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에서 한동안 1인 담당자로 근무하는 동안, 반복적이고 간단한 업무들이 자동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사내 개발자분들께 요청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저 스스로라도 해보겠다며 비교적 간단하다는(?대체 어디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려고 사비를 들여 온라인 과정을 수강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초와 시간, 무엇보다도 체력도 부족한 평범한 문과 직장인인 저로서는 차라리 손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게 효율적이었고, 결국 실행으로는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 해 들어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보편화되고 각종 업무 플랫폼들이 이에 발맞춰 진화하면서, 이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간단한 앱 스크립트와 같은 도구들을 이용해 자동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제가 최근에 경험한 작은 성공은 장기근속자 특별휴가 알림 자동화였습니다. 이전에는 매달 대상자를 확인하여 특별휴가 발생 1~2개월 전에, 개인별로 안내메일을 복사·붙여넣기 하여 수기알림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시기에는 이 과정을 놓쳐 직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특별휴가를 미리 알려드리지 못하는 일이 생기곤 했지요.
마음 같아서는 오랜 시간 회사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당신의 노고를 회사가 기억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하고 싶었는데, 이런 순간마다 제도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적절한 순간들을 챙길 수 있게 되자, 제도를 경험한 직원들의 경험과 효과에 대한 - HR이 가져야 할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업무처리 방식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제 업무의 무게 중심을 바꾸고 있습니다.
자동화를 직접 구현해보니, 특별휴가 알림뿐 아니라 비슷한 방식과 수준의 반복 업무 전반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