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무실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김경영 대표는 최인사 팀장의 질문이 단순한 반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정규분포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군요."
"맞습니다. 대표님. 키나 몸무게, IQ 같은 대부분의 자연현상은 평균을 중심으로 종 모양의 정규분포를 이룹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과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가정하고, S등급 5%, A등급 15%, B등급 60%, C등급 20%과 같은 강제배분 곡선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아니라는 거죠?"
"O'Boyle과 Aguinis라는 학자들이 633개 표본, 다양한 직무의 근로자 성과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학술논문, 엔터테인먼트, 정치, 스포츠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개인 성과는 정규분포가 아니라 소수의 최상위 성과자가 전체 성과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멱함수(power law) 분포, 즉 파레토 분포에 가까웠습니다."
최팀장이 태블릿을 켜서 곡선 하나를 보여주었다. 왼쪽 끝에 뾰족하게 솟은 소수의 점들과, 나머지 대다수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긴 꼬리 모양이었다.
"쉽게 말씀드리면, 사업부별 진짜 압도적인 임팩트를 내는 사람은 한두 명이고, 나머지는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촘촘하게 몰려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긴 꼬리 구간에 있는 사람들을 억지로 S, A, B, C로 잘게 쪼개서 줄을 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