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도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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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두 얼굴은 동시에 보이지 않습니다
조직문화리더십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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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Ella)Sep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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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링크드인에서 어떤 분께서 나르시시트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리신 것을 보고

평소에 너무 흥미롭게 생각했던 대목이라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생각하며

머무르다가 아티클을 작성하기에 이르러서 오늘에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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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나르시시스트 상사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는듯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 속의 당사자 중에 스스로를 그렇게 여긴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 지점이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남의 이야기로 읽을 때는 선명한데 방향을 돌리는 순간..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오해 하나

흔히들 나르시시즘을 낮은 자존감의 가면이라고 말합니다.

속으로는 불안한 사람이 겉으로 과장한다는 설명이더군요.

듣기에 그럴듯하고 어쩐지 인간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통념은 실증적으로 잘 지지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웅대한 유형에서는 자존감이 실제로 높습니다.

가면이 아니라 진심인 경우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이 사실이 불편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가면이라면 벗기면 되지만

진심이라면 본인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 얼굴은 동시에 보이지 않습니다

연구자들은 자기애를 두 축으로 봅니다 하나는 감탄을 끌어내는 축이고

다른 하나는 위협받을 때 상대를 깎아내리는 축입니다.

문제는 이 둘이 다른 시점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평온할 때 우리는 첫 번째 얼굴만 씁니다.

자신감 있고 방향이 분명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합니다.

조직이 리더에게 요구하는 특성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두 번째 얼굴은 반박 당했을 때, 실패가 드러났을 때, 공이 다른 사람에게 갔을 때.. 나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자기 모습은 대개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때는 정당했다고 느꼈을 겁니다..

권력이 하는 일

여기에 하나가 더 얹을 수 있겠습니다 권력을 가진 상태에서는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능력이 실제로 떨어진다는 연구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합니다.

성격이 나빠지는 게 아니라 인지적으로 덜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자리 자체가 자기점검을 어렵게 만듭니다.

팀장이 되고 나서 사람이 변했다는 말은 종종 사실이지만 그 변화가 반드시 의도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을 봐야 할까

자기 성격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는 잘 안 됩니다 자기 평가는 원래 후합니다.

대신 저는 세 가지를 볼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방향입니다. 자기고양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처음에 호평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가 내려간다 합니다. 그러니 새로 만난 사람들의 반응보다 오래 같이 일한 사람들의 반응이 정확한 신호입니다.

최근에 나를 가장 좋게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려보면 답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반박의 양입니다. 회의에서 나에게 반대 의견이 나온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줄었다면 합의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고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학습이 끝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는 겉으로 똑같아 보입니다.

세번째는 실패의 소유권입니다. 잘된 일을 설명할 때와 안 된 일을 설명할 때 문장의 주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성과에는 내가 있고 실패에는 상황이 있다면 그건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습관으로 이미 드러난 것입니다.

결론은 진단이 아닙니다

이 글의 목적은 스스로에게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손쉬운 자기위안이 되기 쉽습니다.

남는 건 습관 하나입니다 나를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에게 정기적으로 물어보는 것.

그리고 그 대답이 듣기 좋을 때 한 번 더 의심해보는 것!

리더의 자기점검은 통찰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어볼 사람을 남겨두는 일에 가깝지 않을까요?


a)
김지인(Ella)
오픈 Head of HR
조직의 성과와 사람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HRer입니다. 숫자와 제도 너머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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