결국 인사제도의 출발점은 화려한 채용 절차도, 멋스러운 조직문화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가장 먼저 구축해야 할 제도는 바로 ‘수습사원 평가 제도’이며, 여기에서 모든 HR 제도의 기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조직의 품질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습평가가 정확히 작동하는 조직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문제 인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구성원의 성장을 구조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무자나 경영자와의 미팅에서 항상 같은 조언을 합니다.


“HR 제도를 무엇부터 만들지 고민된다면, 수습평가부터 시작하세요. 그것이 인사제도 설계의 시작입니다.”


재형
박재형
HR과 조직을 함께 고민합니다.
HR과 조직 운영 실무를 이어오며,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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