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크래프트*코코랩]조직문화 시리즈 밋업 3탄 "AI와 함께라서" 랩업](https://cdn.offpiste.ai/images/articles/1482/cover/8b8f70ac-1ae1-4d6b-b3f8-27c42baf616d_KakaoTalk_Photo_2026-04-23-10-17-02 004.jpeg)
“AI와 함께라서, 우리는 더 멀어졌을까 가까워졌을까”
일터의 AI,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고 다리를 놓는 법
HR크래프트 밋업 리뷰 · 최원설(고려대학교 기업교육 겸임교수), 장재하, 고은비 저자와 함께!
“AI는 인간을 대체하는가, 아니면 함께 가는가.” 지난 4월 22일 열린 HR크래프트 조직문화 시리즈 세 번째 밋업 〈AI와 함께라서〉는 이 오래된 질문을 ‘세대’라는 새로운 렌즈로 다시 들여다본 자리였습니다. 발제를 맡은 최원설, 정재하, 고은비 작가는 각 X·Y·Z 세대를 대표하여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AI를 쓰면서도 전혀 다른 풍경을 본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60분간의 발제와 30분의 토론을 ‘일터의 AI’와 ‘세대 간 차이’, 그리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주의점’이라는 세 키워드로 정리해봅니다.
① 같은 AI, 다른 풍경: X·Y·Z의 시선
밋업의 출발점은 ‘세대 구분’이었습니다. X세대(1964~1979년생), Y세대(1980~1994년생), Z세대(1995~2004년생)로 구분하여 “회식 장소만 봐도 차이가 드러난다”로 시작되었어요. X는 참치집의 격식과 관계 맺기를, Y는 1차에서 끝나는 고깃집의 효율을, Z는 트렌디한 맛집을 선호하되 2차는 가지 않는다 이 부분은 이 세 분 저자들의 전작인 "함께라서”를 연상케 하였고, 다소 진부하지 않은가? 라고 우려가 들기도 했지만 이 분들은 이 단순한 차이가 사실은 AI를 대하는 태도와도 묘하게 겹친다는 것으로 연결하였어요.
X세대에게 AI는 ‘낯선 침입자’에 가깝습니다. 수십 년 쌓아온 현장 경험이 챗봇 한 줄로 부정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은 거시적 담론과 맥락을 읽는 데는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Y세대는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AI는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 도구’이고, 결과물 중심의 사고가 강합니다.
Z세대에게 AI는 도구를 넘어 ‘새로운 친구’이자 공생의 대상입니다. 프롬프트를 본능적으로 다루며, 검색창보다 챗봇을 먼저 엽니다
.
문제는 같은 회의실에서 이 세 시선이 충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X는 “요즘 친구들은 사람 얼굴 보고 일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하고, Z는 “굳이 전화로 물어볼 일을 왜 회의로 잡느냐”고 의아해합니다. Y는 그 사이에 끼여 양쪽의 피드백을 모두 받아내는 ‘샌드위치’가 됩니다. 저자들은이를 두고 “AI 시대 일터의 가장 큰 특이점은 존경받지 못하는 선배와 사랑받지 못하는 후배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존경받지 못하는 선배, 사랑받지 못하는 후배. 이것이 AI 시대 일터의 진짜 풍경이다.” |
정말 그런가요?
② Context · Connect · Text — 세대별 강점의 재배치
그렇다면 세대 차이는 갈등의 원인일 뿐일까요? 세 명의 저자는 오히려 정반대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세대마다 AI 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고유한 강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를 ‘C-C-T 모델’로 요약했다. X세대는 컨텍스트(Context), Y세대는 커넥트(Connect), Z세대는 텍스트(Text)입니다.
X세대의 강점은 ‘맥락 설계’에 강점이 있습니다. AI는 데이터가 풍부한 영역에서는 인간을 압도하지만, 환경적·구조적·정치적 맥락을 100% 설계하지는 못합니다. 어떤 문제를 어떤 순서로 풀 것인지, 그 결정이 조직과 고객,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를 읽어내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할 수 있겠죠. 최 교수가 “AI가 10년 내에 인간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보는 이유는 결국 컨텍스트 때문”이라고 단언한 것도 이 지점입니다.
Y세대의 강점은 ‘연결’입니다. 위로는 X세대의 경험과 권위를, 아래로는 Z세대의 디지털 감각을 모두 이해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AI 도구를 가장 능숙하게 다루면서도 현장의 고통을 알기에,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Z세대의 강점은 ‘텍스트’, 정확히 말하면 프롬프트를 구사하고 AI에게 요구를 정의하는 능력입니다. 이들이 AI와 나누는 대화의 결은 윗세대가 미처 따라잡지 못한 새로운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 세대별 AI 활용 특성과 기여 포인트
구분 | X세대 (1964~79) | Y세대 (1980~94) | Z세대 (1995~04) |
AI 인식 | 낯선 침입자 / 보조 도구 | 필수 생산성 도구 | 공생하는 새 친구 |
소통 방식 | 대면·관계 중심 | 효율·결과 중심 | 텍스트·즉시 피드백 |
기여 강점 | Context (맥락·판단) | Connect (브릿지·통합) | Text (프롬프트·요구 정의) |
③ AI와 함께 일하기 — 협업 역량이 경쟁 우위가 되는 시대
발표에서 인상적이었던 데이터 한 토막을 줌 아웃 해보겠습니다.
바로 인간과 AI가 협업한 팀의 성과가 순수 AI 단독의 성과보다 평균 7.6%포인트 높았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즉, AI 단독보다 ‘잘 협업하는 인간’이 여전히 더 강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제 조직이 길러야 할 것은 개별 AI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성이 흐르도록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한 사람의 슈퍼유저보다 세대 간에 분산된 전문성이 더 큰 힘을 낸다는 것에 주목해 볼 만합니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AI 리버스 멘토링’입니다. AI 도구에 가장 익숙한 Z세대가 X·Y세대 선배에게 활용법을 가르치고, 선배는 자신의 경험적 판단을 후배에게 전수할 수 있습니다. 위계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바뀌는 순간, 학습은 부담이 아니라 교환이 됩니다.
둘째는 ‘AI 통역기’ 활용입니다. 거친 피드백이나 감정이 묻은 메시지를 AI를 거쳐 ‘성장 중심 언어’로 정제하면 감정 소모를 줄이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텍스트 소통에 부담을 느끼는 X세대와 콜포비아를 가진 Z세대 사이에서 AI는 의외로 따뜻한 완충 지대가 될 수 있습니다.
“길러야 할 것은 AI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성이 흐르는 조직이다.” |
④ 그리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밋업의 후반부는 ‘경고등’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AI가 일터에 들어오면서 우리가 무심코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토론입니다.
첫 번째는 인지 능력의 저하다. AI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전두엽 활성도가 떨어지고 단기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는 연구가 인용되었습니다. “답을 묻기 전에 잠시라도 스스로 생각해보는 습관”이 사라지면, 결국 AI가 만든 답을 검증할 능력조차 흐려질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공정성과 윤리의 문제입니다. AI 결과물을 자기 산출물처럼 제출하는 관행이 굳어지면, 누가 무엇을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평가와 보상의 공정성, 저작권과 책임 소재까지 도미노처럼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AI의 ‘차가움’입니다. AI는 정답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융통성과 인간적 양보, 미묘한 감정의 결을 읽지 못합니다. 이모티콘 하나 없는 메시지는 세대에 따라 ‘담백함’이 되기도, ‘냉랭함’이 되기도 하기에. 미국의 한 연구는 “이모티콘을 전혀 쓰지 않는 소통은 감성적으로 결핍된 것으로 인식된다”고까지 보고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심리적 안정감’의 균열입니다. “알아서 잘해봐”라는 한마디를 X세대는 신뢰의 표현으로, Z세대는 방치로 받아들입니다. AI 시대에는 이 간극이 더 벌어지게됩니다. 명확한 가이드를 주고, 질문해도 안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리더의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격차는 곧 ‘AI 격차’로 전이된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활용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생산성 차이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고, 이는 조직 내부의 빈부 격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⑤ 일터의 리더가 점검할 다섯 가지 입니다.
☑ Context를 보호하라 — 데이터가 답할 수 없는 ‘왜 그렇게 결정했는가’를 기록·전수하는 자리를 만들기
☑ 리버스 멘토링을 제도화하라 — Z세대의 프롬프트와 X세대의 판단력을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자리 만들기
☑ AI 통역기를 허용하라 — 감정 섞인 피드백은 AI로 한 번 정제해 보내는 문화. 본질에 집중하기
☑ 의존을 점검하라 — AI에 묻기 전 30초 ‘내 생각 먼저 적기’ 같은 작은 루틴을 권장하기, AI 디톡스데이 만들기
☑ 심리적 안정감을 설계하라 — ‘알아서 해보라’ 대신 ‘이 범위 안에서 시도해보라’로 가이드를 명확히 하기
⑥ 함께라서, 더 멀리
밋업의 마지막에 “AI는 세대를 가르는 벽이 아니라,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로 메시지가 모아졌습니다. AI가 잘하는 것은 AI에게 맡기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맥락의 설계, 의미의 부여, 관계의 회복’은 여전히 우리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AI는 이미 우리 일터에 들어와 있습니다. 문제는 ‘쓸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할 것이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X·Y·Z 세 세대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각자의 부족함을 공유할 때만 비로소 보일 수 있겠습니다. AI와 함께라서 우리가 더 멀어진다면,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선택일 것입니다. 반대로 AI와 함께라서 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HR의 가장 빛나는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AI는 세대를 가르는 벽이 아니라,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