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 이후의 동행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창업을 택하는 이들은 늘었고 투자유치 환경도 과거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다층화되었다. 벤처캐피털(VC)은 이 생태계의 중심축으로서 자금만이 아니라 때로는 멘토링과 네트워크, 전략 수립 등의 지원도 제공하며 창업가들의 여정을 함께해왔다.
그런데 지금 점점 더 많은 VC들이 ‘채용(Talent Acquisition)’이라는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퓨처플레이(FuturePlay)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우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실질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중에서도 ‘인재’는 모든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작점이자 병목이다.
왜 벤처캐피털이 채용을 직접 지원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VC의 역할 확장에 대한 의문이라기보다는, 스타트업이 마주한 생존과 성장의 조건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질문이다.
많은 창업 초기 기업은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유치에는 성공하지만 그 이후 ‘사람’을 제대로 찾지 못해 주저앉는다.
제품은 있으나 그것을 함께 성장시킬 팀이 없고 비즈니스 모델은 구체화되었지만 실행할 사람이 없어 시간이 흐른다. 채용 플랫폼에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는 없고 주변 네트워크를 통해 수소문해도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사람’은 드물다. CTO가 직접 헤드헌팅을 하거나, CEO가 인터뷰 일정 조율까지 도맡는 풍경은 우리 포트폴리오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실 문제는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데에 있다.
어떤 역량이 필요하며 어떤 경력의 후보자가 우리 팀에 어울릴지조차 막막한 상황에서 스타트업은 잘못된 채용으로 시간을 잃고 조직의 신뢰를 잃고 시장의 타이밍을 놓친다.
그리고 그 여파는 투자자인 VC에게도 고스란히 돌아온다.
퓨처플레이는 오랜 기간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과 초기 투자 그 이후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의 패턴을 목격했다.
좋은 기술과 시장 타이밍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팀’을 구성하지 못해 가능성을 잃는 경우.
그 역설의 중심에는 늘 ‘채용’이라는 난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자문이나 네트워크 소개에 그치지 않고 아예 채용지원 전담 포지션을 내부에 마련하기로 했다.
퓨처플레이의 TA(Talent Acquisition) 기능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포지션 설계 및 채용 전략 수립
CEO와 1:1 미팅을 통해 조직의 성장 단계, 시장 전략, 현재 팀의 역량 등을 고려한 채용 포지션을 구체화한다.
직접 소싱 및 인터뷰 진행 지원
전문 TA 매니저가 직접 후보자를 발굴하고 회사와 맞는지에 대한 평가를 수행한다. 경우에 따라 1차 인터뷰도 진행해 채용 결정의 품질을 높인다.
브랜딩 및 채용 마케팅 컨설팅
후보자들이 회사를 처음 접할 때 인식하는 이미지를 설계하고 LinkedIn 채널, PR기능과 함께 외부 채널을 통한 채용 브랜딩 전략도 함께 수립한다.
오퍼 후 온보딩 및 조직 운영 자문
최종 합류 이후에도 조직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초기 적응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조율하며 CEO의 피플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조직’이 되도록 유도한다.
결국 성공적인 투자 회수를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가 일정 수준까지 성장해야 하고 그 성장은 인재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퓨처플레이가 시도하고 있는 투자하우스의 채용지원 모델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우리는 매번 다른 팀, 다른 시장, 다른 상황 속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인재 문제에 대한 실질적 개입은 필수라는 것.
채용은 이제 더 이상 HR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창업가, 투자자, 그리고 인사 담당자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다.
박선하, FuturePlay ValueUp팀 리드 / Talent Acquisition
스타트업과 투자 생태계 내에서 채용을 가장 일선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주 수십 명의 창업가와 후보자 사이에서 ‘사람이 만든 회사’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VC의 언어와 HR의 감각을 동시에 갖춘 ‘브리지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