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김계란’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최애의 아이들’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밴드 경험이 없는 사람도 포함해 멤버를 공개 모집하고, 훈련과 준비 과정을 전부 유튜브로 공개한 후, 진짜 무대에 올리는 과감한 시도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팀이 바로 걸밴드 QWER입니다.
멤버들의 배경은 제각각이었습니다. 10살부터 드럼을 연마해온 전공자 쵸단은 팀의 음악적 중심을 잡으며 안정감을 제공했고, 마젠타는 악기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매일 연습 영상을 SNS에 올리며 성실함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히나는 처음 기타를 잡았지만, 무대마다 실수를 줄이고 코드 전환 속도를 높이며 성장했고, 시연은 일본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탄탄한 보컬 실력을 기반으로 밴드에 맞는 발성과 호흡을 새롭게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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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계란> | <밴드 QWER> |
이들의 공통점은, 짧지만 강도 높은 훈련과 무수한 의심 속에서도 끝내 자신들의 무대를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인기 밴드의 성공담처럼 들릴 수도 있는 QWER의 여정은, HRD 실무자의 관점에서는 편견과 초기 한계를 학습과 성장의 발판으로 바꾼 하나의 HRD(인적자원개발) 사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간단 요약 💡1. 편견을 학습 기회로 전환
2. 조직과 개인의 동반 성장
3. 새로운 표준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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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은 데뷔와 동시에 “실력 없는 밴드”, “핸드싱크”라는 날 선 비판을 받았습니다. 보통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사기가 꺾이거나 변화에 소극적이 될 수 있지만, 이들은 오히려 집중 훈련과 실전 무대를 통해 의혹을 잠재웠습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악기에 카메라를 부착해 실제 연주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립싱크 논란에는 무반주 라이브로 응수했습니다. 설명보다 행동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QWER 보컬 '시연'의 기타에 부착된 고프로 카메라
이 과정은 HRD 관점에서 매우 시사적입니다. 조직이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마주했을 때, 이를 회피하거나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면 변화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판의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학습 목표로 전환하면, 오히려 신뢰를 회복하고 역량을 끌어올릴 계기가 됩니다. 특히 교육·개발의 효과를 입증할 때는 보고서보다 실제 현장에서 발휘되는 퍼포먼스가 더 큰 힘을 가집니다. 말로만 하는 설명 대신 ‘직접 보여주는 증거’가 신뢰를 쌓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QWER의 또 다른 강점은 각 멤버의 성장 경로가 모두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의 팀 정체성 안에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쵸단은 숙련된 드럼 실력으로 연주에 안정감을 더했고, 마젠타는 단순 루트 연주에서 벗어나 점차 베이스 라인에 변주와 그루브를 얹으며 음악의 폭을 넓혔습니다. 히나는 초보에서 벗어나 간단한 솔로 연주까지 소화하게 되었고, 시연은 밴드 사운드에 어울리는 보컬 테크닉을 추가로 익혔습니다.

마젠타(베이스)
53만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이지만, 베이스 초심자임을 빠르게 인정하고 연습을 위한 개인 채널을 개설.
어려워하는 파트를 2초 단위로 잘라 실시간으로 수천 번씩 반복 연습

히나(일렉기타, 키보드)
400만 틱톡커. 따로 공개된 연습 영상은 없으나, 초기 합주 영상과 비교하면
웬만한 전공자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보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실력 향상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간 팀의 정체성이었습니다.
QWER은 ‘전통 락밴드’의 잣대보다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밴드’라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대중성보다는 음악성과 밴드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는 전통 락밴드와 달리, QWER은 아이돌 문화를 중심으로 대중성 높은 멜로디와 사운드를 사용한 음악을 선보여 왔고, 이는 기존 팬덤과 대중 모두를 포용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조직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구성원들의 출발선과 역량이 제각각인 경우, 모두에게 같은 방식의 교육을 적용하면 성장 속도와 방향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QWER이 각자의 출발점과 강·약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듯, 조직 역시 개인의 성장을 존중하면서도 이를 팀 전체의 목표와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개별 성장과 조직 성과가 분리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형성됩니다.
‘고민중독’과 ‘내 이름 맑음’의 히트, 시상식 6관왕, 대형 페스티벌 무대의 성공은 QWER 성장 서사의 정점이었습니다. 그 결과, 팬들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서 변화를 함께 목격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이 투명한 여정 공개는 구성원과 대중 모두에게 강한 신뢰를 주었고, 성과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습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QWER 공연>
조직도 비슷합니다. 변화와 혁신의 성과를 알릴 때 단순히 결과만 발표하는 것보다, 과정 속의 어려움과 선택의 이유, 실행 이후의 변화를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구성원들이 그 성과를 진정한 ‘우리의 성취’로 받아들입니다. 성과가 개인이나 특정 부서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든 여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QWER의 여정은 HRD 실무자들에게 편견을 학습으로, 의혹을 증명으로, 그리고 차이를 강점으로 바꾸는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줍니다. 배우면서 증명하고, 증명하며 성장하는 과정이야말로 성장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와 맞닿은 학습 방향성을 설정해야 합니다. 배운 것을 빠르게 실행해보고, 그 결과를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동시에, 이 순환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