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포츠에서 가장 오해 받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피드백’이다. 경기 중의 고함, 훈련 중의 조언, 코치의 지시가 모두 피드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많은 것들이 일방적 전달이거나 감정 섞인 반응에 그친다.
하지만 피드백은, 전달 만으론 부족하다. 받아 들여지고 행동으로 이어질 때에야 진짜 그 힘을 발휘한다.
이 글에서는
팀 내 피드백이 어떻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SBIA 피드백 모델을 스포츠 팀의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한 아마추어 풋살 팀. A선수는 요즘 유난히 위축돼 있었다. 경기에서 공을 자주 놓친다는 평가가 반복되자, 스스로도 “내가 못해서 그렇지”라는 생각에 갇히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볼을 달라고 손을 들었지만, 점점 그 손이 내려갔고, 움직임은 줄어들었고, 표정은 굳어갔다. “괜히 민폐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경기 영상을 함께 리뷰 하던 중, 팀원들은 다른 장면을 발견했다. A선수가 공을 놓친 장면 너머에는, 늦은 패스, 엉킨 포지셔닝,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아무 말도 주고 받지 않았던 팀의 침묵이 있었다.
문제는 A선수 혼자에게 있는 게 아니었다. 피드백이 없었던 팀 전체였다.
이후 팀은 두 가지 그라운드-룰을 만들었다.
경기 후 짧게라도 꼭 피드백을 주고받자.
그리고 그 피드백은 관찰한 사실과 행동을 기반으로 하자.
이 변화 이후, A선수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눈치가 아니라 타이밍을 보기 시작했고, 공을 피하던 움직임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팀 전체의 분위기였다. 서로를 향한 이해와 연결이 생긴 것이다.
단 한 가지 변화였다. ‘피드백’.
SBIA는 간단하면서도 파워풀한 피드백 모델로, 스포츠 장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ituation, Behavior, Impact, Action의 앞 글자를 따 만든 이 모델은 피드백을 감정이 아닌 관찰과 영향력 기반의 대화로 바꿔준다.
[Case 1]
S (Situation, 언제, 어떤 상황에서)
“볼 뺏기거나 놓쳤을 때”B (Behavior,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가끔 순간적으로 멈춰 있을 때가 있던데”I (Impact,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때 상대가 바로 치고 나가니까 우리 수비가 무너지더라”A (Action,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볼 뺏기더라도 바로 리커버리 뛰어주면 훨씬 안정적일 것 같아”[Case 2]
S (Situation, 언제, 어떤 상황에서)
“후반전 때, 우리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하다가 기회가 생겼자나”B (Behavior,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그 때 네가 볼 잡자마자 바로 슛 하더라고”I (Impact,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바로 앞에 수비가 두 명 있어서 슛이 막혔고, 바로 역습 상황이 생겨서 아쉬웠어”A (Action,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다음엔 한 번만 주변을 둘러보고 옆에 패스를 주는 선택지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SBIA 없이 피드백이 오가면, 대화는 흔히 이렇게 흘러간다. “왜 거기서 안 뛰었어?”, “너 때문에 흐름 끊겼잖아.”, “집중 좀 하자.”, “혼자 욕심 내지마”, “하…아니 그 때 왜…아니다 됐다”, “패스 좀 하자”.
이런 말들은 정확한 상황 설명도 없고, 구체적 행동에 대한 언급도 없이, 결과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만 담겨 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결국 위축되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