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방학, 초1/초4의 벽을 허물어라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힘든 시즌을 고르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방학’ 기간을 고를 것이다. 특히, 방학이 1주일 남짓으로 길지 않았던 어린이집, 유치원 시절을 지나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3주를 훌쩍 넘어가는 방학으로 인해 돌봄 공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초1의 벽’, ‘초4의 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맞벌이 부부 중 1명(주로 엄마쪽)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시기를 가리킨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가 기관에 있는 시간이 짧아지는 초등학교 1학년이 첫 위기, 학교의 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초등학교 4학년(한국의 경우 3학년)이 될 때 맞벌이를 포기하는 부모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방학을 앞두고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무 10년~15년차 정도의 아까운 인재들이 방학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회사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방학 기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구성원들이 돌봄이 아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일본의 기업들이 도입한 제도가 있다. 방학 기간의 돌봄 지원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지는데, ‘사내 돌봄 교실’과 ‘동반 출근’ 제도이다.
사내 돌봄 교실
‘사내 돌봄 교실’의 경우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함께 출근하여 부모는 사무실로 가서 업무를 하고, 아이는 사내의 돌봄 교실에 가서 자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교사들이 준비한 학습 프로그램 또는 각 회사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부모의 근무시간 동안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점심 시간에는 구내식당에서 친구들 또는 부모님들과 만나 식사를 함께 할 수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해당 기간 동안 구내식당에서 어린이용 메뉴를 제공하고, 학부모들과 별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족 친화적인 제도로 유명한 이토츄 상사의 경우, 방학 기간 동안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사내 돌봄 교실을 진행한다. 첫날에는 ‘나의 첫 명함 교환’이라고 해서 이토츄 CEO가 교육장에 가서 아이들과 명함을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상사’라는 비즈니스의 특색을 살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후에는 ESG 관련 만들기 활동, 직장 체험, 운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구 디자인 업체인 코쿠요에서는 ‘Life Based Working’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구성원들이 자신의 삶의 단계에 맞추어 걱정 없이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내 돌봄 교실을 도입했다. 오전 8시 20분에 부모와 함께 출근하여 오전에는 학습 시간을 가지고, 점심 이후에는 영어, 과학실습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오후 6시 30분에 귀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회사 안에서 지도를 받아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 보거나, 회사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