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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난과 구인난이 공존하는 시대 그리고 커리어

구직난과 구인난이 공존하는 시대 그리고 커리어

커리어는 본질적으로 실패의 과정으로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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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 DAug 31, 2025
주니어,취업준비생,미드레벨,신입/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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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lure Is a Career Requirement

실패는 커리어의 부작용이 아니라, 핵심 작동 방식이다.


1. 커리어의 시작부터 우리는 실패한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1.3개월이다.

그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은 15번 이상의 면접을 보고, 수십 개의 불합격을 경험한다. 불합격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책, 시장이 냉혹하다는 실망, 커리어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방향 상실감을 동시에 겪는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약 1년 6개월이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단축 폭이다. 결국 취업을 하기까지는 1년이 걸리지만 첫 직장에서 퇴사하기까지는 1년 반이 걸리고 있다. (출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이 데이터는 실패가 단지 취업의 실패가 아니라, 커리어의 성장 과정 자체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커리어는 본질적으로 실패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잘맞는 성장환경이 어떤것인가’라는 감을 만들어 갑니다. 즉 실패 → 회고 → 학습 → 더 나은 선택이 반복되며,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거쳐야만 일의 선택 기준이 명확해지고, 자신의 언어로 커리어를 설명할 수 있게 되며, 타인의 평가를 버틸 수 있는 내면의 힘과 기준, 가치관을 갖게 됩니다.


2. 신입의 70%는 1년 내 이직을 한다

첫 번째 회사가 인생의 회사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운이 좋게 첫번째 회사가 인생 회사인 경우도 있지만 제 경험이나 주변 사례를 보면 많지 않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에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신입 직원의 70%는 1년 내 이직을 경험하고, 현직자 중 62%는 최근 5년간 3~5회의 이직을 합니다. 이건 단순히 “그만두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직을 통해 커리어를 탐색하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이직이 많다는 건 실패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커리어를 탐색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우리가 적절한 환경과 적합한 일을 찾기 위해 ‘다시 선택’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3. 실패는 경험의 증거이다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에서 실패를 일종의 부끄러움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실패는 시도했고, 반응을 얻었고, 학습했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실패가 없는 커리어는 시도하지 않은 커리어일 가능성이 높다.

실패는 다음의 사이클을 만듭니다:

더 많은 실패 → 더 많은 시도 → 더 빠른 피드백 → 더 빠른 배움

이 사이클 속에서 사람은 자기 커리어의 언어를 만들고, 다음 선택의 기준을 세우며, 반복하지 않을 실수의 패턴을 축적하게 됩니다. 즉, 실패의 경험은 반복될수록 ‘학습 곡선’을 가파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4. 구직난과 구인난이 공존하는 시대

지금은 희한한 시대입니다. 구직자는 일자리를 못 구하고, 기업은 사람을 못 뽑고 있습니다.

구인배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건 누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그저 노동의 형태, 기술의 변화, 시장의 속도가 동시에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한 가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커리어는 실패가 많은 구조라는 것.

그리고 이 실패는 경쟁력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과정이라는 것.

실패를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에서 회복하고 그 의미를 빨리 재구성하는 사람이 결국 경력을 더 빠르게 성장시킵니다.


5. 커리어 성장의 본질은 실패의 메타인지에 달려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커리어를 보면, 눈에 띄는 업적보다 눈에 띄지 않는 시도와 실패의 궤적이 더 많습니다. 우리는 종종 커리어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취만을 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거절, 갈등, 이직, 부적응, 슬럼프가 가득합니다.

실패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의미를 재구성하고, 다음 행동을 설계하는가

이 능력이 커리어의 진짜 분기점을 만든다.

  • 떨어졌다고 끝난 게 아니다. 되지 않았기에 더 적합한 것을 찾을 수 있다.

  • 나간다고 실패가 아니다. 나왔기 때문에 더 나은 환경을 만날 수 있다.

  • 이직이 잦다고 불안한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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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 D
성장과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HR 담당자이자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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