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 vs Outsights: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Insights vs Outsights: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지난 20년간 연구가 보여준 사실은, 깊이 성찰하고 생각한 사람일수록 변화가 더디게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왜 일까?
리더십전체
창현
임창현Aug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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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inia Ibarra 교수는 INSEAD에서 20년 넘게 리더십 전환을 연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복해서 목격한 장면은, 무언가 변화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대부분 비슷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자기를 성찰하는, 때로는 코칭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깊이 생각할수록 변화는 오히려 더디게 나타났습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이미 가진 자기 믿음을 확인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것, 익숙한 것, 이미 믿는 것의 범위 안에서만 답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Ibarra 교수는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뀔 거라고 믿는 사람에게, 정말 그러한가? 라고 질문을 제기합니다.

 

Ibarra 교수는 기존의 Insight, 즉 안을 들여다보는 통찰이 아닌, Outsight를 제안합니다. Outsight는 바깥에서 행동을 통해 얻는 통찰을 말합니다. 생각이 바뀐 다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 일어나야, 그 경험이 생각을 바꾼다는 겁니다.

 

통상 Insight는, 자기를 깊이 이해하면 →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고 → 그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적으로 그럴듯해 보이지만,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인사이트는 내가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아예 고려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내 상상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변화는 처음부터 배제됩니다.

 

반면, Outsight는 반대로 작동합니다. 낯선 것을 먼저 해 보면 → 예상치 못한 반응과 경험을 얻을 수 있고 → 그 경험이 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고, 이 경로에서 변화는 내가 계획한 방향이 아니라, 실제로 부딪힌 세상에서 올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Ibarra의 연구에서 실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충분히 생각한 다음 움직인 것이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도 일단 새로운 것에 뛰어들었고(action first), 그 경험이 그들을 바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Insight에 집착할까요? Ibarra 교수는 이것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심리적 함정이라고 강조합니다. 변화의 순간에 사람은 정체성의 위협을 느낍니다. 내가 지금껏 쌓아온 것, 내가 잘한다고 믿었던 것이 흔들리는 느낌입니다. 이 불안 앞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으로 들어갑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확실해지고 나서 움직이려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확신을 찾는 행위가 변화를 막는다고 말합니다.

 

정체성이 흔들릴 때 더 깊이 성찰할수록, 사람은 기존의 자기 정의를 더 강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틀이 더 견고해지고, 그 틀 밖의 가능성은 생각해보기도 전에 나에게 맞지 않는 것으로 분류됩니다. Ibarra가 말하는 진짜 위험은 자기 성찰이 변화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변화를 막는 정교한 방어 기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는 지금 역사상 가장 정교한 Insight 도구입니다. 내가 가진 생각을 나 보다 더 잘 정리해주고,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더 그럴듯한 근거까지 달아줍니다. 물어보면 언제나 그럴듯하게 동의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아첨꾼입니다. Sharma et al.(2024) 연구에 따르면, 대형 언어 모델은 사실적으로 옳은 답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Ibarra의 언어로 말하면, AI는 Insight를 무한히 공급해주지만 Outsight를 줄 수 없습니다. 쓰레기 수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었던 스타트업 창업자가 있습니다. 이 창업자는 새벽 거리에서 환경미화원과 실제 몇 일을 함께 일해 보는 과정에서, 자기의 기존 가설을 뒤집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Outsight는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바깥, 내 뜻대로 답해주지 않는 현실에서만 옵니다. AI는 그 현실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Ibarra가 이 개념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기다리는 그 확신과 변화는, 행동 이전에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하겠다는 말은,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강조합니다. 변화는 충분히 알고 나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채로 시작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행동이 먼저이고(action first), 그 행동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진짜 변화의 원천은 항상 밖에 있다는 것이 Outsight의 메시지 입니다.

 

Ibarra, H. (2023). Act like a leader, think like a leader (Updated ed.).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Sharma, M., Tong, M., Korbak, T., Duvenaud, D., Askell, A., Bowman, S., ... & Perez, E. (2024, May). Towards understanding sycophancy in language models. In International Conference on Learning Representations (Vol. 2024, pp. 110-144).


창현
임창현
리더십, 조직문화, 자기다운 커리어 전환
리더십을 진단하고,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성장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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