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크래프트 리더십 밋업 발제 컬럼 AI에도 변치 않는 일의 본질 AI 시대, 조직과 리더십이 재정의해야 할 것들 SK 아카데미 임창현 박사 발제 | HR크래프트 리더십 밋업 | 2026. 07. 30 |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습니다. 리더의 80~90%, 일반 직원의 73% 이상이 이미 AI를 쓰고 있고, 한 주에 하루 분량의 업무 시간이 절약된다고 보고합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생산성 향상이 조직 차원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여전히 5~1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임창현 박사는 이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기술이 아닌 '일의 본질', '리더십', '조직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01 맥미니 12대와 1인 스타트업 — AI가 바꾼 일의 구조
올해 초 SNS를 달군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제목은 '전지(全知)와의 단체 사진'. 맥미니(Mac Mini) 12대가 책상 위에 줄지어 놓인 이 사진은, 실리콘밸리의 한 1인 창업자가 12개의 AI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배치해 회사를 운영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단순한 이미지는 일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노벨상도 이 흐름을 비껴가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은 AI 전공자들의 손에 돌아갔습니다.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한 딥마인드 팀, 그리고 신경망 연구자들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사카나(Sakana)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 《네이처(Nature)》 수준의 논문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최고의 전문성을 상징하던 영역이 AI로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신입사원에게도 단순히 'AI를 쓰는 스킬'이 아니라, 업무를 구조화하고 AI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AI 보스(AI Boss)'로서의 역할이 요구됩니다. 일의 전문성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

02 생산성 역설 — 절약된 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BCG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연구는 공통적인 수치를 보여줍니다. AI 사용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하루(약 20%)의 업무 시간을 절약한다고 느낍니다. 리더의 과반수, 일반 직원의 약 절반이 이에 동의한다. 숫자만 보면 혁명적입니다.
그러나 함정이 있습니다. 절약된 시간이 더 가치 있는 일로 전환되지 못하고, '가짜 일(Fake Work)'— 보고서 작성, 회의 준비, 이메일 정리 등 성과와 직결되지 않는 반복 업무—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소진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조직 차원의 실질적 ROI로 이어지는 사례는 전체의 5~15%에 머뭅니다. 개인의 편의는 늘었지만, 조직의 성과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입니다.
임 박사는 이를 '생산성의 역설(Productivity Paradox)'이라 부릅니다. AI가 만들어준 여백을 무엇으로 채울지, 그 선택이 조직과 리더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73%+ | ~20% | 5~15% |
직원 AI 일상 사용률 | 주간 업무 절감 시간 | 조직 ROI 전환 성공률 |


03 혼자이지만 함께인 착각 — 'Alone Together' 현상
AI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조직 안에서 새로운 고립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임 박사는 이를 'Alone Together(혼자이지만 함께인)' 현상이라 명명하였습니다. 개인은 AI와 대화하며 일을 처리하지만, 동료와의 정서적 연결은 점점 희박해집니다. 공동 작업의 형식은 유지되지만 진짜 협업의 감각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불편을 넘어 조직 경쟁력의 문제입니다. 소속감과 유대감이 약해진 구성원은 위기 상황에서 취약해지고, 창의적 마찰—다양한 관점이 부딪히며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AI가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정서적 터치'와 '현장 감각'이 오히려 더 귀해지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에 리더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구성원이 기술을 쓰면서도 '사람으로서의 연결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04 생각하는 힘의 위기 — 'Brain First' 원칙
AI에 의존할수록 '생각하는 힘'이 약해진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옵니다. AI가 인지적 마찰—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대신해버리면서, 사람들의 독립적 사고 능력이 퇴화하고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답변들이 서로 비슷해지며 아이디어가 획일화되는 '창의성의 평탄화' 현상도 동반됩니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임 박사는 'Brain First(생각 먼저, AI 나중)' 원칙을 제안합니다. AI에게 먼저 묻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생각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05 커리어퀘이크와 데이터 구조화 — 생존의 조건
스탠퍼드 AI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AI 모델 보유 국가 순위 세계 3위이고 인구당 AI 관련 특허는 1위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한국인들이 AI에 대한 두려움 지수에서 전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그러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방향일 것입니다. AI 친화적 업무 방식의 핵심은 '데이터 구조화 역량'입니다. AI가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명확하게 프롬프트화하는 능력이 이제 모든 직무의 기본 요건이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커리어퀘이크(Career Quake)'라는 개념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AI로 인한 고용 불안과 역할의 급격한 변화가 구성원의 조직 신뢰를 흔들고, 이는 곧 조직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됩니다. 불안한 구성원은 AI를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그것을 혁신의 도구로 전환하지 못합니다.
06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의 시사점
202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연구는 이 모든 논의의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개인이 AI를 탁월하게 잘 쓰는 것보다, 조직 문화와 리더십이 주는 임팩트가 2배 이상(전체의 약 70%) 크다는 것입니다.
연구는 한 마디로 결론 내립니다. "구성원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조직과 리더가 얼마나 변화에 맞춰가고 있느냐입니다." 기술의 도입은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고, 문화이고, 리더십입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더 좋은 AI를 쓰는 것이 아니라, |
07 일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 새 시대의 재정의
임창현 박사의 발제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일'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AI를 도구로 쓰는 것이 일인가, 아니면 AI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인가?
그는 일의 본질을 세 가지 축으로 재정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 일하는 방식—AI와 협업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역할 분담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둘째, 리더십—리더는 이제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이 AI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 지고 있습니디. 셋째, 조직 문화—'함께 생각하는 문화', 즉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집단 지성과 창의적 마찰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지켜나가야 합니다.
기술은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모여 의미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며, 성장하는 조직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AI 시대일수록 우리는 '일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본 컬럼은 HR크래프트 리더십 밋업의 임창현 박사의 발제 내용과 강의안을 기반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