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힘”- 결핍은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 결핍과 HR: 나의 연결고리

“결핍은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통해 나는 내 삶과 HR이라는 직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외쳐온 ‘갤럽 강점의 중요성’, ‘동기부여의 소중함’, ‘몰입의 필요성’이 하나로 정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 시절, 가난이라는 환경적 결핍은 나의 직업 선택과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배경이 되었다. 나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다운 여성 리더로서, 결혼 이후에도 계속 경력을 쌓아갈 수 있는 직업을 원했다. 행동경제학에 관심 많은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HR을 넘어 자기개발 관점에서 필독서라 부를 만하다.

▶ 삶의 터널을 지나며 배운 것

“사람은 생각을 통해 행동하고, 그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며, 그 습관이 곧 인격을 만든다.”

이 흔한 문장을 다시 곱씹어 보면, 생각은 단순한 뇌의 작용을 넘어 과거 기억과 사회적 환경, 진화적 적응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산물이다.

다양한 고객들과 코칭을 하며 깨달은 진리는 간단하다—사람은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그 다양성의 중심에는 ‘결핍’이 있다.

결핍은 정말이지 힘이 세다. 나의 가치관, 판단 기준, 실천 방식, 돈·시간·정보·관계에 대한 관점까지 모두 결핍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20대에 나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최고의 샐러리맨’이 되기로 결심했다. 졸업 전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임원이 되어 회사 차량을 타는 목표까지 세웠다. 돈을 벌었고, 모았으며, 재테크도 해 나름대로 자산을 형성했다. 가족과 나를 위해 여유 있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그 목표는 빠르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빛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을 걷는 것 같았고, 새어 나가는 돈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었다. 숨이 막힐 때도 있었고, 실제로 폐쇄공포증처럼 호흡기 질환을 겪기도 했다.

▶ 터널링 효과: 눈앞만 보게 되는 이유

“주변을 보면 누군가는 목표를 쉽게 이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상실감 속에서도 결핍 덕분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매일 나 자신에게 조용히 되뇌었다. "무너지면 안 돼. 조금만 더 가면 길이 보일 거야. 빛이 보일 거야."

이 책에서 말하는 터널링 효과(Tunneling Effect)란, 결핍 상태에 놓인 사람이 눈앞의 문제에만 몰입하게 되어 주변의 중요한 요소들을 놓치는 현상을 말한다. 돈이 부족한 사람은 다음 달 월세 걱정에 집중하고, 장기적인 재정 관리나 건강은 뒤로 미루게 된다.

나 역시 결핍의 터널 속에서 인지 자원을 갉아먹는 현실을 경험했다. 판단력은 흐려졌고, 건강, 웰빙, 가족과의 식사와 대화까지 소홀해졌다. 삶의 많은 소중한 것들이 잠시 시야에서 사라졌다.

▶ 코칭 현장에서 본 결핍의 힘

코칭을 하며, 리더십 개발 세션을 진행하며 나는 깨달았다. 많은 리더들이—심지어 대기업 CEO까지도—결핍을 안고 있다.

겉으로는 의연하고 대담해 보이지만, 각자 나름의 결핍에서 행동하고 반응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사람을, 조직원을, 리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결핍’부터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그럴 때 비로소 답답했던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도 모른다.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결핍은 강점의 시작이다

"결핍이 나의 강점을 만들었다. 결핍은 단지 부족함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다."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는 HR이라는 영역을 넘어, 인간 이해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은 리더십, 조직문화, 성과관리의 중심에 있어야 할 통찰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결핍을 통해 성장해 오셨나요? 여러분의 터널은 지금 어디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