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는 위협론이 무성하다. 성과 측정이 어렵다는 토로, HR·IT 통합 사례(모더나), "500대 기업 CEO 중 HR을 가치 있다고 답한 비율 10%"(SHRM 조사), 핀테크 기업 볼트의 HR 전원 해고 사례 등이다.
서해동 대표는 이를 뒤집어본다. 정답이 없는 것은 사람을 다루기 때문이며 오히려 대체되기 어려운 이유다. 측정이 어렵다고 기여가 없는 것은 아니고, 조직과 사람 없이는 매출도 이익도 없다. 사업과의 인과관계 증명이 어려운 것도 HR이 통제 못 하는 변수가 많아서일 뿐, 기여가 없어서가 아니다. 바쁘다는 고민은 AI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풀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그는 "기회와 가능성이 충분한 HR의 미래"를 본다고 말한다.

이날 핵심 주제는 '프렉셔널 HR(Fractional HR)'. 시니어 HR 전문가를 구독 형태로 여러 회사에 파견하는 모델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7.6조 원, 미국 기업 25%가 이용 중(30~35%까지 성장 전망)이며 월 구독료는 400만~800만 원 수준이다.
특히 정규직 HR 채용이 부담스러운 50인 미만 회사의 니즈가 뚜렷하다. 서울·경기 지역 잠재 고객사만 약 3만 개로 추산된다. 다만 공급이 문제다. 한 사람이 퀄리티를 유지하며 감당 가능한 고객사는 3~5개뿐이라 시니어 인력 확보가 관건이며, 인하우스 출신들이 '을'의 위치로 전환하는 데 대한 두려움도 크다.
컨설팅은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관계도 끝나지만, 구독 모델은 결과가 없으면 계약이 끊기기 때문에 계속 실질적 문제 해결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초반 3개월가량 요청받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 신뢰를 쌓은 뒤에야 본질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두 가설을 검증 중이다. 유연한 방식으로 실제 고객 만족을 만들 수 있는지는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니어 인재를 파트너로 길러낼 수 있는지는 HRBP 부트캠프로 확인하고 있다. "제가 하지 않아도 이 시장은 반드시 생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