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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HR은 왜 '진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가?

AI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HR은 왜 '진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가?

AI 시대, 구조조정의 칼날이 '역할'을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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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Aug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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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의 업무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조직 개편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존 조직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구조조정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정년을 앞둔 중장년층이 주된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구조조정은 기업의 미래 전략에 맞춘 '역할'과 '기여도'를 기준으로 삼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아닌, 변화하는 조직 구조에 필요한 역할 수행 능력이 생존의 기준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현재의 구조조정은 일시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 조직 구조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 HR 부서는 진정한 경영 파트너인가?" 라고 말이죠.

우리의 HR은 왜 여전히 수동적인 조력자에 머무는가?

기술 발전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면서 마케팅, 영업, R&D 등 많은 조직이 외부 환경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HR은 '제도'라는 틀에 갇혀 여전히 내부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많은 조직에서 HRBP(HR Business Partner) 직무를 신설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HRBP일 뿐, 실제로는 의사결정 권한 없이 기존의 인사 업무를 반복하거나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표면적인 역할에 그치는 사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HR이 기업의 핵심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다는 점입니다. 구조조정과 같은 중대한 사안이 결정된 후에야 통보 받고,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에만 급급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전략적 고민 없이 내려온 의사결정 앞에서 인사권을 통제 수단으로 여기는 경영진을 원망하며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경험, 생각보다 많은 HR 담당자분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단순 실행자를 넘어, 전략을 설계하는 HR 부서의 조건

이러한 불합리한 과정을 끊어내고 HR이 조직의 핵심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결국 '전문성'을 키우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HR은 더 이상 단순 업무 수행 조직이 아닌, 조직의 성과와 연계하여 인사 전략을 실행하는 ‘BP(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BP는 다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첫째, 전략적 의사결정에 초기부터 참여해야 합니다.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하여 인력 계획과 조직 설계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단순 실행자가 아닌 전략 기획자로서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둘째,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HR 솔루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인의 자리에서 일어나 현업 부서를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각 부서의 업무 특성과 핵심 성과 지표(KPI)를 파악하고, 구성원들과 업무적인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만큼 비즈니스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해결 방안을 기획하고 설계하여 경영진에게 자신 있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조직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주도해야 합니다. 구조조정 시에는 체계적이고 인도적인 프로세스를 설계하여 충격을 최소화하고,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저항을 관리하며 새로운 조직 문화에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전문성으로 AI를 지배하는 HR, 변화의 중심에 서라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HR의 모든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직접 실행해 본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인간의 지식과 경험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강력한 전문성을 가진 HR 전문가는 AI를 훨씬 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기술의 한계를 인간적인 통찰력으로 보완하여 복잡한 조직 문제를 해결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AI 기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지금, HR은 더 이상 변화의 뒷전에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HR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전문성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수동적인 관리자에서 벗어나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받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성제
김성제
새로운 도전을 즐기려 노력 중입니다.
꽤 긴 시간을 HR을 하면서 이제서야 조금 익숙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익혀야 겠다는 다짐을 항상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고민하고 시도하고 성장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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