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과 ESG] 취준생, 1인 막걸리 공방 대표와 함께 한 ESG 커리어 코칭

[HR과 ESG] 취준생, 1인 막걸리 공방 대표와 함께 한 ESG 커리어 코칭

‘저는 1인 막걸리 공방을 하고 있어요. 돈을 아주 많이 벌 생각도, 직원을 뽑을 생각도 없어요. 그런 저도 ESG를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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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신지현Jun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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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인 막걸리 공방을 하고 있어요. 돈을 아주 많이 벌 생각도, 직원을 뽑을 생각도 없어요. 그런 저도 ESG를 할 수 있나요?’

얼마전 ESG에 관심 있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친구들과 온라인 세션을 했다. 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도 읽고, 사전질문도 뽑아서 미리 보내줬는데 질문이 수준급이다. 취준생, 콘텐츠 크리에이터, 장애인 바리스타 훈련 사회적기업, 막걸리 공방 대표 등 직업과 소속도 다양해서 ‘ESG’라는 주제가 공통관심사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긴 했다. ESG, 커리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2시간을 훌쩍 넘겼다.

법학을 전공하고, 환경단체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던 취준생에게는 아주 직접적인 커리어 코칭을 해주었다. 사실 온라인 세션도 그 친구가 ESG 커리어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성사된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CSR/ESG/사회공헌을 전담으로 하기 보다는 총무부, 인사팀, 홍보팀, 전략부서 등에서 겸임한다. 해외법인이나 지사가 있는 정도의 기업에나 관련 부서가 소수 팀원으로 있는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신입’이 ESG 분야로 취업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대부분 기업내 업무분장, 경력직 채용. 아주 직접적으로는 평가등급 향상을 위해 평가기관 출신이나 컨설턴트를 채용하는 경우도 봤다. 법학 전공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으니, 법무법인 ESG 컨설팅 조직에서 ‘인턴’ 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살펴보고, 커리어 매칭 플랫폼 ‘잇다’를 활용해보라고 추천했다.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현업 전문가와 컨택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이다.

막걸리 공방 대표는 ‘공병 재사용’은 너무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이미 실천가. ESG 관련 이야기를 쭉 듣더니, ‘막걸리 관련 일을 하다보니 ‘쌀’ 생산과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1인 기업에서도 해볼만한 ESG 활동들이 꽤 있었다. 해당 세션에서 정리한 “ESG를 1인 사업에 접목하는 방법”은 1) 공병 재사용(막걸리를 담아간 용기를 깨끗하게 세척해 오거나, 그대로 가져오면 대표가 세척해 다시 막걸리를 담아 판매하는 방식), 2) 로컬 막걸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3) 막걸리 부산물로 잼 같은 제2 제품 생산, 4) (장기적으로) 사회적약자 고용, 5) 막걸리 생산자와의 연대를 통한 쌀 생산 기후위기 이슈 정책토론회 – 같은 것이 있었다.

이 이야기들을 하면서 강조했던 부분은 ‘혼자 하지 마시라’였다. 사업은 혼자하더라도, 쌀 생산자, 다른 막걸리 사업자, 제2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또 다른 활동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하여 시너지를 내고, 내가 직접 할거 아니면 아이디어를 빨리 공유해서 관련 있는 다른 이가 함께 하도록 하라고 가이드 했다.

지난 6월 4일, 건국대학교 미래의 일 연구소 X 건국경영연구소에서 주최한 ‘인간다운 일, 의미 있는 일 : AI 시대, 일의 미래를 다시 상상하다 (Advances in Our Understanding of Decent and Meaningful Work)’ 세미나를 듣고 왔다. 인간다운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Work)와 의미있는 일(Meaningful Work)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막걸리 공방 대표가 처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우리가 꿈꾸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Work)’는 돈을 엄청 많이 벌거나, 직원을 많이 고용한 규모있는 회사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바라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의미있는 일(Meaningful Work)’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일이면 충분할 것이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상장사 ESG 프로젝트의 경우도 AI를 활용하여 2명의 전문가가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경력보유여성에게 재용역을 주기도 한다. 솔로프리너(솔로(Solo)’와 ‘앙트러프리너(Entrepreneur)’의 합성어로, 직원 없이 혼자서 비즈니스를 기획·운영하는 1인 기업가)이든, 1인 막걸리 공방 대표이든 ESG를 접목해 ‘의미 있는 일(Meaningful Work)’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면 1인 기업도 Impact Scale은 대기업이 아닐까?


지현
신지현
20여년간 글로벌 IT기업 등에서 마케팅과 지속가능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쌓았고, 스타트업에서 C-level, 한국사회투자에서 스타트업 ESG전략센터 부센터장으로 일했다. ‘일과 조직의 미래’에 관심이 있고, ‘지속가능성’ 키워드 안에서 공존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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