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는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키우고 면접에서는 두 가지를 본다!

JD는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키우고 면접에서는 두 가지를 본다!

채용
채용주니어
평환
설평환Sep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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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책을 한권 썼습니다. [1인 HR 생존기] 50명 미만의 스타트업에서 혼자 HR업무를 수행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고자 만든 POD책입니다. 본문 내용은 현실에 있을 법한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로 작성했으며, 중간에 제 경험을 몇 장 적어보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내용을 살짝 공유해 봅니다.


하나 — JD는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키운다

채용 공고를 현업에 맡기고 받아서 그대로 올리는 회사가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JD는 People팀이 직접 만들고, 직접 업데이트합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현업 전문가가 제일 잘 압니다.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현업이 잘 아는 것과, 그걸 시장에 매력적으로 옮기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에요. 현업은 자기 일을 자기 언어로 말합니다. 그 언어는 대체로 안에서만 통합니다. 밖에 있는 좋은 후보자에게는 닿지 않아요.

그래서 JD는 누군가 한 번 써서 끝내는 문서가 아니라, People팀이 오래쌓아 가며 다듬는 자산입니다. 같은 직무의 공고를 열 번 고쳐 올리다 보면, 어떤 문장이 지원을 부르고 어떤 문장이 사람을 밀어내는지 몸으로 알

됩니다. 그 감각은 축적에서만 나옵니다.

그러다 보면 방향이 거꾸로 서기도 합니다. 처음엔 현업에게 배우던 우리가, 나중엔 "이 직무를 이렇게 표현하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현업보다 더 잘 알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People팀 사람이 JD 작성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건 그런 뜻입니다.

잘 만든 JD는 한 장의 공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이런 사람을 찾는다"는 상(像)이 서 있습니다. 업계에서 실제로 활약하는,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 상. 저는 그걸 페르소나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면접장에서 제가 실제로 하는 일은, 그 페르소나와 눈앞의 후보자가 얼마나 겹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몇 퍼센트나 맞물리는가. 그 싱크율을 읽어내는 눈 - 저는 그게 채용 전문가의 진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대개 그 눈을 기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에요.

그래서 저는 면접장에 들어갈 때 늘 두 장의 종이를 챙깁니다. 한 장은 지금까지 말한 JD입니다. 잘 벼려진 JD는 그 자체로 “누구를 찾는가”의 기준이 되니까요. 그리고 다른 한 장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꼭지에서

하겠습니다.


둘 — 나는 면접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본다

앞에서 면접장에 두 장의 종이를 챙긴다고 했습니다. 한 장은 JD였죠. 나머지 한 장이 바로 팀 조직도와 업무 분장표입니다.

이 둘째 종이를 왜 챙기는지, 이유가 있습니다. 후보자가 앞서 말한 페르소나를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거든요. 통과한 그 순간부터 저는 다른 질문을 시작합니다. 이 사람이 저 팀에 실제로 앉았을 때, 케미가 맞을까.

기존 구성원과 성향이 부딪히지는 않을지. 옆 부서와 일할 때 협조가 매끄러울지. 무엇보다 팀장과의 관계가 괜찮을지. 이런 걸 봅니다.

왜냐하면 — 이건 30년 동안 거의 예외를 못 봤는데 — 사람이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끝내 퇴직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 자체가 아니라 사람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연봉도, 업무 강도도 아니에요. 결국 옆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 전에 미리 움직입니다. 그 팀의 팀장과 팀원을 먼저 인터뷰해 둡니다. 이 팀이 지금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성향이 들어오면 삐걱대는지를 알아 둡니다. 그리고 만약 그 자리가 누군가 나간 자리를 채우는 거라면 — 나간 사람의 퇴사 면담(exit interview)를 반드시 다시 읽습니다. 그 사람이 왜 떠났는지 안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같은 이유로 다음 사람도 떠나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

면접을 보는 내내 제 머릿속에서는 두 개의 시뮬레이션이 동시에 돌아갑니다. 하나는 페르소나와의 싱크율. 다른 하나는 팀 케미. 이 둘을 쉬지 않고 겹쳐 보는 겁니다. 질문 하나를 던지고 답을 들으면서도, 저는 그 답이

페르소나에 얼마나 맞는지와, 저 사람이 저 팀에 앉은 그림을 함께 그립니다.

한쪽만 보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능력만 보고 뽑으면 겉돌다 나가고, 사람만 좋아서 뽑으면 일이 안 됩니다. 두 개를 동시에 보는 것 — 처음엔 벅찹니다. 그런데 이것도 결국 훈련입니다.


평환
설평환
조직문화의 변화를 디자인하는 몽상가
조직문화와 HR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여러 동료 분들께 배우고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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